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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22대 총선 수검표 절차 추가
개표 사무원 식비 포함 일당 18만 4천 원
20시간 기준 최저시급보다 적은 9200원
공무원 노조 "비현실적 수당…노동력 착취"
"개표 시간 24시간 넘어갈 듯"

전북 전주시 덕진구의 제20대 대선 개표소. 송승민 기자전북 전주시 덕진구의 제20대 대선 개표소. 송승민 기자
전국의 공무원들이 앞선 대선과 총선, 지방선거와 마찬가지로 오는 4월 10일 실시되는 제22대 총선에 선거 사무원으로 투입된다.
 
이번 총선은 수검표 절차가 추가됐는데, 전자개표기를 나온 투표용지를 공무원들이 한 장 한 장 직접 확인한다. 개표 시간이 길어지는 것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정부가 공무원들의 노동력을 착취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7일 선거관리위원회와 전북특별자치도 등에 따르면 개표 사무원은 식비를 포함해 일당 18만 4천 원을 받는다. 최대 20시간 동안 개표가 진행될 경우 시급 9200원을 받는 꼴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제22대 총선에 모든 투표지를 개표 사무원이 눈으로 일일이 확인하는 수검표 절차를 추가했다.
 
35개 정당이 나왔던 지난 21대 총선은 비례대표 투표용지가 48㎝까지 길어져 전자개표기를 사용할 수 없었다. 개표 사무원이 비례대표 투표지를 수검표를 했고, 개표는 선거일 다음 날 오전 10시쯤 완료됐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지역구 투표 용지까지 수검표해야 하는 이번 22대 총선의 개표 완료시각을 정오쯤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럴 경우 개표 사무원은 최대 20시간을 근무하고 식비를 포함해 18만 4천 원을 받는다. 하루 일당은 8만 2천 원(수당 7만 5천 원, 식비 7천 원)으로 이틀을 근무하면 2를 곱한 16만 4천 원이다. 여기에 2만 원의 여비가 추가되는 식이다.
 
20시간 근무를 가정하면, 시급 9200원이다. 고용노동부가 정한 2024년 최저시급 9860원보다 660원 적다.
 
하루를 꼬빡 지새운 개표 사무원은 공무원 복무규정상 특별휴가를 받는다.

전자 개표기. 송승민 기자전자 개표기. 송승민 기자
투표 사무원은 개표 사무원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다. 일당 15만 1천 원으로 수당 9만 원, 사례비 4만 원, 식비 2만 1천 원이다. 투표 사무원의 근무 시간은 오전 5시부터 오후 6시까지 11시간이다. 시급으로 계산하면 1만 3700원 정도를 받는다.
 
지난해 21대 총선에서는 전북 지역 공무원 4503명이 사전투표일에 투표소 업무를 담당했다. 본투표는 4311명, 개표는 1572명의 공무원이 참여했다.
 
노동계는 정부가 강경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공무원들의 노동력을 착취하고 있다고 말한다.
 
송상재 전북도 공무원노조위원장은 "수당 체계도 현실적이지 않고, 노동력 착취라 생각하고 있다"며 "개표 사무원의 근무시간은 24시간을 넘어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불만이 있다고 해도 공무원들은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대응할 처지가 아니다"며 "그렇기에 노동조합 차원에서 나서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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