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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주도권 쥔 한동훈…'물갈이' 없지만 '용산'도 없다



국회/정당

    공천 주도권 쥔 한동훈…'물갈이' 없지만 '용산'도 없다

    與 1차 경선 19곳 결과 발표…현역 5명 전부 생존
    '3선 중진+하위 평가' 35%' 최대 감산 적용에도 현역 승리
    '강남·TK' 물갈이 국한…그나마 인위적 컷오프 없인 힘들어
    '쌍특검' 우려에 쇄신 밀렸지만, '용핵관' 공천도 동시 차단

    윤창원 기자윤창원 기자
    4·10 총선을 겨냥한 국민의힘의 공천 전략이 1차 경선 결과를 계기로 한층 더 구체성을 띄어가고 있다. '시스템 공천' 원칙을 천명한 것은 대통령실이었지만, 시스템의 구체적인 적용에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주도 아래 공천 작업이 돌아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위원장의 색채는 경선 후보자를 확정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같은 시스템을 적용하더라도 어떤 후보를 내세우는지, 양자 구도인지, 결선 투표로 가는지 등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게 마련인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대목이 여럿 있다는 것이다.

    특정 후보를 경선에서 배제한 선택에선 좀 더 두드러지게 한 위원장의 성향이 드러났다. 특히 도덕성 대목에서 검증을 강화한 결과로 '부적격' 판정을 받은 후보자들이 생겨났다. 비례대표 '위성정당' 대표를 사무처 당직자로 임명한 것도 한 위원장의 공천 장악력이 세질 것으로 보이는 지점이다.

    25일 1차 경선 결과는 지역구 현역 의원 전원 승리, 용산 출신 인사들의 대거 패배로 요약된다. 이 역시 경선 시스템을 원칙대로 가동한 결과로 해석된다. 과거 경선에선 주류 측 후보가 현역 의원을 제치고 공천을 받는 일이 있었는데, 이번엔 가점·감점 항목과 기준 등이 비교적 상세하게 공개됐다.

    당내 경선은 조직을 장악한 지역구 현역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1차 경선에서도 현역 지역구 의원들은 전원 경선에서 승리했다. 충북에서 정우택(5선, 청주·상당), 박덕흠(3선, 보은‧옥천‧영동‧괴산), 이종배(3선‧충주), 엄태영(초선, 제천·단양) 의원이 확정됐고, 충남에선 장동혁(초선, 보령·서천) 의원이 공천을 받게 됐다.

    현역 의원이 받을 수 있는 최대 페널티인 '경선 득표율의 35% 감산'(동일 지역구 3선 + 교체지수 하위 10~30%)까지 적용된 후보도 있었지만, 정치 신인들은 이조차 뛰어넘지 못했다. 권역별 교체지수 하위 10~30%에 해당해 페널티를 받은 현역 의원만 3명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어떤 분은 20% 페널티를 극복하고 살아남았다. 그분은 지역구 관리를 엄청 잘하신 것"이라고 언급했다. 장동혁 사무총장도 "오늘 통과하신 분 중에는 35% 감산을 받은 분도 있다"고 강조했다.

    윤창원 기자윤창원 기자
    과반 득표자가 없었던 서울 양천갑에선 구자룡 비대위원이 결선의 기회를 잡았다. 조수진 의원(비례대표·초선)과 결선을 치르게 된다.

    '물갈이'를 위해 고안된 최대 감점(35% 감산)에도 불구하고 현역 의원들이 전원 생존하면서 당의 인적 쇄신(刷新)은 인위적 개입(컷오프·공천 배제)이 없는 한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런데 26일까지 불출마 및 경선을 포기한 의원은 총 6명(김웅·이달곤·윤두현·장제원·최춘식·홍문표)이고, 공천을 신청하지 않은 김희국 의원을 감안하면 컷오프 발표된 의원은 0명이다. 공천 과정에서 비례대표 의원만 3명(김영희·서정숙·이태규) 날아갔을 뿐이다.

    '물갈이' 가능성이 남아 있는 곳은 서울 강남권과 TK(대구·경북)를 비롯한 영남권 등 '텃밭' 지역구로 국한된다.  하지만 이들 '텃밭'을 분류한 4권역의 경우 현역 의원들 대부분이 초·재선이라 하위 10~30% 평가를 받지 않았다면 경선에서 별다른 감점도 받지 않는다.

    더군다나 4권역은 이날 발표된 경선 지역과는 달리 경선 여론조사에서 당원 50%, 일반 유권자 50%를 반영하기 때문에 당원 조직력이 강한 현역 의원에게 더욱 유리할 전망이다.

    결국 물갈이는 4권역 중에서도 현재 공천 방식을 보류한 지역에서 대거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공천 방식을 보류한 지역 69곳 중 서울 서초을, 강남 갑, 을, 병과 대구 동갑, 북갑, 달서갑, 그리고 경북 안동·예천, 구미, 영주·영양·봉화·울진 등 총 10개 지역이 4권역에 포함된다.

    물갈이 폭이 대폭 축소된 것은 '김건희 여사 주가 조작 의혹' 등 이른바 '쌍특검' 재표결을 앞두고 이탈표를 방지하기 위해 현역 의원 컷오프를 기피했기 때문이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쌍특검 재표결 시점을 오는 29일로 예고한 바 있다.

    컷오프를 최소화했기 때문에 낙천에 따른 반발도 과거 공천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다. 일각에선 "조용하지만 감동 없는 공천"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다만 한 위원장은 현역 교체가 적은 것은 시스템 공천에 따른 결과이고, 반대 급부로 이른바 '용핵관', '검핵관' 등의 낙하산 공천이 전무하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1차 경선에서 대통령실 행정관 출신은 상당수 경선에서 패배했다. 여명(서울 동대문갑)‧이동석(충북 충주)‧최지우(충북 제천‧단양) 후보 등이 탈락했다. 신재경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이 유일하게 인천 남동을에서 고주룡 전 인천시 대변인을 꺾고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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