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마지막 날인 25일 남자 결승전을 앞두고 수많은 관중이 몰린 모습. 김혜민 기자 부산을 뜨겁게 달군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3만 명에 달하는 관중을 모으는 등 큰 흥행을 거두며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대회가 끝난 뒤에도 탁구 열풍이 이어지고, 특히 우리나라 여자 대표팀 선수의 헤어스타일이 유소년 선수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등 파급도 이어졌다.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25일까지 대회 기간에 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3만 명을 넘겼다. 특히 남녀 결승전이 열린 24일과 마지막 날은 4천 석에 달하는 관중석이 일찌감치 매진되기도 했다. 입장 수익은 12억 원을 기록해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고, 대회 기념 상품 등의 매출도 2억 6천만 원에 달했다.
대회 조직위원장을 맡은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은 지난 24일 열린 결산 기자회견에서 "흥행 측면에서 성공한 대회"라며 "한국과 중국의 남자 준결승전은 유튜브 동시접속자 수가 4만 명에 달했다. 인근 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대비 600% 올랐고, 호텔은 90% 이상 채워졌다는 부산시 통계도 있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리 대표팀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남자대표팀은 동메달을 획득해 2016년부터 이번 대회까지 4차례 연속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대표팀은 8강전에서 세계 최강 중국과 만나는 불운으로 아쉽게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파리올림픽 출전권을 안정적으로 따냈다.
한국 여자대표팀 전지희 선수가 지난 22일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8강전 중국과의 경기를 앞두고 관중들 앞에 서 있다.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제공스포츠 문화 측면에서도 영향이 이어졌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스포츠 문화 측면에서도 영향이 이어졌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무서운 잠재력을 보인 우리나라 여자 대표팀 전지희 선수는 특유의 헤어스타일이 탁구인 사이에서 유행하며 화제성을 입증했다탁구인 사이에서 유행하며 화제성을 입증했다. 전 선수는 게임 캐릭터를 연상케 하는 양갈래 머리를 하고 등장했는데, 이 모습은 탁구인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남자 결승전이 열린 지난 25일 벡스코 제2경기장에서는 국제탁구협회(ITTF) 회장배 유소년부 경기가 열렸는데, 이날 출전한 어린 선수들이 진 선수처럼 야무지게 머리를 묶고 자신의 눈높이까지 오는 탁구대 앞에서 경기를 펼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밖에 경기장 곳곳에서도 형형색색 머리핀을 꽂고 양갈래 머리를 따라한 아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광주에서 온 김영춘(45·남)씨는 "이번 대회에 탁구 꿈나무들이 대회를 치를 기회도 마련돼 아이와 함께 왔다"며 "아내가 아이 머리를 전지희 선수처럼 양갈래로 귀엽게 묶어줘 곳곳에서 사진도 찍고 대회를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대회조직위 관계자는 "선수 본인은 머리스타일을 두고 별다른 의미가 없다고 밝힌 걸로 알려졌지만, 주변에서 예쁘다는 반응이 쏟아졌다"며 "이후 경기장 곳곳에서 비슷한 머리스타일을 하거나 다양한 핀과 리본을 꽂은 아이들이 많이 보였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처음으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탁구 위상 재정립 효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이 개인전 세계선수권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고 속내를 밝히기도 하는 등 향후 더 많은 국제대회 개최에도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