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제2의 박태환 도핑 사태 막는다' 韓 첫 스포츠 약사 대거 배출

  • 0
  • 폰트사이즈
    - +
    인쇄
  • 요약


스포츠일반

    '제2의 박태환 도핑 사태 막는다' 韓 첫 스포츠 약사 대거 배출

    핵심요약

    엘리트뿐 아니라 생활 체육 분야에도 도핑 피해 심각
    1177명 스포츠 약사, 온라인과 오프라인 통해 체육 의료 상담 예고
    대한약사회 "진료 행위 아닌 약물 정보 제공 역할·의료 분업과 충돌 않는다"

    도핑 관련 이미지. 자료사진도핑 관련 이미지. 자료사진
    국내 최초로 스포츠 약사 1177명이 탄생했다. 이에 따라 차후 체육인들이 전국의 약국에서 상담을 통해 정확한 의료 정보를 습득할 전망이다. 약사가 도핑은 물론 영양 상담과 컨디셔닝 등 전문성을 발휘, 체육 활동을 도울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대한약사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제1기 스포츠 약사 자격 인증 과정 수료식' 행사가 열렸다. 이날 1177명의 약사들이 스포츠 약사 자격 인증 과정을 수료해 수료증을 받았다. 수료 약사들은 스포츠 약사 안내 현판을 내걸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상담을 하게 된다. 또 유치원, 초·중·고교를 비롯 사업체, 단체 등을 방문해 관련 교육을 시행한다.

    약사회는 관련 인터넷 사이트(스포츠인을 위한 스포츠 약사 상담)도 내달 말 공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오는 8월 제2기 스포츠 약사 자격 인증 과정을 운영한다는 복안이다.
     
    스포츠 약사 운영은 체육인들의 도핑 예방 등에 긍정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도핑은 운동 선수가 좋은 성적을 목적으로 '금지 약물'을 투여하는 것을 말한다. 도핑 방지 규정에는 혈액에서 검출되는 것뿐 아니라 약물을 소지만 해도 적발된다고 명시돼 있다. 이를 고려할 때 약사는 전문성을 발휘해 체육인이 도핑에 걸릴 수 있는 의약품에 연관되는 사태를 예방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 대회 개최 때도 매번 스포츠 약사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는 국가대표 출신인 수영 박태환과 육상 이진일 등의 사례가 주된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환은 2015년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도핑 테스트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 아시안게임을 불과 2개월 앞두고 모 병원에서 맞은 주사에서 금지 약물 성분(네비도·남성 호르몬 주사제)이 포함돼 있던 것으로 드러난 사건이다. 당시 박태환은 주사를 맞기 전 전문의에게 금지 성분 포함 여부를 확인했으며 문제가 없다는 답을 받았다는 주장을 내놨다.

    1994 히로시마아시안게임 800m 금메달리스트인 이진일도 1995년 복용한 감기약에 금지 약물이 들어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1999년 2월까지 출전 금지 조치를 당하는 등의 불운을 겪었다. 이진일은 감기약에 금지 성분이 함유된 것을 모르고 복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전례를 감안, 도핑 방지 등의 차원에서 평창동계올림픽, 광주세계수영선수권 등 굵직한 국제 대회 등에 도핑 약물에 대한 상담이 가능한 스포츠 약국이 개설됐다. 선수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받았다는 평가다.

    생활 체육도 도핑 심각·동호인 초보자 34.8%, 도핑 금지 성분 사용


    도핑 관련 이미지. 자료사진도핑 관련 이미지. 자료사진
    지역 약국에서도 체육인들의 활동에 의약품 등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제공과 상담 활동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도핑이 생활 체육에도 깊숙하게 들어 온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발표한 '체육인 도핑 방지 실태 조사'에 따르면 생활 체육 동호인 초보자 34.8%가 도핑 금지 성분을 사용한 경험이 있다. 이는 프로 선수(15.3%)에 비해 도핑 금지 성분 사용 경험률이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또 생활 체육 동호인들의 경우 일반 의약품의 금지 성분 포함 가능성에 대해선 프로 선수에 비해 무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 선수가 일반 의약품에 금지 성분 포함 가능성을 인지한 정도가 75.4%로 집계된 것에 반해 생활 체육 동호인 초보자는 35.9%로 조사된 것.
     
    건강 보조제 및 보충제에 금지 성분 포함 가능성을 인지한 정도도 비슷하다. 프로 선수가 43.9%, 생활 체육 동호인 초보자는 23.6%로 조사됐다. 도핑 방지 교육 경험률도 프로 선수는 95.8%였지만, 동호인 초보자는 14.1%로 현저히 낮은 실정이다.
     
    이 같은 점을 감안, 대한약사회는 지난 해 10월 28일부터 12월 31일까지 ▲도핑과 스포츠 약학의 이해 ▲금지 목록 ▲금지 약물 사용으로 인한 유해 반응 ▲스포츠 손상과 재활 ▲재활 프로그램 및 상해 예방 ▲해외 스포츠 약학 사례와 스포츠 약사 제도 ▲지역 약국 스포츠 약학 활용법 ▲스포츠 영양학과 보충제 ▲훈련 환경 및 일상 생활에서 선수의 약물 사용 등 모두 12개 커리큘럼을 마련해 스포츠 약사 자격 인증 과정을 운영했다.

    체육계 환영·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스포츠 약사의 활성화 위해 노력하겠다"

     
    제1기 스포츠약사 자격인증과정 수료식. 대한약사회 제공제1기 스포츠약사 자격인증과정 수료식. 대한약사회 제공
    스포츠 약사 탄생을 체육계도 환영했다. 이날 수료식 행사에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격려사를 대독한 김종수 사무부총장은 "체육인을 위해 스포츠 약사가 함께 한다는 모토로 개설된 제1기 스포츠 약사 자격 인증 과정을 수료 약사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 약사회와 함께 스포츠 약사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수료식에서 정태형 사단법인 한국스포츠연구원 부원장은 '체육계 인사로부터 듣는 스포츠 약사에게 거는 기대'라는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또 김용연 신구대학교 스포츠 재활과 교수는 '스포츠 테이핑 요법'에 대한 강의로 주목을 받았다.
     
    이번 스포츠 약사 자격 인증 과정을 추진한 최미영 약사협회 부회장은 그 동안의 준비 과정을 설명하면서 "체육인들이 먼저 찾는 스포츠 약사 제도가 구현될 수 있도록 수료 약사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해 달라"고 주문했다.
     
    최광훈 대한약사회 회장은 "이번 인증 과정 수료를 통해 약국에서 더 많은 체육인들에게 상시적이고 선제적으로 의약품을 상담하는 의미 있는 시작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포츠 약사의 상담 행위에 대해 일각에서 제기되는 의료 분업 충돌 지적과 관련해서 대한약사회는 '문제 없다'고 일축했다. 최헌수 약사회 홍보실장은 CBS노컷뉴스의 관련 취재에 "스포츠 약사들의 상담은 진료 행위가 아닌 약물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에 의료 분업에 충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