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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호 원주문화재단 대표 "재단 직원 모두가 문화 기획자"

강원

    박창호 원주문화재단 대표 "재단 직원 모두가 문화 기획자"

    강원CBS<최진성의 위클리오늘> (제작 강민주 PD, 진행 최진성 아나운서)

    원주문화재단 박창호 대표이사 인터뷰
    "무대와 관객 간극 줄인 '댄싱 카니발'..클래식 음악 문턱 낮춰"
    "온가족 피크닉 '에브리씽 페스티벌'..춤과 노래 한마당"
    "'갈 곳 없는 원주' 이미지, 원주문화재단 기획들로 바꿀 것"

    강원CBS 시사프로그램 <최진성의 위클리오늘>에 출연한 원주문화재단 박창호 대표이사. 강민주 PD강원CBS 시사프로그램 <최진성의 위클리오늘>에 출연한 원주문화재단 박창호 대표이사. 강민주 PD
    ※본 기사는 2월 23일 강원CBS, 강원영동CBS 라디오를 통해 방송된 <최진성의 위클리오늘> 인터뷰 내용 전문입니다.

    ◇최진성> 위클리오늘, 앞서 만난 건강도시 원주를 이끄는 리더에 이어서, 문화도시 원주를 이끄는 리더 만나보겠습니다. 원주문화재단 박창호 대표이사 스튜디오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박창호> 네, 안녕하세요. 원주문화재단 대표이사 박창호입니다. 반갑습니다.  

    ◇최진성> 반갑습니다. 원주 시민들께서는 원주시의 다양한 공연과 문화 행사들은 이미 경험하셨을 텐데요, 특별히 그 가운데 원주문화재단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재단에 대한 소개 먼저 들어보고 싶습니다.  

    ◆박창호> 원주문화재단은 원주시민들의 문화예술을 위해서 공급하거나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시민들이 함께 참여함으로써 문화의 질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제가 취임한지가 1년 정도 됐는데요. 저를 젊게 해준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아이디어를 창출하려면 생각도 많이 하고 책도 보고 경험도 해야하고요. 보는 걸로 끝나는 게 아니고 몸으로 부딪혀야 하니까 개인적으로 저한테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시민들한테도 소중한 기회가 됐으면 하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문화예술이라는 것은 장벽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우리가 문화예술이라는 어떤 카테고리에 이렇게 딱 장벽을 뒀던 것 같습니다. 저는 그 장벽을 허무는 데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 결과는 시민 여러분께서 판단하시겠지만요.  

    ◇최진성> 네, 공부도 참 많이 하셨고 또 지금도 공부를 많이 하신다는 말씀으로 이해 하겠습니다.

     ◆박창호> 입시 시험 공부할 때보다 더한 것 같아요. 요새 나이가 들어서 잠도 없어서 그런지 공부하기 참 좋습니다. 원주 지역의 문화에 대해서 공부하는 제 학구열은 어느 수준을 뛰어넘은 것 같습니다. 뒤쳐져서는 좋은 콘텐츠를 제공할 수 없기 때문이죠.

    ◇최진성> 이렇게 공부를 많이 해서 준비하고 계신 원주 지역의 다양한 문화 콘텐츠들, 하나하나 이야기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원주문화재단에서 기획하는 여러 행사들이 있겠지만 많이들 먼저 꼽는 행사가 바로 '댄싱 카니발'이 아닐까 싶습니다. 올가을 행사도 준비하고 계실테고요. 어떤 행사인지 먼저 들어볼 수 있을까요?

    ◆박창호> 국가의 역사가 있듯이 사실은 댄싱 카니발도 그런 역사가 있습니다. 한 20여 년 전에 원주가 군사도시라고 해서 이름 붙여졌던 '따뚜'라는 행사가 있습니다. 따뚜하면 일종의 문신이라기도 하지만, 이 군악대를 말하기도 합니다. 본래 군악 중심의 그런 축제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2010년 갑자기 없어졌습니다. 이전까지만 해도 이것이 우리 원주 지역의 유일한 국제행사였습니다. 그 이후에 국제 행사가 없어지고요, 그저 댄싱 중심으로 했다고 해서 콘텐츠가 다시 새로 만들어지면서 어쨌든 간에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댄싱 카니발'이 됐죠.  

