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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향우' 한동훈, 부메랑 된 음주운전 비판까지…"수도권 어쩌나"



국회/정당

    '우향우' 한동훈, 부메랑 된 음주운전 비판까지…"수도권 어쩌나"

    운동권 청산론, '컷오프' 임종석 잔류에 동력 상실
    '종북 척결'로 전략 수정…친박 품으며 '보수 결집'
    '친박' 도태우 5·18 발언 논란, 구체적 설명 피해
    "민주당, 음주운전 가산점 있나"…與 수도권만 9명 '부메랑'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 윤창원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4‧10 총선에서 꺼낸 '운동권 청산론' 카드가 힘을 잃어가는 분위기다.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를 공천하며 탄핵을 지우고, 야권을 '종북세력'이라며 몰아붙이는 등 당 지지층 결집에 몰두하는 모습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당 안에서 나온다.

    한동훈 '운동권 청산론' 동력상실…색깔론 꺼내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윤창원 기자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윤창원 기자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 승리해 '여소야대'의 지형을 바꿔 임기 반환점을 앞둔 윤석열 정부의 국정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정권 심판론에 맞서 한동훈 위원장이 꺼내든 카드는 '운동권 청산론'이다. 민주당 주류인 임종석 전 비서실장 등 86(1980년대 학번·1960년대생)운동권 특권 세력을 청산하는 게 시대정신이라는 전략이다.

    하지만 86운동권의 대표격인 임 전 실장이 공천배제에도 민주당에 잔류하면서 한 위원장의 운동권 청산론이 동력을 상실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후 한 위원장은 '종북세력 척결'로 방향을 선회했다. 옛 통합진보당의 후신인 진보당이 민주당의 범야권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에 합류하면서다.

    한 위원장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통합진보당의 후신 등 종북 세력에게 전통의 민주당을 숙주정당으로 내줬다"면서 "통진당의 후진과 관련자들이 올해 이재명 대표의 신원 보증을 받아 국회에 입성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전략은 이 대표를 비판하는 동시에 보수 지지층 결집을 위한 공세로 풀이된다.

    친박 공천으로 탄핵 지우기…호남 공들이기 맞나?

    연합뉴스연합뉴스
    한 위원장은 친박(친박근혜)계 인사 끌어안기에도 나섰다.

    그는 국정농단 사건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변호한 유영하 변호사와 도태우 변호사가 대구에서 공천받은 것을 두고 '탄핵의 강으로 돌아왔다'는 지적이 나오자 "탄핵은 굉장히 오래된 이야기"라며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가야 유능해진다"고 반박했다.

    한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국정농단 수사를 이끌며 박 전 대통령을 구속해 전 국민적 인지도를 쌓았다. 하지만 이번 총선 국면에서 박 전 대통령의 지지층을 포용하기 위해 국정농단과 탄핵 사건을 단순한 과거로 평가절하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번 총선에서 친박계인 △이정현 전 홍보수석 △서병수 전 부산시장 △김태호 의원 △윤상현 의원 △정우택 의원 등의 공천도 확정됐다.

    특히 '친박' 도태우 변호사는 5·18민주화운동 관련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그는 2019년 2월 자신이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에서 "5·18은 자유민주화적 요소가 있지만, 북한 개입 여부가 문제 된다는 것이 상식"이라고 말해 '북한 개입설'을 주장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는 한 위원장이 "헌법 전문에 5·18정신을 수록하는 것을 적극 찬성한다"고 말하고, 당이 16년 만에 호남의 모든 지역구에 후보를 내며 3석 확보를 목표한 것에 정면 배치되는 발언이다.

    하지만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우리는 다양성을 중시하는 당이다. 특별히 문제없다"고 밝힌 데 이어, 한 위원장은 "우리 당의 입장은 명확하다"면서 구체적인 설명을 피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도 변호사는 결국 "북한 개입 시도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 줄 것을 요청한 것이지, 제가 주장한 것이 아니다"라며 "5년 전 정제되지 못한 개인적 발언들로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민주당 음주운전 비판 '자충수'…"수도권 선거 어쩌나"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 윤창원 기자
    한 위원장이 민주당을 겨냥해 '음주운전'을 비판한 것도 '자충수'로 돌아왔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는 민주당이 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자로 경기 하남을에 전략공천한 김용만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이사와 당 총선 영입인재인 동의대 유동철 교수의 음주운전 전과가 공개되자, "이재명 대표 본인도 음주운전 전과자인데, 민주당에는 혹시 음주운전 가산점 같은 게 있느냐"고 비꼬았다.

    하지만 국민의힘도 9일 기준(무등록 포함)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공천이 확정된 9명이 음주운전 전과자로 드러났다.

    국민의힘은 당규에서 "음주운전 등 파렴치 범죄"를 저지른 사람을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심사 때 추천대상에서 배제하는 '부적격 기준' 중 하나로 규정하고 있다. 여기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출범하며 "당헌 당규에 있는 부적격 기준을 대폭 강화하고, 엄격하게 적용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처럼 한 위원장이 지지층 결집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는 동시에 헛발질을 하면서 당내에서는 중도 확장성을 잃고 총선 국면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운동권 척결 프레임이 깨진 이후 한 위원장은 캐치프레이즈 없이 무색무취하다는 인상이 강해졌다"면서 "그러자 종북척결을 꺼내든 모습은 특수부 검사로 회귀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도권은 색깔론으로 승리하기 어렵다"면서 "본격적인 정책 대결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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