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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피습 당시 입었던 셔츠, 폐기 직전 경찰이 수거



부산

    이재명 피습 당시 입었던 셔츠, 폐기 직전 경찰이 수거

    부산대병원 응급처치 과정에서 의료폐기물로 버려져
    경찰, 사건 사흘째 진주에 있는 처리업체에 영장들고 찾아가 간신히 수거
    이재명 대표 혈흔 묻어 있고 관통 흔적 그대로 남아 결정적인 증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피습 당시 입었던 와이셔츠 사진. 이 대표의 혈흔과 흉기에 의한 구멍이 그대로 남아 있다. 정혜린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피습 당시 입었던 와이셔츠 사진. 이 대표의 혈흔과 흉기에 의한 구멍이 그대로 남아 있다. 정혜린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피습 당시 입고 있던 와이셔츠가 의료 폐기물로 버려져 폐기 직전 수거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대표의 혈흔은 물론 흉기에 관통된 흔적이 남은 결정적인 증거가 영원히 사라질 뻔했던 셈이다.

    12일 취재를 종합하면 이번 사건을 수사한 부산경찰청 수사본부는 사건 초기 증거물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이 대표가 흉기에 찔릴 당시 입었던 와이셔츠의 행방을 찾기 시작했다.

    당시 가해자 김모(66·남)씨가 어떻게 이 대표를 공격했는지 입증할 중요 단서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경찰은 이 대표가 응급처치를 받은 부산대병원과 더불어민주당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탐문했지만 셔츠의 행방을 찾지 못했다.

    경찰은 수소문 끝에 병원 측이 응급처치 이후 치료 과정에서 나온 폐기물과 함께 와이셔츠도 의료용 폐기물로 버린 사실을 확인했고, 경남 진주의 한 처리업체로 옮겨진 것도 확인했다.

    해당 업체와 접촉한 경찰은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5일 방진복과 장비를 착용한 상태로 수색에 나섰고, 결국 폐기 직전의 와이셔츠를 수거했다.

    경찰이 수거한 와이셔츠는 예상대로 사건 당시 상황을 입증하고 각종 가짜뉴스를 잠재우는 결정적인 단서가 됐다.

    해당 와이셔츠에는 이 대표의 혈흔이 그대로 묻어 있었다. 또 셔츠깃에는 1.2~1.5㎝의 구멍이 나 있었는데, 분석 결과 김씨가 휘두른 흉기가 이 셔츠를 관통한 뒤 그대로 이 대표의 목에 상처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지난 10일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흉기가 이 셔츠를 관통하지 않고 곧바로 이 대표 목을 공격했다면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뻔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표는 목에 길이 1.4㎝, 깊이 2㎝의 자상을 입었고 내경정맥도 9㎜가량 손상됐는데, 셔츠가 없었다면 이 대표는 최대 4㎝가량 목을 찔려 이보다 훨씬 치명적인 해를 입었을 거라는 설명이다.

    한편 부산대병원 측은 통상적인 처치 과정에 따라 와이셔츠를 비롯한 의료폐기물을 처리했다며, 당시 증거 여부는 판단할 상황이나 입장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부산대병원 관계자는 "와이셔츠뿐만 아니라 치료 과정에서 나온 모든 폐기물은 절차에 따라 의료폐기물로 분류해 폐기한 것"이라며 "병원은 치료 과정에서 나온 물건 중 어떤 게 증거 능력이 있는지 알 수 있는 입장이나 상황이 아니었다. 증거 능력이 있는 물건에 관해서는 경찰이나 소속 정당에서 챙겨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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