테러 발생한 모스크바 크로쿠스 시티홀 공연장. 연합뉴스러시아 공연장 테러 일주일째인 30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로쿠스 시티 홀 앞에서 각국 외교사절단이 참석한 가운데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식이 열렸다고 러시아 국영 RT방송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추모식에는 미국과 유럽연합(EU), 아프리카, 중남미 등 각국 외교사절단과 국제기구 대표 약 130명이 참석했다고 러시아 외무부는 밝혔다.
참석자들은 추모식을 위해 마련된 제단에 헌화하고 묵념했다. 거리에도 많은 시민이 모여 애도의 상징으로 흰 풍선을 하늘 위로 띄우는 모습이 소셜미디어(SNS) 엑스 등을 통해 전해지고 있다.
테러 이후 연일 추모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금까지 수백 명의 시민이 다녀갔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이번 테러는 지난 22일 저녁 모스크바 크라스노고르스크의 크로쿠스 시티 홀 공연장에 무장괴한들이 침입해 시민들을 무차별 공격하면서 벌어졌다.
괴한들은 공연장 안과 로비에서 놀란 관객들에게 총격을 가한 뒤 건물에 불을 질렀다. 이 테러로 아동 5명을 포함해 144명이 사망하고 551명이 부상했다.
테러 직후 이슬람국가(IS) 아프가니스탄 지부인 IS-호라산(ISIS-K)은 현장에서 촬영한 영상을 공개하며 자신들의 소행임을 알렸다.
러시아군은 추적 끝에 체포한 용의자 4명을 고문하는 영상을 SNS에 공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