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우. 연합뉴스매튜 라이언. 연합뉴스한국과 호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는 수문장들의 맞대결도 볼거리로 꼽힌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3일 오전 0시 30분(한국 시각)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대회 8강전을 치른다.
앞서 한국은 조별리그 E조에서 1승2무 승점 5를 기록,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16강전에서는 사우디아라이바와 1-1로 비긴 휘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했다.
8강까지 오르는 과정이 썩 좋지는 않았다. 역대 조별리그 최다인 6실점의 불명예를 안았고, 16강전에서도 사우디에 후반 종료 직전까지 0-1로 끌려갔다.
다행히 후반 종료 직전 조규성(미트윌란)의 천금 같은 동점골이 터졌고, 승부차기에서는 수문장 조현우(울산 HD)의 눈부신 선방 덕에 기사회생했다.
조현우는 이런 활약에 힘입어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AFC 선정 16강전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렸다.
당초 한국의 주전 골키퍼는 김승규(알샤밥)의 몫이었다. 하지만 김승규는 바레인과 조별리그 1차전을 마친 뒤 십자인대 부상을 입어 소집 해제됐고, 조현우가 빈자리를 메워야 했다.
조별리그에서 조현우가 보여준 활약은 다소 아쉬웠다. 요르단과 2차전(2-2 무) 2실점, 말레이시아와 3차전(3-3 무) 3실점으로 든든한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사우디와 16강전에서도 후반 시작과 동시에 선제골을 내줘 아쉬움이 따랐다. 하지만 승부차기에서 사우디 3, 4번 키커의 슈팅은 연달아 선방해 영웅으로 떠올랐다.
조현우는 호주와 8강전에도 선발 출전할 전망이다. 그런데 이에 맞설 호주의 주전 골키퍼 역시 만만치 않은 상대다.
호주의 골문은 주장 매튜 라이언(알크마르)가 지키고 있다. A매치 90경기를 소화한 그는 2015년 자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호주의 우승을 이끌었다. 라이언은 아스널(잉글랜드), 발렌시아, 레알 소시에다드(이상 스페인) 등 유럽 명문 클럽에서도 활약한 경력이 있다.
이번 대회에서의 활약도 돋보인다. 대회 전 안면 부상을 입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음에도 4경기 1실점으로 호주의 골문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두 팀 모두 든든한 수문장이 버티고 있는 만큼 골문을 열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마지막에 웃는 수문장은 누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