    ◇최진성> 지난해 박창호 대표이사께서 취임하고 나서 열린 댄싱 카니발에서 다양한 시도도 많이 한 것으로 압니다. 많이들 기억하시는 작년 댄싱 카니발 이야기도 들어보고 싶어요.  

    ◆박창호>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모든 국민에게 있어서 간극이 있어서 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인간관계도 라포르(rapport·상호 신뢰관계)를 형성해야 되듯이,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사람 사이에) 간극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무대 자체를 시민과 관객 위주로 컴팩트하게 만들었던 것이 굉장히 인상깊다고들 하셨습니다.
     
    그전에는 흔히들 그 패션쇼 하듯이 런웨이 중심으로 가고 뭐 퍼레이드 이런 중심으로 가는데 컴팩트게. (간극을 좁혔죠) 원주 따뚜 공연장이 국가에서 지어준 겁니다. 그 안에서 서로 더불어 춤추고 호흡하고, 어쨌든 (무대와 관객 사이를 좁혀서) 대화의 폭을 좀 넓혔다고 할까요.  

    ◇최진성> 올해는 어떤 부분들을 신경 써서 개최하실 계획인지요?  

    ◆박창호> 우리가 축제를 정형화시키는 것도 바람직하겠지만, 그 무질서 속에서 질서를 찾는, 그런 쪽으로 해서 시민과 더불어 하는 데에다 중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최진성> 사실 댄싱 카니발이 '예산 대비 프로그램의 만족도가 높았다'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사실 축제를 개최하는데 있어서 많지 않았던 예산이라는 생각도 드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박창호> 우리 국민들은 어려서부터 경쟁의 시대를 살아왔죠. 그러니 (이해하기 쉽게) 수치로 한번 예를 들어볼까요? 원주하고 이웃 한 도시죠. 요새 뭐 메가시티 이야기가 나오면서 원주와 횡성이 메가시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얘기도 있지만 그건 열외로 하더라도 횡성과 비교해 보겠습니다.
     
    횡성의 인구의 7배가 원주 시민의 숫자입니다. 횡성에 제일 유명한 축제, 한우 축제가 (축제 예산이) 20억으로 제가 알고 있거든요. 저희는 지난 2023년에, 예년에 비해서 5억을 줄인 상태에서 축제를 개최했습니다. 겨우 10억 조금 넘었습니다. 그런데 찾아오는 관객, 더불어 참여 인원이 폭발적으로 늘었다고 합니다. 
     
    저는 과거 문화예술 분야가 배고팠던 시대에 살아서 그런지 모르지만, 또 숫자로 얘기하고 싶지는 않지만, 이 축제 예산이 그리 풍부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최진성> 적은 예산 가지고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은 어떤 거였나요?  

    ◆박창호> 모든 예산은 시민들한테 들려줘야죠. 시민들이 만족할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해줘야지 된다고 봅니다. 시민을 위한, 시민에 의한 그런 축제가 돼야 하기 때문에 모든 예산은 그쪽으로 반영을 시켰습니다.

    ◇최진성> 그래도 또 증액이 되면 좋잖아요.

    ◆박창호> 좋죠. 축제의 지위를 높일 수 있으니까요.
     강원CBS 시사프로그램 <최진성의 위클리오늘>에 출연한 원주문화재단 박창호 대표이사. 강민주 PD강원CBS 시사프로그램 <최진성의 위클리오늘>에 출연한 원주문화재단 박창호 대표이사. 강민주 PD
    ◆박창호> 좀 우스운 얘기입니다. 우습게 아니라 리얼한 얘기죠. 원주시립합창단은 원주시립교향악단과 더불어서 사실은 이거는 저희 문화재단하고 관계 없는 단체입니다.

    근데 그런 전문 음악을 하는 사람들도 경계를 허물고 같이 미치듯이 날뛰고, 그렇습니다. 미치듯이 날뛴다는 말이 맞습니다. 실제로 미친 게 아니니까요. 같이 그렇게 즐겨서 시민들이 굉장히 좋아했던 것 같아요.

