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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세 꺾였다고?…전기차는 그래도 달린다



자동차

    성장세 꺾였다고?…전기차는 그래도 달린다

    [2024산업전망③]
    전동화 전환 흐름, 새해에도 시장 관통
    "수요 둔화가 성장동력 꺾였단 건 아냐"
    일부 업체 완급 조절로 동반성장 동력↑
    전기차 앞세운 선점 경쟁 여전히 치열
    저가 중심 라인업 확장과 SW 기술 방점

    전기차들. 연합뉴스전기차들. 연합뉴스
    ▶ 글 싣는 순서
    ①반도체 살아나고, 에너지 값 하락…새해 우리 수출, 회복 궤도 오를까
    ②AI發 반도체 '슈퍼사이클'…그런데 말입니다
    ③성장세 꺾였다고?…전기차는 그래도 달린다
    (계속)

    전동화 전환이라는 시대적 흐름은 2024년에도 자동차 시장을 관통할 전망이다. 최근 수요 둔화를 맞으면서 성장세가 주춤한 면이 있지만, 전기차를 앞세운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선점 경쟁은 여전히 치열한 양상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급속도로 치고 나가던 일부 완성차 업체들이 수요 둔화를 이유로 '완급 조절'에 들어간 점은 오히려 후발 주자들이 전기차 시장에서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다. 새해에는 전동화 전환이라는 큰 줄기 아래 중저가 전략을 바탕으로 한 라인업 확대와 소프트웨어 부문의 투자에 따른 기술 차별화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보인다.

    4일 하이투자증권 리서치본부에 따르면 2024년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30% 증가한 1200만대 규모로 성장세 회복이 예상된다. 높은 차량 가격과 고금리 부담·신차 효과 부족 등 지난해 전기차 시장의 수요 둔화를 야기한 복합 요소들이 올해 들어 차츰 해소되면서 판매량을 대폭 견인할 걸로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일부 우려와 달리 전기차 시장의 성장동력은 아직도 건재하다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최근 수요 둔화는 앞서 수년간의 빠른 성장으로 높아진 기대감을 충족하기에 부족한 것일 뿐, 침체를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진단이다. 실제 전기차 판매 성장률은 △2020년 25.0% △2021년 115.3% △2022년 62.6% 등 가파른 곡선을 그려왔다.

    충전중인 전기차. 연합뉴스충전중인 전기차. 연합뉴스
    한국자동차연구원 산업분석실 이호 책임연구원은 '자동차 산업 현황과 2024년 전망' 보고서에서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1~9월간 687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31.4% 성장했다"며 "이는 일반적인 기준에서 매우 높은 성장"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 수년간의 빠른 성장은 코로나19 이후 유동성 확대 등에서 기인했음을 고려할 때 (최근의 수요 둔화는) 친환경차 시장의 성장이 정상적인 궤도에 복귀하는 과정으로 보는 관점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성장세가 주춤하자 제네럴모터스(GM)·포드·폭스바겐 등 일부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생산 계획 폐기 등 완급 조절에 들어갔지만, 이같은 조치들이 오히려 동반성장 가능성을 키웠다는 해석도 나온다. 전기차 전환의 시기 지연이 기존 내연기관차 중심의 완성차 업체들에게 준비 시간을 벌어줬다는 것이다. 실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전동화 전환에도 하이브리드에 집중해온 토요타는 최근 들어 전기차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발벗고 나섰다.

    새해에는 이같은 조건 아래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차에서 발생한 수익을 전기차에 투자하는 구조가 보다 견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투자증권 리서치본부는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차, 전기차의 포트폴리오가 균형 잡힌 기업일수록 견조한 수익의 지속성이 높고 전기차 전환 시기까지 투자를 이어갈 수 있다"며 "결국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차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전기차에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전기차 성과가 가치에 연동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올해 보다 심화할 전기차 시장의 선점 경쟁에서 업계의 주요 전략으로는 저가 모델 중심의 라인업 확대와 소프트웨어 기술 차별화가 꼽힌다. 부족한 충전 인프라와 안전 우려 등 여러 이유가 있지만, 여전히 전기차 구매에 선뜻 지갑을 열지 못하는 대다수 소비자들의 기저에는 차값이 비싸다는 인식이 깔려있다. 전기차 수요 둔화를 돌파할 카드로 '저가 모델'이 부상한 배경이다.

    전기차 충전소. 연합뉴스전기차 충전소. 연합뉴스
    이로써 지금까지는 '크고 비싼' 전기차 신모델 출시가 잇달았다면 올해는 보다 저렴한 모델들을 중심으로 한 저가 경쟁이 펼쳐질 공산이 크다. 이미 테슬라를 비롯해 GM·르노·폭스바겐 등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저가형 전기차 모델의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국내에서는 기아가 중국에서 양산할 EV5를 기점으로 EV3와 EV4 등 가격 경쟁력을 갖춘 신차들로 전기차 라인업을 확장할 방침이다.

    저가 모델 중심의 라인업 확대뿐만 아니라 전기차 자체의 상품성을 높이는 전략도 주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번 높아진 신차 가격이 다시 떨어지기 쉽지 않음을 고려할 때 높은 가격을 합리화할 수 있는 상품성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그중에서도 전기차의 '두뇌'에 해당하는 소프트웨어가 상품성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으로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까지는 모두 진입할 수 있겠지만 스마트폰처럼 업데이트 되는 차,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에 누가 먼저 도달하느냐가 결국 성공의 최대 변수"라며 "복합체인 미래 모빌리티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면 차량용 소프트웨어 기술의 경쟁력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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