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이낙연과 이준석, 두 전직 양당 대표가 제3지대에서 뭉치는 그림이 가시화하고 있다. '만날 수 있다'는 의사를 각각 언론 인터뷰를 통해 확인하면서 회동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10일 "때가 되면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오영훈 제주지사 아들 결혼식에 하객으로 참석한 뒤 밖에서 대기하던 기자들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의 회동 가능성을 묻자 내놓은 답변이다.
이런 질문이 나왔던 건 앞서 이낙연 전 대표가 세계일보 인터뷰에서 이준석 전 대표를 두고 "우리 정치에 매우 드문 인재"라며 "시기가 되면 만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었다.
사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준석 전 대표가 지난 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낙연 전 대표가 (문재인 전 대통령과) 차별화되는 부분이 있는지 들어보고 싶다"고 말했을 때만 해도 "거기까지(이 전 대표와의 대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었다.
그랬던 이낙연 전 대표가 이렇게 회동 가능성을 시사하고 나서자 이준석 전 대표 쪽에서도 반색하는 분위기가 읽힌다. 이준석 전 대표는 "신당 창당을 염두에 두든 아니든 이낙연 전 대표와 만나서 얘기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디지털타임스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 뒤 MBN 인터뷰에서도 이준석 전 대표는 '이낙연 전 대표와 함께할 여지가 있냐'고 진행자가 묻자 "이낙연 대표님께도 결단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그전에 생각을 듣는 건 언제든지 할 수 있다"고 화답했다.
이어 신당 창당에 관한 질문에는 "그렇게 되면 내 울타리가 아닐 것"이라며 "이 전 대표처럼 대통령 빼고 모든 직위를 경험하신 분이라면 적어도 같이 그리는 울타리가 돼야 할 것이다. 내가 울타리를 쳐놓고 들어오시겠습니까? 하는 건 예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주도권을 이낙연 전 대표 쪽에 일정 부분 넘길 수 있다는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7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인터뷰에서 이낙연, 이준석 전 대표 간 연대 움직임에 관해 "낙준연대, 이렇게 되면 교섭단체 가져간다. 아주 파괴적인 타격이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