     우리가 '클래식'하면 문턱이 있고 경계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걸 보여줬습니다). 문화예술은 결국은 생활예술이든 전문예술이든 다 같이 하나의 울타리라는 생각으로 접근했더니 큰 호응을 받은 것 같습니다.

    ◇최진성> 지금 표현 중에 미친듯이 날뛰었다 뭐 이런 말씀도 하셨는데요. 원주시향의 지휘자분이 일렉기타를 연주하기도 했다면서요?

    ◆박창호> 네, 굉장히 인상적이었죠. 제 표현이 아니고요. 시민들, 그리고 외지에서 온 관객들이 미쳤다고 했습니다.

    ◇최진성> 보통 시향 하면 우리가 이제 전통적인 클래식 악기만 생각을 하게 되잖아요. 그러한 시도들이 실제로 구현되기까지 그게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박창호> 제가 그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들었던 얘기 중에 클래식은 문턱이 있는 걸로 알았다는 이야기가 있었어요. 근데 자유스럽게 옛날처럼 정장하고 가는 때가 아니거든요. 그냥 캐주얼하게 입고요. 왜냐면 음악 예술을 무슨 뭐 예식하듯이 하는 게 아니니까요.
     
    그래서 같이 이 공연을 기획 하는데 벽을 허물자고 했습니다. 일단은 요새 음식도 그냥 전통 한식이나 전통 양식이 아니잖아요. 퓨전 하잖습니까. 사실 문화예술은 생산자보다는 소비자 중심으로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본래 시립교향악단 정기 연주를 하면 보통 관객이 2분의 1에서 3분의 1이었답니다. 그런데 그렇게 몇 번 같이 공연을 했더니 그 이후부터 만석이 됐습니다. 일단 (클래식이라는) 맛있는 음식의 맛을 본 거죠. 그러고 나니까 원주시민들이 근엄하다고 생각했던 시립교향악단 공연 있으면 다 참여합니다. 만석.
     
    또 그런 모습을 기대하는 또 시민들도 계실 것 같네요. 파격. 그 파격이라고 하는 것은 기존에 우리가 가지고 있던 고정 관념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을 좀 허물게 되는 파격일 수 있겠네요. 진행자님을 앞에서 보니까 참 잘생겼어요. 잘생기다 보니까 저도 말을 파격적으로 하게 됐습니다. 하하.  

    ◇최진성> 하하. 고맙습니다. 그리고 원주문화재단의 이야기를 하자면 사실 이 부분도 저는 너무 궁금했습니다. '에브리씽 페스티벌'이라고 하는 행사인데요. 우리가 모두 다 알고 있는 '모두'라는 그 뜻인가요? 아니면 다른 뜻이 있는 건가요?

    ◆박창호> 문화예술이 모든 것이지만 우리가 흥이 나면 소리가 나야지 됩니다. 기분이 좋으면 그림을 그리듯 손이 움직이고 모두가 노래를 하는 것처럼, 그래서 '에브리씽'이라고 했습니다.
     
    이거는 작년에 정말 감동을 줬습니다. 시민들이 함께 노래를 한다는 것은, 우리 시민들이 사회 경제적으로 힘들수록 노래하고 싶은 겁니다. 마구 괴성을 지르는 게 아니고요. 어두우면 어두운 대로 밝으면 밝은 대로 표현하는 것, 그것을 에브리씽이라고 했습니다.

    앞서 얘기 나눴지만 원주에 뭐 뚜렷한 축제가 없다고들 그래요. 자꾸만 혹자들은 지나간 뭐 군사도시 얘기를 하면서, 군사가 나쁜 것도 아닌데 나쁜 이미지화시키면서요. 그거를 열외로 하더라도, 문화예술을 아동 중심으로 어려서부터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동들을 중심으로 해서 노래하며 춤추며 하자고 해서 그런 뜻으로 시작을 했습니다.

    ◇최진성> 올해는 행사 계획이 어떻게 되나요?  

    ◆박창호> 지난해 첫 번째 했습니다. 금년에는 한 지금 5월쯤 구상을 하고 있습니다.

    ◇최진성> 사실은 모든 세대들이라고 하면 모이는 장소도 되게 중요하잖아요.

