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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 승리 이끈 18세 세터' GS 이윤신의 잊지 못할 첫 선발



배구

    '완벽 승리 이끈 18세 세터' GS 이윤신의 잊지 못할 첫 선발

    GS칼텍스 신인 세터 이윤신이 프로 첫 선발 데뷔 후 인터뷰 도중 물을 맞고 있다. KOVO 제공GS칼텍스 신인 세터 이윤신이 프로 첫 선발 데뷔 후 인터뷰 도중 물을 맞고 있다. KOVO 제공
    고등학교 졸업을 코앞에 둔 신인 세터가 평생 잊지 못할 졸업 선물을 받았다. 바로 '프로 첫 선발 출전'이다. 주인공은 프로배구 여자부 GS칼텍스 2005년생 세터 이윤신(171cm)이다.

    이윤신은 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4라운드 페퍼저축은행과 홈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생애 처음 스타팅 멤버로 프로 무대에 나섰지만 18세 이윤신은 당찬 활약을 펼쳤다.

    경기 전 GS 차상현 감독은 이윤신의 선발 소식을 전하며 "우리 팀은 주전 세터 (김)지원(173cm)이가 흔들릴 때 다른 선수들이 얼마나 버텨주는지가 중요한 팀"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윤신에게) '자신 있게, 하고 싶은 건 다 해보라'고 조언했다"고 알렸다.

    이때까지만 해도 이윤신은 주전 세터 김지원의 체력 안배 차원에서 꺼내든 백업 선수 정도로만 여겨졌다. 그러나 이윤신은 1세트부터 코트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였다.

    세트 시도 55개 중 30개(성공률 54.55%)를 성공해내며, 팀의 주포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191cm), 주장 강소휘(180cm), 아웃사이드 히터 유서연(173cm) 등의 공격을 능수능란하게 지원했다. 이윤신의 활약으로 이날 GS는 페퍼를 세트 스코어 3 대 0으로 손쉽게 제압했다.

    실바에게 공을 연결하는 이윤신. KOVO 제공실바에게 공을 연결하는 이윤신. KOVO 제공
    이윤신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선발 출전 소식을 2일 전에 알게 됐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경기 시작 휘슬이 불리기 전까진 매우 긴장됐다"고 돌이켰다.

    하지만 이윤신은 '강심장'이었다. "공을 하나 올려 보니 긴장이 풀렸다"는 것이다. 자신의 장점으로는 "잘 떨지 않는다"며 "교체보다 선발이 더 편하다"고 패기 넘치는 모습도 보였다.

    경기 후 차 감독도 이윤신에 아낌없는 칭찬을 보냈다. 차 감독은 "전반적으로 만족한다"며 "볼이 손에 잘 들어와 스피드 있게 공을 잘 올려 주는 게 이윤신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경기 운영에 대해 고민하는 것처럼 보인다. 경험이 쌓이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막상 이윤신은 자신의 경기력에 박한 점수를 매겼다. 100점 만점 중 60점 정도의 경기력이었다는 것.

    "불안했던 점이 많았다", "처리가 어려웠던 부분이 많았다"는 것이 이유다. 나머지 40점을 채우기 위해선 "서브 범실 줄여야 하고, 안정감이 필요할 것 같다"고 스스로를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속공을 많이 쓰려 했는데 계획대로 된 것 같아서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작년 9월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4순위로 차 감독의 지명을 받은 이윤신은 이달 10일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고등학생이다. 고교 무대와 프로 무대의 어떤 차이점을 느끼고 있을까.

    이윤신은 "고교 무대에는 응원하는 사람들이 많이 없으니까 그땐 긴장이 덜 됐다. 훈련처럼 할 수 있었는데 프로에선 응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더 떨린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또 "김연경(192cm), 양효진(190cm) 등 멋진 V-리그 레전드 언니들과 경기해 보니 내가 프로에 있다는 걸 비로소 느끼게 된다"고도 덧붙였다.

    KOVO 제공KOVO 제공
    긴장을 할 땐 팀 내 베테랑들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특히 이윤신과 무려 24살이나 차이 나는 띠동갑 레전드 선배 1981년생 정대영(185cm)이 프로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이윤신은 "(정대영 언니에게) 항상 조언을 많이 듣는다. 위축되거나 자신 없어 하면 자신감을 가지라고 말씀을 잘해준다"고 뒷얘기를 전했다. 롤 모델로 뽑은 같은 포지션 선배 김지원도 "떨지 말고, 자신 있게 플레이하라"는 조언을 이윤신에게 해줬다고 한다.

    월급도 어머니가 관리해주는 18세 소녀지만 배구와 관련해선 누구보다 욕심이 많다. 이윤신은 1명만 받는 신인상에 대해 "욕심이 난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나를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야무지게 답했다. 이어 "다음 경기에선 동료 언니들이 더 편하게 공을 때릴 수 있도록 돕겠다"며 "서브, 블로킹으로도 점수를 내보고 싶다"고 당돌한 각오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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