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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용 전술핵 발사車 앞에서 김정은 첫 '주적' 규정 "대한민국 초토화"



통일/북한

    남한용 전술핵 발사車 앞에서 김정은 첫 '주적' 규정 "대한민국 초토화"

    김정은, 8일과 9일 중요 군수공장들 현장 방문
    전술핵탄두 탑재 신형전술유도미사일 '화성 11라' 발사차량 추정
    남한 핵공격 관련 공장에서 '주적' 규정으로 위협 고도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군수공장을 시찰하는 모습.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군수공장을 시찰하는 모습.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호전적 발언이 더 거칠어지고 있다. 남한 겨냥 전술핵무기를 탑재하는 미사일 발사대 차량 앞에서 김 위원장은 남한을 처음으로 '주적'으로 규정했다. 조건을 달기는 했지만 전쟁을 피할 생각이 없고 '기회가 온다면 대한민국을 완전히 초토화'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의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8일과 9일 중요 군수공장들을 방문해 무기전투기술 기재생산실태를 파악했는데, 이날 공개된 사진에 나온 무기는 신형전술유도무기 근거리미사일을 발사하는 차량(발사대 차량)으로 보인다.
     
    전문가에 따르면 이 발사대 차량에 올리는 미사일은 전술핵탄두를 탑재하는 신형전술유도무기로, 전선장거리포병 부대용 근거리미사일 '화성 11라' 형으로 추정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 미사일에 대해 "전술핵탄두 탑재 무기로 지난 연말전원회의에서 김정은이 강조했던 유사시 '남조선 영토평정에 사용될 무기의 보유와 대량양산체계 돌입을 과시하기 위한 의미"라고 분석했다 .
     
    남조선 영토평정 과제와 관련된 근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차량 앞에서 김정은은 대한민국을 주적으로 규정했다.
     
    김 위원장은 "대한민국 족속들을 우리의 주적으로 단정하시면서 우리와의 대결자세를 고취하며 군사력 증강에 열을 올리고 있는 적대국과의 관계에서 우리가 제일로 중시해야 할 것은 첫째도, 둘째도 자위적국방력과 핵전쟁억제력강화"라고 말했다.
     
    김정은은 "대한민국이라는 실체를 이제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가장 적대적인 국가로 규제해야 할 역사적 시기가 도래"했다면서, "우리 국가는 피할 수도, 되돌려 세울 수도 없는 이 현실을 그대로 인정하고 새로운 변화 국면에 주동적으로 대처하고 모든 것에 철저히 대응해야 할 역사적 문제를 정확히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를 포함해 북한은 과거 남한을 주적으로 규정한 적이 여러 차례 있었으나 김정은이 직접 주적으로 규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21년 10월 국방발전전람회 연설에서 만해도 김정은은 "우리의 주적은 전쟁 그 자체이지 남조선이나 미국 특정한 그 어느 국가나 세력이 아니"라고 말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군수공장을 시찰하는 모습.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군수공장을 시찰하는 모습. 연합뉴스
    김 위원장이 남한을 겨냥한 전술핵무기를 탑재하는 미사일 발사차량 앞에서 남한을 주적으로 규정한 것은 의도하는 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은 "우리는 결코 조선반도에서 압도적 힘에 의한 대사변을 일방적으로 결행하지는 않겠지만 전쟁을 피할 생각 또한 전혀 없다"면서도, "대한민국이 우리 국가를 상대로 감히 무력사용을 기도하려들거나 우리의 주권과 안전을 위협하려든다면, 그러한 기회가 온다면 주저 없이 수중의 모든 수단과 역량을 총동원하여 대한민국을 완전히 초토화해버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에게는 그런 의지와 역량과 능력이 있으며 앞으로도 드팀없이 계속 확대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은은 "대조선대결정책의 오유를 깨닫고 완전히 포기하지 않는 한", "우리 공화국의 뚜렷한 실천행동은 변함없이 결행될 것"이라면서 "나라의 전쟁준비태세를 더욱 엄격히 완비하는데서 군수공업부문이 항구적으로 틀어쥐고 수행해야 할 혁명적 방침들을 제시"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이 이처럼 '조건부'이기는 하지만 전술핵 탑재가 가능한 미사일 발사대차량 공장에서 '대한민국 초토화' 등 강경 발언을 이어간 것은 전술핵무기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대남위협의 강도를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임을출 경남대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 위원장의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는 위협적 언사는 남북 간 적대와 대결, 증오의 정치가 정점으로 달려가고 있음을 시사하고, 따라서 그의 공개적이고 반복적인 무력사용 경고를 북한에서 최고지도자의 발언이 갖는 권위와 강제성을 고려할 때 단순히 말 폭탄으로 치부하면 안 될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힘에 의한 평화'라는 대결적 대북정책에 정면으로 맞대응하고, 태도전환을 압박하기 위한 의도도 내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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