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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조국, '느슨한 연대'로 범(汎)진보 파이 키운다[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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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정당

    이재명-조국, '느슨한 연대'로 범(汎)진보 파이 키운다[영상]

    핵심요약

    이재명·조국 "尹 정권 심판" 공감대…선거 협력
    조국신당 지지율 22%…민주당 비례의석 '위협'
    긴밀히 협력하자니 '조국의 강'…사법리스크도 '더블'
    이재명 "원내 정당 중심으로 연대"…적당한 거리 유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오른쪽)가 5일 오전 국회를 방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오른쪽)가 5일 오전 국회를 방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4·10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에 맞서 연대를 펴기로 공감대를 나눴다. 민주당은 최근 조국혁신당의 지지율이 급상승하면서 협력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자칫 중도층 민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재명·조국 "정권심판론" 한목소리…방법엔 '온도차'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5일 국회에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와 만나 오는 4월 총선에서의 협력을 다짐했다. 이 대표는 "모두에게 주어진 과제는 동일하다. 윤석열 정권의 폭정을 종식하고 심판하고 국민들께 희망을 드리는 것이다"라며 "정권을 심판하고자 하는 모든 정치 세력이 힘을 합쳐야 한다. 그 주위에 조국혁신당이 함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조 대표도 "조국혁신당은 민주당이 의지가 있어도 조심해야 할 캠페인을 담대하게 전개하겠다"라며 "민주당은 넓은 중원으로 나가 중도표와 합리적 보수표를 끌어오고, 지역구에서 1:1 구도를 형성해 승리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이는 조국혁신당이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는 대신 비례대표 의석 확보에 집중하는 동시에, 민주당보다 강도 높은 정권심판론으로 범야권 득표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조 대표가 구체적인 역할을 제시한 데 반해, 이 대표는 '주위에 함께 있자'며 조국혁신당과 적당한 거리를 둔 대목에 이목이 쏠린다. 같은 협력을 말했지만 온도 차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 측은 조 대표와의 접견 후 '구체적인 선거 연대를 논의하지 않았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조국 멀리할 수 없는 민주당…비례의석 상당수 확보할듯

    연합뉴스연합뉴스
    민주당이 상대적으로 견제하는 모양새를 보이는 건, 최근 조국혁신당의 지지율 상승세가 가팔라 자칫 민주당의 위성정당 표까지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서다. 그런데 또 범진보연대의 승리를 위해서는 또 조국혁신당과의 협력이 필수적인 상황이라 민주당 입장이 조금 난처해진 부분이 있다.

    최근 조국혁신당의 지지율이 심상치 않다. 리서치뷰가 지난달 27~29일 전국 성인 1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비례대표 정당 투표는 국민의미래(국민의힘 위성정당) 34%, 조국신당 22%, 민주개혁진보연합(민주당 위성정당) 8% 순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100% 무선전화 ARS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4.6%다. 이 분위기가 총선까지 유지된다면 조국혁신당은 목표로 밝힌 10석을 얻을 수도 있다.

    조국혁신당 지지층이 민주당의 일부 강성 지지층과 겹친다는 점도 민주당 입장에서는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다. 당초 민주당은 진보당 등이 포함된 비례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을 통해 강성 지지층의 표심을 공략할 전략이었다. 그런데 조국혁신당이 상당한 비례 의석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어느 정도의 출혈이 불가피해졌다. 이 때문에 민주당이 일부 비례 의석을 포기하더라도 조국혁신당과의 연대를 통해 전체 범야권 의석을 키우겠다는 계산을 한 것으로 보인다.

    상황에 따라 민주당 내 일부가 조국혁신당으로 합류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현재 불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황운하 의원이 조국혁신당 합류 여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황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중요한 것은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는 것"이라며 "민주당 내에서 역할을 다할지, 조국혁신당에서 노력해야 할지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까이 하면 다시 '조국의 강'…적당한 거리 유지할 듯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5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를 접견, 발언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5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를 접견, 발언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다만 그 연대의 강도는 '느슨한' 형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국혁신당과의 연대가 두텁게 비춰질 경우 산술적인 의석 증가로 이어질 지기 어렵다는 우려가 제기돼서다.

    조 대표의 경우 지난달 자녀 입시비리 혐의 등으로 2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 받았다. 이 대표도 대선 당시인 2021년 "조국 전 장관에 대해서는 여전히 민주당이 그간 국민에게서 외면 받고 또 비판 받는 문제의 근원 중 하나"라며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는 아주 낮은 자세로 진지하게 사과드린다"며 이른바 '조국의 강'을 건넌 바 있다. 이 대표 자신도 사법리스크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조 대표의 사법리스크까지 얹어질 경우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도층 포섭이 민주당 총선 승리의 관건이라는 점도 조국혁신당이 부담스러운 배경이다. 비례 의석을 조금 더 얻으려다 조 대표에 대한 반감이 있는 중도층 민심이 떠나갈 경우 소탐대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국혁신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조국혁신당은 검찰개혁만큼은 확실하게 완수하겠다는 입장이다"라며 "민주당으로부터는 긴장감이나 견제하려는 느낌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민주당 입장에서는 조국혁신당과 협력하되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3일 이 대표도 더불어민주연합 중앙당 창당대회 이후 조국혁신당과의 연합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에게 "원내 정당 중심으로 시민 사회 세력까지 함께하고 있기 때문에 이 기조는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힌 바 있다. 선거연합 추진단장을 맡았던 박홍근 의원도 "선거연합의 대상으로 고려하기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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