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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아이폰 배터리가 순식간에 100%로…중고폰 주의보[영상]



부산

    70% 아이폰 배터리가 순식간에 100%로…중고폰 주의보[영상]

    부산경찰청, 특경법상 사기와 상표법 위반 등 혐의로 28명 붙잡아 3명 구속
    파손·노후폰 매입해 짝퉁 부품으로 수리하고 재판매
    중고 아이폰 배터리 조작해 90% 이상으로 표기
    서비스센터 직원과 공모해 무상수리 받고 '리퍼폰'으로 팔기도


    배터리 성능을 조작하거나 중국산 부품을 이용해 중고폰을 수리한 뒤 비싼 값에 판매한 업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일당 중에는 휴대전화를 무상으로 수리나 교체해 준 뒤 대가를 받아 챙긴 현직 서비스센터 직원도 포함됐다.

    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사기)과 상표법 위반, 배임수증재 혐의로 28명을 붙잡아 A(30대·남)씨 등 3명을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들은 2020년 1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부산에서 5개 중고폰 매장을 운영하며 싸게 사들인 노후 중고폰을 중국산 부품으로 수리하거나 배터리 성능을 조작한 뒤 높은 가격에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A씨 일당이 이런 수법으로 유통한 기기는 1만여 대, 부당이득은 35억 원에 달한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낡은 중고폰이 새폰처럼 둔갑…아이폰 배터리도 손쉽게 조작


    파손되거나 낡은 중고폰을 사들여 중국산 부품으로 교체한 뒤 판매하고 부당이득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제공파손되거나 낡은 중고폰을 사들여 중국산 부품으로 교체한 뒤 판매하고 부당이득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제공
    경찰에 따르면 구속된 A씨 등 총책 일당은 사전에 범행을 계획한 뒤 수리 기술자와 밀수업자, 무상교환책 등을 모집했다.

    휴대전화 서비스센터나 사설 수리업체 근무 경력을 가진 기술자 13명은 헐값에 사들인 파손폰 부품을 중국에서 수입한 짝퉁 부품으로 교체해 사용감이 없는 휴대전화처럼 둔갑시켰다.

    중국 밀수입책 2명은 중국 현지에서 짝퉁 부품을 구입한 뒤 관세청에 품명을 허위로 신고하고 밀반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배터리 성능이 중고폰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는 아이폰의 경우 60~70%에 불과한 배터리 성능을 90% 이상으로 조작한 뒤 비싼 값에 되판 것으로 조사됐다.

    중고 아이폰 배터리 성능을 조작해 비싸게 판매하고 부당이득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제공중고 아이폰 배터리 성능을 조작해 비싸게 판매하고 부당이득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제공
    이 장비를 사용하면 배터리 성능이 마치 새 휴대전화에 가깝게 표기되지만, 실제 성능이 개선되는 것은 아니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실제 경찰이 시연한 영상을 보면, 배터리를 소형 장비에 연결한 뒤 원하는 배터리 성능을 입력하고 실행할 경우 배터리 성능이 최대 100%까지 조작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보상 기간 남은 폰은 고의로 파손…서비스센터 직원도 공모


    부산경찰청. 송호재 기자부산경찰청. 송호재 기자
    경찰 조사 결과 A씨 일당은 보상 기간이 남은 중고폰 4155대를 고의로 이를 파손한 뒤 마치 새폰처럼 무상으로 교환받아 판매하고 9억 2천만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내부 회로에 전기 충격을 가해 액정에 검은점(멍)을 만든 뒤 이를 기기 결함 때문에 발생한 문제인 것처럼 위장해 무상으로 교체하거나 수리했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A씨 일당은 별도의 '무상교환책' 3명을 통해 서비스센터 직원 6명을 매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무상교환책은 과거 서비스센터 등에서 근무하며 알게 된 현직 직원들에게 접근해 범행을 공모하고 대가를 약속했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서비스센터 직원들은 서비스 대상이 아닌 기기도 무상으로 교환해 준 뒤 한 대당 3만 원에서 최대 25만 원에 달하는 대가를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비슷한 사례 더 있을 것으로 추정…"짝퉁·조작폰 주의해야"


    노후 아이폰 배터리를 조작해 비싼 값에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은 피의자가 올린 조작폰 판매글. 부산경찰청 제공노후 아이폰 배터리를 조작해 비싼 값에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은 피의자가 올린 조작폰 판매글. 부산경찰청 제공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휴대전화 제조사에 배터리 성능을 손쉽게 조작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린 뒤 이런 범행을 막기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과 개선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또 아이폰 배터리 성능을 조작할 수 있는 장비를 손쉽게 반입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 관세청에 해당 장비를 수입 금지 품목으로 지정해달라고 요청했다.

    경찰은 또 이런 방법으로 중고폰을 만들고 유통하는 업자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하는 한편 중고폰 구매자들에게도 주의를 당부했다.

    휴대전화 제조연도에 비해 외형이나 배터리 성능이 뛰어날 경우 부품을 정상적으로 교체했는지 증명할 수 있는 영수증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미 구매한 휴대전화 배터리가 표시된 성능에 비해 지나치게 빨리 소모될 경우 공식 서비스센터 등을 방문해 부품 일련번호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신 아이폰 기종은 배터리 성능을 조작하려면 별도의 칩을 기기에 장착해야 하는 만큼, 조작이 의심될 경우 이를 반드시 확인하라고 당부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중고 스마트폰의 성능 조작 행위와 짝퉁 부품 교체 행위, 서비스센터 보상 피해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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