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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효과' 딜레마…'30%대 박스권' 갇힌 국민의힘



국회/정당

    '한동훈 효과' 딜레마…'30%대 박스권' 갇힌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 컨벤션, '尹-韓 갈등' 통한 당정 차별화
    굵직한 사건들로 주목도 높였지만…30%대 '벽' 못 넘어
    韓 '홀로' 효과 누리는 추세, 총선 앞두고 딜레마
    "한동훈표 정책 공감 어렵다", "용산과 차별화 애매하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오후 경기 구리전통시장을 방문한 뒤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오후 경기 구리전통시장을 방문한 뒤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국민의힘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취임 이후 여론의 중심에 섰지만, 정작 당 지지율은 정체 중이다. 12월말 한 위원장의 입당 이후 무기력했던 모습을 상당 부분 털어냈고, 1월엔 윤석열 대통령과의 '대립' 국면을 통해 당정 관계에서도 한 차례 변화를 줬다.

    2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당 지지율 추세는 한 위원장 취임 이전과 이후 크게 상승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과의 대립 전후를 비교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30% 안팎의 박스권 지지율에 갇힌 형국이다.

    반면 차기 대선주자로서 한 위원장의 위상은 성장한 모습이다. 각종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막상막하의 지지율로 올라섰고, 당내 지지율은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동훈 효과'는 뚜렷한 반면 이 효과가 당으로 파급되는 '낙수 효과'는 미미한 셈이다. 한 위원장의 조기 투입이 4·10 총선 승리를 위한 지지율 약진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딜레마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갤럽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초까지 실시한 여섯 차례의 조사에 따르면 여당의 지지율 추세는 대략 35% 주변에 정체돼 있다. 12월 첫째 주 35%를 기록한 뒤 둘째 주 36%, 1월 둘째 주 36%, 셋째 주 36%, 넷째 주 36% 등을 기록했다. 그리고 2월 첫째 주엔 34%로 나타났다.(12월 말~1월 초 미실시)

    리얼미터 여론조사 역시 당 지지율의 추세 측면에서 정체 현상이 관찰된다. 12월 첫째 주 37.9%, 둘째 주 36.7%, 셋째 주 39%, 넷째 주 38.1% 등으로 집계됐고, 1월 들어선 첫째 주 36.6%, 둘째 주 39.6%, 셋째 주 36.6%, 넷째 주 36.6% 등을 기록했다.

    엠브레인리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전국지표조사(NBS·격주 실시)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12월 첫째 주 34%, 셋째 주 30%, 1월 둘째 주 30%, 넷째 주 33% 등을 기록했다.

    3개 조사 모두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30%대를 넘어서지 못했다.

    해당 기간 동안 '한동훈 비대위'가 출범했고, 윤 대통령과의 '갈등과 봉합' 국면도 지나갔다. 그러나 이 같은 이벤트들은 당 지지율에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한 위원장은 전임 김기현 대표의 사퇴 이후 당 안팎의 기대와 우려 속에 지난해 12월 26일 비대위원장으로 취임했다. 이후 시·도당 신년인사회를 비롯한 다수의 지역, 현장 행보에 나서면서 당원, 시민들과 접촉을 강화했다.

    23일 오후 충남 서천군 서천읍 불이 난 서천특화시장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23일 오후 충남 서천군 서천읍 불이 난 서천특화시장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1월엔 용산 대통령실과 갈등이 불거지기도 했다. 21일 용산으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이틀 뒤 서천 화재 현장에서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만나며 극적으로 봉합됐다. 이 같은 사건의 파급력은 1월 넷째 주와 2월 첫째 주 조사에 반영됐다.

    갈등을 전후로 한 위원장은 "당(黨)은 당의 일을 하는 것이고, 정(政)은 정의 일을 하는 것"이라며 당정 관계에서 변화를 줬다.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서 비롯된 갈등이기도 했다. 그간 수직적 당정 관계가 낮은 지지율의 원인이라고 지적받았던 점을 감안하면 그 같은 관계에서 탈피를 시도했음에도 지지율은 꿈쩍하지 않은 셈이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한 의원은 "한 위원장에 대한 대중의 선호, 당 분위기 전환 등은 높이 살 만하다"라면서도 "그가 제시한 의원 정수‧세비 축소나 '운동권 심판론' 등 안건은 당 안밖의 공감을 얻기 어려운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당 관계자는 "여론은 아직 당 전체가 변화하고 있다거나, 한 위원장의 행보가 용산과 분명히 차별화되지 않았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앞으로 한 위원장이 용산 인사들에 대해 얼마나 독립적으로 판단하는지, 그것이 실제 공천으로 이어지는지에 따라 평가가 바뀔 수 있지 않겠나"고 내다봤다.

    반면 한 위원장의 정치적 입지는 강화된 모습이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1월 넷째 주 기준 한 위원장의 역할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52%(부정 평가 40%)에 달했고, 2월 첫째 주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에선 민주당 이재명 대표(26%)를 한 위원장(23%)이 바짝 따라붙었다.

    NBS에서도 한 위원장의 직무수행에 대한 여론의 판단은 긍정 평가(47%)가 부정 평가(40%)를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용된 여론조사 중 한국갤럽의 조사는 2월 첫째 주 조사(지난달 30일~지난 1일 조사) 기준 전국의 성인 1천 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12.7%다. 리얼미터의 조사는 1월 넷째 주(지난달 25~26일 조사) 기준 전국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무선(97%)·유선(3%) 자동응답(ARS) 조사로 이뤄졌으며 응답률은 3.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였다. NBS의 조사는 1월 넷째 주(지난 22~24일 조사)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7.7%,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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