    ◆박창호> 지금 저출산 시대이기도 하고요. 또 아이들이 있어도 갈 곳이 없는 곳, 그런 도시 중에 하나가 원주입니다. 저도 굉장히 오래 살았는데 원주가 갈 곳이 없어요. 그래서 (특정 공간에) 모여서 노래하고 춤추자 그런 생각을 가져본 것 같습니다.

    작년에 이틀에 걸쳐서 했는데 오후 3시부터 했습니다. 그런데 밤 11시 반까지 관객이 이석을 안 해요. 가족이 즐기는 피크닉 같은 행사입니다. 근엄하게 앉아서 하는 게 아니고 아이들이 춤추고 노래하고 먹고 그런 공간에서 했습니다.
     
    ◇최진성> 올해 5월, 일단 가정의 달 체크 좀 해놓으셔야겠습니다.

    ◆박창호> 네, 좋은 행사 될 겁니다.
     
    ◇최진성> 대표이사께서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에 대한 중요성을 많이 강조하고 계시는데요. 그림책 페스티벌도 상당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잖아요.  

    ◆박창호> 저희가 어렸을 때는 선생님들이 그림책을 읽지 못하게 했죠. 책만 읽으라고 하다보니까 상상의 범위가 좁았던 것 같아요.

     요새는 세상이 바뀌었으니까 모든 것을 애니메이션화 하잖습니까. 그래서 그림책 중심으로 그 스토리를 전개시키고 그 스토리를 통해서 아이들의 의식을 발전시키는 그런 페스티벌입니다.

     좀 특이하게 무슨 축제하면 어떤 장소를 정했는데 저희는 그 유휴공간이 있었어요. 치악예술관 뒤에 주차장 같은 데가 있습니다. 그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놀고 있는 곳을 택해서, '모여라 딩동댕'처럼 '모여라 그림책 페스티벌'해서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최진성> 올해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박창호> 아직 일정은 확실하게 정하지 못했는데, 시민들이 좀 쉽게 올 수 있는 그런 시간을 택해보겠습니다.
     
    ◇최진성> 아이들 얘기 좀 계속하게 되는데, 당장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전시도 있다면서요?

    ◆박창호> 원주에서 갈 곳이 없다고 하는데 그중에 갈 곳 있는 곳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전 국민이 좋아하는 또 외국인들이 와도 추천할 수 있는 '뮤지엄산'이 있습니다. 안도 타다오라는 비전공 출신 세계적인 건축가가 만든 곳이죠.
     
    여기서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데요. 우고 론니노네라고 하는 분이 뮤지엄산을 배경으로 작품 전시를 하는데 아동들한테도 작품을 직접 그리게 합니다. 주제는 해와 달, 별, 자연이죠. 하느님이 세상을 창조한 것에서 착안을 해서 아이들이 작품을 그려서 그것을 전시 합니다. 이건 정말 세계적인 작품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단순하게 전시만 하는 게 아닙니다. 별은 이렇게 반짝반짝하는 별도 있을 수 있고 무궁무진한 창작 재능을 가진 아이는 별을 기다랗게 또 동그랗게 그릴 수도 있고요. 그래서 이런 것을 한번 자기가 구상할 수 있는 클래스도 만들고 있습니다.

    ◇최진성> 앞으로 원주문화재단의 방향성, 그리고 계획에 대해 한 말씀 해주시죠.
     
    ◆박창호> 우리 문화재단은 문화예술 작품을 공급하고 또는 그 중개하는 역할을 하지만, 바로 공급하고 중개할 역할을 하려면 저희 재단 직원들의 실력이 함양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알기로는 과거 문화재단 직원들이 어떤 대행사 역할만을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아이디어 콘셉트의 변화를 주고 있습니다. 어떠한 기획을 실제적으로 해봐라, 그래야지만 우리가 좋은 공급을 할 수 있다, 그래서 '행정의 틀'에서 '실행의 틀'로 이렇게 바꾸고 있습니다. 모두가 이제 기획자가 돼야 합니다.  

    ◇최진성> 원주문화재단의 더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모습들이 나오겠네요.  

    ◆박창호> 제 머릿속에 200%를 전달해 주셨습니다.  

    ◇최진성> 최진성의 위클리오늘, 오늘 원주문화재단 박창호 대표이사와 함께한 시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박창호>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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