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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수리 40년 외길'' 남재원 씨, 이달의 기능한국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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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계수리 40년 외길'' 남재원 씨, 이달의 기능한국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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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학양성과 봉사에도 주력

    이달의 가능한국인상을 수상한 시계수리 명장 남재원 씨

     

    동서울대학 시계주얼리학과 겸임교수인 남재원 씨.

    2005년 대한민국 시계수리 ''명장''의 반열에 오른 남 씨는 20일 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국가경제발전의 숨은 주역을 선정해 수여하는 ''이 달의 기능한국인'' 상을 수상했다.

    남재원 씨의 학력은 초등학교 졸업이 전부다. 그러나 남 씨는 40년 시계수리 외길을 묵묵하게 걸으며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경지를 이뤘다.

    1950년 전남 순천 가난한 농가의 6남매 가운데 막내로 태어난 남 씨는 17살이던 1966년 친인척 소개로 동네 작은 시계점에 취직해 3년간 시계수리 기술을 익혔다.

    남 씨는 1969년 서울의 한 백화점에 취직하면서 ''서울로 가겠다''던 첫 목표를 이뤘다.

    시계수리기사로서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은 남 씨는 1981년 새로 문을 연 롯데백화점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자리를 옮겨 10여 년간 자리를 지켰다.

    그러던 남 씨에게 또 다른 목표가 생겼다.

    "당시에는 제가 못 고치는 시계가 거의 없었어요. 한창때였죠. 그런데 백화점에서 월급을 받으며 기사로 일을 하다 보니 내 사업을 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어요."

    마침내 남 씨는 1992년 신촌 현대백화점에 자신이 직접 운영하는 시계 수리점을 개업했고, 이후 점포 한 개를 더 열어 자신을 따라 시계수리를 가업으로 잇고 있는 두 아들과 함께 운영하고 있다.

    남 씨는 시계수리만 아니라 시계수리 공구 개발에도 몰두했다.

    이달의 가능한국인상을 수상한 시계수리 명장 남재원 씨

     

    그가 직접 개발한 ''마스터 펀치''와 ''휴대용 시계의 압착식 조립공구''는 특허로 등록됐고, ''W확대경'' 및 ''시계부품 확대 영상 카메라'', ''다용도 척'' 등은 ''시계수리 공정과 품질 향상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계수리 분야에서의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아 남 씨는 2005년 대한민국에 몇 안 되는 시계수리 명장으로 뽑혔고, 올해에는 동서울대학 시계주얼리학과 겸임교수로 임용됐다.

    "아무것도 모르던 아이들이 학기말이 되니 시계조립을 척척 해내는 겁니다. 뿌듯했습니다."

    40여 년 한 길을 걸어온 명장은 후학 양성에도 관심이 많다.

    "시대는 계속 변해가지만 우리가 시계 초침에 맞춰 사는 건 아마 계속될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시계에 애착이 참 많아요. 이제 사양길 아니냐고 묻는 분들도 계시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고가의 시계를 차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오히려 수요는 더 늘고 있죠. 앞으로 젊은이들이 이 업계로 많이 뛰어들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남 씨는 또한 가슴이 따뜻한 기술자이기도 하다.

    한국심장재단 등에 심장환자 수술비를 꾸준히 지원해 왔고, 자신의 불우했던 어린시절이 생각나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겐 장학금도 전달하고 있다.

    이 같은 선행으로 남 씨는 2004년 서울사랑시민상 봉사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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