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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법원, 中 부동산 위기 진원지 '헝다' 청산 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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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일반

    홍콩법원, 中 부동산 위기 진원지 '헝다' 청산 명령

    핵심요약

    전세계에서 부채 가장 많은 부동산개발업체 결국 청산 결정
    중국 법원도 동의해야 가능…채무 회수율은 3% 미만 전망
    로이터 "시장에 충격파…당국 성장 회복 노력 약화될 수도"
    중국 부동산 거품 제거 의지 표명, 장기적으로 호재 전망도

    연합뉴스 연합뉴스 
    홍콩 법원이 중국의 대형부동산개발업체로 지난 2021년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지며 중국 부동산 위기의 진원지로 불려온 '헝다'에 대해 청산 명령을 내렸다.

    헝다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빚을 진 부동산개발업체로, 총부채가 무려 약 443조 원(약 3270억 달러)에 달해 청산 과정도 험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홍콩 고등법원은 헝다를 청산해 달라는 해외 채권자들의 청원을 승인하는 결정을 내렸다.

    린다 찬 판사는 "실행 가능한 구조조정 계획을 제시하는 부분에서 진전이 명백히 부족한 점을 고려해 청산 명령을 내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며 그렇게 명령한다"고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헝다는 지난 2년여간 해외 채권단과 함께 230억 달러(약 30조 원) 규모의 채무재편안을 협의해 왔지만 지난해 9월 헝다 창업자 쉬자인 회장이 범죄 연루 혐의로 구속당하면서 무산했다.

    이후 채권자들 가운데 채무 조정보다 청산을 원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청산 청원서가 법원에 제출됐고, 결국 이날 청산 명령이 내려졌다.

    이번 청산 명령으로 이날 오후 청산인이 임명될 예정이며, 청산인은 헝다의 자산을 매각해 부채를 상환하는 과정을 준비하고 관리하게 된다.

    청산인은 헝다의 자산이 충분하다고 판단하거나 새로운 백기사 투자자가 등장하면 채권자에게 새로운 부채 조정안을 제시할 수도 있지만 그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또, 헝다가 청산 명령에 대해 항소할 수도 있지만 청산 절차는 항소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계속 진행된다.

    청산 명령이 내려졌지만 채권자들이 채무를 회수하는 과정은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홍콩 법원의 명령을 헝다의 자산 대부분이 소재한 중국 법원이 받아들여야 한다.

    SCMP는 "홍콩 법원이 청산을 명령한 최초의 사례"라면서도 "헝다의 자산이 대부분 중국 본토에 있어 홍콩 법원의 명령은 관할권을 초월한 문제에 직면한다"고 지적했다.

    투자은행 나틱시스의 선임 경제학자 게리 응은 "이것은 끝이 아니라 장기간의 청산 과정의 시작"이라며 "헝다의 자산 대부분이 중국 본토에 있기 때문에 채권자가 자산을 어떻게 압류할 수 있는지와 상환 순위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밝혔다.

    비록 청산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더라도 채무 회수율이 문제다. 로이터통신은 지난해 9월 열린 홍콩법원 심리에서는 헝다 청산 시 채무 회수율이 3.4%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됐으며, 그마저도 최근에는 3% 미만으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헝다의 청산으로 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경제가 더 큰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부진한 경기상황과 9년 만에 최악의 부동산 시장, 5년 만에 최저치에 가까운 주식 시장에 더해 시장에 새로운 충격이 가해지면 중국 정책 입안자들의 성장 회복 노력이 더욱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까지 비록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중국 당국이 부동산 거품을 제거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고통이 따르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중국 경제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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