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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여부 '밤샘토론'한 전공의단체, 일단 비대위로 전환

보건/의료

    파업 여부 '밤샘토론'한 전공의단체, 일단 비대위로 전환

    박단 회장 제외한 집행부 전원 사퇴…집단행동 여부는 거론 안 해
    의대생들도 13일 저녁 '동맹휴학' 등 논의…정부, '합리적 대화' 강조

    연합뉴스연합뉴스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증원'에 반발해 파업 여부를 두고 밤샘토론을 벌인 전공의단체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했다.
     
    향후 집단행동 계획 등에 대한 언급은 빠졌다. 다만, 개별적으로 수련계약 갱신을 거부하거나 사직서를 제출하는 방식으로 대정부 투쟁이 가시화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13일 공지를 통해 박단 회장을 제외한 집행부가 전원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에 박명준 부회장과 고현석·오연우·이혜주 정책이사 등은 모두 이날 부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앞서 대전협은 전날 밤 9시에 열린 온라인 임시 대의원 총회에서 '제27기 부회장·이사·국원 전원 사퇴 및 비대위 전환' 건을 투표에 부쳐 가결(찬성 175단위·기권 19단위)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대학병원 등에서 수련 중인 전공의(인턴·레지던트)들은 파업 시 의료공백으로 인한 환자 피해가 가장 크게 우려된다는 점에서 정부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들은 전체 80% 가량이 참여한 파업으로, 지난 2020년 정부의 의대 증원을 저지시킨 바 있다.
     
    대전협은 이날 새벽까지 대응방안을 논의하며 '격론'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협의회 차원의 파업 진행에 대해서는 찬반이 팽팽하게 나뉜 것으로 전해졌다.
     
    총의가 하나로 모아지지 않은 만큼 당장 동시다발적으로 집단행동이 전개될 확률은 낮아졌다. 이날 오전 직장인들이 익명으로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대전협 총회에서) 전공의들이 그냥 정상근무하기로 결정 났다", "공식적으로는 파업을 안 하기로 했다" 등의 글이 게시되기도 했다.
     
    익명으로 운영되는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화면 캡처익명으로 운영되는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화면 캡처
    하지만 보건복지부와 교육부가 4월 전 의대정원 배정을 확정하기까지는 아직 시일이 남아 있어, 이들이 집단행동을 완전히 접었다고 예단하기는 어렵다.
     
    앞서 대전협은 수련병원 140여 곳의 전공의 1만여 명을 대상으로 단체행동 의향을 설문조사한 결과, 88.2%가 긍정적 의사를 보였다고 이달 5일 밝히기도 했다. 또 이른바 '빅5'라 불리는 서울 대형 상급종합병원(서울대병원·세브란스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아산병원·서울성모병원) 소속 전공의들은 자체 설문을 통해 집단행동 참여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파악됐다.
     
    일각에서는 전공의들이 협의회 차원에서 집단행동에 나서기보다, 각 수련병원 단위로 움직일 가능성도 거론된다. 인턴 후 레지던트 과정에 들어가기를 거부하거나, 시차를 두고 연이어 사직하는 등의 방식이다.
     
    환자 생명과 직결된 필수의료 분야에서 전공의가 차지하는 업무비중이 큰 점을 고려하면, 이같은 상황 또한 정부로서는 상당한 부담이다. 
     
    전공의들의 '후배'라 할 수 있는 의대생들도 의대증원 관련 대응방안 논의에 나선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이날 저녁 6시 반 임시 대의원 총회를 열고 '동맹휴학' 등을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대협 우성진 비대위원장은 지난달 말 26차 의료현안협의체에 참석해 의대정원을 확대할 경우 우려되는 '의학교육 질 저하' 등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기도 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1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정례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복지부 제공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1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정례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복지부 제공
    복지부는 일단 대전협의 집단행동 계획 발표가 없었다는 데 안도하며 '대화'를 거듭 강조했다.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정례브리핑'에서 "혹여 정책에 대해 마음에 들지 않거나 바꿨으면 좋겠다고 하는 것들은 대화를 통해 해결하시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대화의 문이 활짝 열려 있기에 언제라도 저희는 대화할 용의가 있다"며 "집단적인 방법이 아니라 합리적인 대화를 통해서 우리의 문화와 환경을 하나하나 바꿔나가는 데 함께 동참해 주시기를 의료인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정부는 당분간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전공의의 움직임 등 상황을 계속 예의주시할 방침이다.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화면 캡처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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