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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끝작렬]광주시민 저버린 '광주의 딸' 양향자 개혁신당 원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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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뒤끝작렬]광주시민 저버린 '광주의 딸' 양향자 개혁신당 원내대표

    편집자 주

    노컷뉴스의 '뒤끝작렬'은 CBS노컷뉴스 기자들의 취재 뒷얘기를 가감 없이 풀어내는 공간입니다. 전 방위적 사회감시와 성역 없는 취재보도라는 '노컷뉴스'의 이름에 걸맞은 기사입니다. 때로는 방송에서는 다 담아내지 못한 따스한 감동이 '작렬'하는 기사가 되기도 할 것입니다.

    개혁신당 양향자 원내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2대 총선 용인 처인구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개혁신당 양향자 원내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2대 총선 용인 처인구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개혁신당 양향자 원내대표는 수식어가 참 많은 국회의원이다.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 최초의 상고 출신 임원을 지낸 입지전적인 정치인이다. 양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야당 대표 시절이었던 지난 2016년 영입한 영입 인재이기도 하다. 제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바람에 밀려 낙선했지만 제21대 총선에서 광주 서구을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면서 '광주의 딸'이라는 애칭도 얻게 됐다. 광주에서 '광주의 딸'이라는 애칭을 얻은 현역 국회의원은 양향자 의원과 권은희 의원이다.

    양 의원은 지난 2021년 7월 보좌진의 성추문 문제가 불거진 뒤 민주당을 탈당했다. 이후 지난해 여당인 국민의힘의 반도체특위 위원장직을 맡아 국민의힘 입당설이 돌기도 했었다. 하지만 양 의원은 제3지대를 지향하며 지난해 6월 한국의 희망을 창당했다. 이후 양 의원은 제3지대 신당의 군불을 때다 결국 지난 1월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과 합당을 했다. 돌고 돌아 국민의힘을 탈당한 이준석 대표와 한 배를 탄 셈이 됐다.

    양 의원은 민주당의 텃밭인 광주 서구을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됐으나 검수완박 국면에서 민주당을 탈당했다. 정치인이 정치적 소신에 따라 소속 정당을 탈당한 것을 무조건 잘못 했다고 탓할 수 있는 없다. 문제는 양 의원이 변신을 거듭하면서 자신의 지역구인 광주 서구을 출마와 관련해 모호한 입장을 취하면서 광주시민 좁게는 서구민들의 기대를 저버렸다는 점이다. 그동안 양 의원은 지속적으로 광주 서구을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고 공언해왔다.

    그러던 양 의원이 지난 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22대 총선에서 경기 용인갑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양 의원은 "용인은 양향자의 꿈이 시작된 곳"이라며 "18살 양향자가 입사한 곳이 당시 용인의 '삼성반도체통신 주식회사'였다"면서 용인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양 의원은 지역구를 바꿔 출마한 이유에 대해 "광주의 인재를 넘어 대한민국의 인재가 돼달라는 지역민들의 명령이 있었다"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지정을 위해 일해온 만큼 용인 출마는 정치적 소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개혁신당 양향자 원내대표. 연합뉴스개혁신당 양향자 원내대표. 연합뉴스

    하지만 양 의원은 광주 서구을에서 당선돼 '광주의 딸'이라는 애칭까지 얻었지만 용인갑 출마 선언을 하면서 서구민 나아가 광주시민에게 사과 한 마디 하지 않았다.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있을 때 늘 자신의 지역구인 광주 서구을 출마 의지를 밝혔고, 한국의 희망을 창당한 이후에도 서구을 출마를 고민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었다. 심지어 지난달 31일 이준석 대표와 광주를 방문한 양 의원은 서구을 출마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도 서구을 출마를 접었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그런데 광주를 방문한 지 불과 1주일 만에 자신의 지역구를 헌신짝처럼 버리고 다른 지역 출마를 선언한 것이다. 이런 양 의원의 태도에 대해 지역민들은 '지역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양 의원이 지난 2016년 민주당의 전략공천을 받아 인재 영입 케이스로 전혀 연고가 없는 광주 서구을에 둥지를 틀었고, 2020년 총선에서 국회에 등원한 점을 볼 때 배신감을 느낀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백번을 양보해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지역구를 옮기더라도 최소한 서구민을 비롯한 광주시민에게 지역구 이전에 대한 양해를 구하거나 사과를 하는 것이 도리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 때문에 광주시민들은 한때 '광주의 딸'로 불렸던 양 의원의 처신이 '얍샵하다'며 뒷맛이 개운치 않다는 반응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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