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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경질 때문이라고?' 현대캐피탈, 1위 꺾은 상승세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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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 경질 때문이라고?' 현대캐피탈, 1위 꺾은 상승세 진짜 이유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지난달 28일 한국전력과 홈 경기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는 모습. 현대캐피탈현대캐피탈 선수들이 지난달 28일 한국전력과 홈 경기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는 모습. 현대캐피탈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확 달라졌다. 감독 경질 이후 확실하게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현대캐피탈은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에서 7승 13패(승점 25)로 6위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최근 3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에 현대캐피탈은 잘 나가던 한국전력을 세트 스코어 3 대 0으로 완파했다. 4일 뒤 다시 한국전력을 만나 3 대 0 완승을 거뒀다. 그러더니 지난해 마지막 날에는 1위 우리카드를 3 대 1로 누르는 기염을 토했다.

    3연승에 앞서 현대캐피탈은 지난달 21일 최태웅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9시즌 동안 현대캐피탈의 우승 2회를 이끈 최 감독은 세대교체를 단행해 지난 시즌 2위, 챔피언 결정전 진출 등의 성과를 냈지만 올 시즌 하위권에 머문 책임을 피하지 못했다.

    단순히 보기에는 사령탑 경질 효과가 톡톡히 나타나고 있는 모양새다. 최 감독이 물러나고 진순기 수석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은 이후 공교롭게도 3연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여기에 우리카드와 한국전력 등 강한 팀들을 잡은 현대캐피탈이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최근 상승세가 단순히 감독 경질 때문만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사실 선수들의 몸 상태나 경기 감각이 올라올 때가 됐다"고 귀띔했다. 항저우아시안게임과 청두유니버시아드대회 등 국제 대회 출전으로 주축들이 팀에 뒤늦게 합류했던 후유증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전광인, 허수봉, 박경민 등이 아시안게임에, 이현승, 홍동선, 한태준 등이 유니버시아드대회에 출전해 지난해 10월 2일에야 팀에 복귀했다"면서 "체력적으로 지쳐 있었고, 시즌에 대비해 운동량도 충분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이어 "다른 팀보다 많은 인원이라 올 시즌 초반에는 힘들겠다고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부진이 길었고, 운도 따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에서 아포짓 스파이커를 맡았던 허수봉이 아웃사이드 히터를 보게 되면서 초반 자리를 잡지 못했지만 점점 적응하는 모양새다. 허수봉은 지난달 28일 한국전력을 상대로 양 팀 최다 18점을 퍼부으며 승리를 이끌었다.

    전광인도 컨디션을 점점 끌어올리고 있다. 3연승 동안 전광인은 허수봉, 아흐메드와 함께 모두 두 자릿수 득점으로 삼각 편대의 막강 공격을 이끌었다. 구단 관계자는 "충분한 휴식을 주면서 전광인이 회복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현대캐피탈 진순기 감독 대행(왼쪽)이 지난달 28일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세리머니하는 선수들을 지켜보는 모습. 현대캐피탈현대캐피탈 진순기 감독 대행(왼쪽)이 지난달 28일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세리머니하는 선수들을 지켜보는 모습. 현대캐피탈

    감독 경질로 자칫 어수선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매끄럽게 수습한 것도 상승세의 비결이다. 이 관계자는 "진 대행이 여오현 플레잉 코치, 문성민, 최민호, 박상하 등 고참 선수들과 잘 소통하며 팀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도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캐피탈은 오는 4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리는 KB손해보험과 원정에서 4연승에 도전한다. 앞서 3번 맞대결에서 모두 이긴 데다 최근 기세를 앞세워 다시금 승리를 노린다. 여기서 승리하면 승점 4 차이로 뒤져 있는 4위 한국전력(승점 29) 추격도 가능하다.
     
    하지만 KB손해보험의 저항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5연패 탈출이 시급한 상황이다. 주전 세터 황승빈이 최근 훈련 도중 눈을 다쳐 2경기에 결장했지만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복귀할 예정이다.

    과연 현대캐피탈이 상승세를 이어갈지, KB손보가 연패에서 탈출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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