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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보다 '물갈이 폭' 컸던 野공천…마침표는 결국 '비명횡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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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정당

    與보다 '물갈이 폭' 컸던 野공천…마침표는 결국 '비명횡사'

    핵심요약

    민주당 현역 교체 비율 39.7% 달해
    지난 총선보다 10%p↑…국힘 35%
    하지만 비명계 조오섭·박용진 등 막판까지 '비명횡사'
    광주 북갑에선 '불법 전화방' 의혹 정준호 끝내 인준
    비명계 박용진 의원은 재경선에서 친명 조수진에 패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마포구 경의선숲길을 방문해 마포갑 이지은 후보(오른쪽), 마포을 정청래 후보와 함께 주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마포구 경의선숲길을 방문해 마포갑 이지은 후보(오른쪽), 마포을 정청래 후보와 함께 주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9일 4·10 총선 공천 작업을 마무리했다. 민주당은 현역 의원 중 40%를 갈아치우며 최근 역대 총선, 국민의힘과 비교할 때 큰 교체율을 나타냈다. 특히 5선 이상 중진 의원들에 대한 교체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교체된 현역들 중에 초선, '비명(非이재명)계' 의원들이 주로 포함되면서 결과적으로 '친명(親이재명)계' 기득권을 챙겨준 공천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된 모양새다. 특히 마지막까지 논란이 된 조오섭(광주 북갑)·박용진(서울 강북을) 후보 공천마저 '비명계 쳐내기'로 끝이 나면서 당 지도부가 다소 부담감을 안고 총선 닻을 올리게 됐다.

    민주당 현역 교체율 39.7%…21대 27.9%보다 대폭↑

    19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당은 지역구 의원 156명 중 62명을 교체하며 이번 공천 과정에서 '현역 교체율 39.7%'를 기록했다. 특히 호남의 경우 26개 지역구 중 13곳의 현역이 교체되면서 절반이 '물갈이'됐다. 광주 지역구의 경우 8곳 중 7곳에서 현역 의원이 떨어지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교체된 이들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거나 공천에서 떨어진 경우 등이다.

    이같은 현역 교체율은 최근 총선과 비교해도 매우 높은 수준이다. 지난 2020년 21대 총선 때는 현역 의원 129명 중 36명이 바뀌어 교체율 27.9%를 기록했다. 2016년 20대 총선 때는 108명 중 36명이 바뀌어 33.3%가 '물갈이'됐다.

    또 국민의힘과 비교했을 때도 많은 의원이 교체됐다. 국민의힘 지역구 공천에서 현역 교체율은 35%가량에 그쳤다. 이는 쌍특검 재표결의 영향이 일부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쯤 국회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 재표결이 추진되자 국민의힘 내에서 현역 의원들의 표를 단속하기 위해 교체를 최소화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 바 있다.

    물론 현역 의원을 많이 바꾸는 것이 반드시 총선 승리 공식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과거 선거를 보더라도 민주당이 180석 가까이 확보한 지난 21대 총선은 교체율이 27.9%로 낮은 편이었다. 당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은 44.6%의 현역 의원을 교체했지만 민주당에게 크게 패했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현역 교체를 통해 '기득권 내려놓기', '신진 인사 등용' 효과를 누리겠다는 전략이다.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도 공천을 마무리하며 "민주당 경선 지역 중 현역 교체율은 역대 최고인 45%에 이르렀다"며 "현역 교체에 대한 국민적 열망을 시스템 혁신 공천으로 실현했다"고 자평했다.

    비명계 조오섭·박용진 낙선…'비명횡사'로 마무리

    그러나 구체적인 면면을 살펴보면 기득권 내려놓기와는 거리가 먼, 아쉬운 공천 결과도 있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마지막 '뇌관'으로 떠올랐던 비명계 조오섭·박용진 후보 공천이 결국 '비명횡사'로 결론나면서 '설마'가 '역시나'가 된 분위기다.

    민주당 최고위는 이날 심야 회의를 열고 광주 북갑 선거구에 '불법 전화 홍보방 운영' 의혹이 제기된 정준호 후보에게 공천을 주기로 최종 결정했다. 당 지도부는 해당 의혹과 정 후보가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다는 윤리감찰단 결과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 후보가 불법으로 전화 선거 운동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이 압수수색에 나서자 이 지역 현역 비명계 조오섭 의원이 공천을 승계받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당은 친명계 정 후보를 인준했다.

    하위 10% 평가에 포함된 현역 박용진 의원도 30% 감산 페널티를 안고 친명계 조수진 후보와 경선했지만 패했다. 조 후보는 여성 신인 가점 25%를 받아 총 55%의 격차를 두고 경쟁이 이뤄졌다. 박 후보는 경선 탈락 후 입장문에서 "패배가 뻔한 경선, 결론이 정해진 경선임을 알고 받아들였기에 새삼 다른 감정은 들지 않는다"며 "다만 대한민국 정치사에, 민주당의 앞날에 다시는 이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비명계 의원들은 상당수가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에 포함되며 대다수가 공천에서 탈락했다. 대표적으로 박광온·전해철·김한정·송갑석·박용진·윤영찬 등 비명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이 경선에서 탈락했다. 김영주·박영순·설훈 의원 등은 하위 평가에 반발해 당을 탈당하기도 했다.

    반면 친명계 중진인 조정식 사무총장(5선)과 정성호 의원(4선)은 단수 공천을 받았다. 친명 지도부인 정청래·서영교·박찬대·장경태·서은숙·박정현 최고위원을 비롯해 천준호 당 대표 비서실장, 김병기 사무부총장 등도 본선행 열차에 무혈입성했다. 일각에서는 친명 중진 안민석(5선), 변재일(5선) 의원의 컷오프(공천배제)를 반례로 들지만 이들은 당내 비주류라는 평이 많다.

    교체 의원들 중 상당수가 초선 의원이라는 점도 쇄신이라고 보기 어려운 지점이다. 이번에 '물갈이'된 초선 의원은 26명으로 전체 교체 의원의 41.2%에 달한다.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공천에서 초선 의원들을 대거 교체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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