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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한양대 구리병원, 또 장례식장 특혜 의혹…공익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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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한양대 구리병원, 또 장례식장 특혜 의혹…공익신고

    "공고대로만 했으면 특혜 의혹 업체 1차에서 이미 탈락"
    상대평가에서 특혜 의혹…2017년 이후 영업 활동도 없어
    A업체, 2015년 법인 설립한 해에 수의계약 특혜 의혹
    한양대 구리병원, 특혜 의혹 전면 부인…재단 감사

    한양대학교 구리병원. 홈페이지 갈무리한양대학교 구리병원. 홈페이지 갈무리
    한양대학교 구리병원의 장례식장 운영업체 선정 입찰에서 떨어진 5개 업체가 이례적으로 함께 특혜 의혹을 제기하며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신고를 냈다.

    병원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A업체에 대한 특혜 의혹이 제기되자 장례식장을 운영하지도 못하고 재단의 감사를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공고대로만 했으면 특혜 의혹 업체 1차에서 이미 탈락"

    경기 동북부 지역의 유일한 대학병원인 한양대학교 구리병원은 지난 10월 4일 장례식장 운영업체 선정을 위해 입찰 공고를 냈다.

    평가 방법은 상대(제안) 평가 50점, 입찰가격 평점산식(가격 평가) 40점, 절대(사업수행능력) 평가 10점 등 총 100점으로 구성됐다.

    특히, 2차 제안설명회는 1차 평가에서 상위 5위 안에 든 업체들을 참여시키기로 했다.

    그런데 한양대 구리병원은 아무런 설명과 고지도 없이 2차 제안설명회에 입찰한 7개 업체를 모두 통과시킨 뒤 A업체를 우선협상대상자로 10월 23일 최종 선정했다.

    CBS노컷뉴스가 단독 입수한 공익신고장에 따르면 입찰에서 떨어진 업체들은 법무법인과 함께 평가점수를 추정했다. 그 결과 A업체는 1차 평가에서 6위로 낮은 점수가 나왔다.

    한양대 구리병원이 사전에 공고한 대로 2차 제안설명회에 상위 5위 안에 든 업체들만 올렸다면 A업체는 이미 탈락이라는 것이다.

    한양대학교 구리병원이 지난 10월 장례식장 운영업체 선정을 위해 공고한 제안요청서. 한양대학교 구리병원이 지난 10월 장례식장 운영업체 선정을 위해 공고한 제안요청서. 

    상대평가에서 특혜 의혹…2017년 이후 영업 활동도 없어

    업체들은 한양대 구리병원이 A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상대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부여한 반면, 자신들에게는 의도적으로 낮은 점수를 준 것으로 의심했다.

    A업체가 가장 높은 가격을 제안한 업체보다 객관적인 정량평가에서 최소 10.5점 이상 낮았지만, 상대평가에서 그 이상을 받아 뒤집은 것으로 추측했다.

    상대 평가인 제안 평가는 △경영 및 서비스계획 △가격정책 △시설운영관리 △시설투자계획 등 4가지로 구성됐다.

    그런데 상대 평가는 영세한 A업체보다 최대 10년 넘게 장례식장을 꾸준히 운영하고 규모 있는 업체들이 낮은 점수를 받기 어려운 항목이라는 것이다.

    기업정보에 따르면 A업체는 지난 2017년 한양대 구리병원 장례식장 운영을 마지막으로 별다른 영업과 수익 창출 활동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양대학교 구리병원이 지난 10월 장례식장 운영업체 선정을 위해 공고한 제안요청서. 한양대학교 구리병원이 지난 10월 장례식장 운영업체 선정을 위해 공고한 제안요청서. 

    A업체, 2015년 법인 설립한 해에 수의계약 특혜 의혹

    A업체는 지난 2015년에도 법인을 설립한 해에 한양대 구리병원과 장례식장 운영권을 수의계약으로 따내 특혜 의혹을 받았다.

    5000만원 이상의 계약 업무를 진행할 경우 경쟁 입찰방식을 따르게 돼 있는 사학기관 재무·회계규칙 제35조가 지켜지지 않았다.

    5개 업체는 지난달 한양대 구리병원에 대해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신고를 제기했다.

    업체들은 "한양대 구리병원이 A업체를 낙찰자로 사전에 정해두고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최근 5년에서 10년으로 운영경험 요건을 완화한 것으로 보인다"며 "입찰일 10일 이전부터 구리병원 인근의 장례식장 업계에서는 A업체가 낙찰될 것이 기정 사실화됐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져 있었다"고 주장했다.


    한양대 구리병원, 특혜 의혹 전면 부인…재단 감사

    한양대 구리병원은 재단으로부터 감사받고 있지만, A업체에 대한 특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병원 관계자는 "적법한 절차에서 했고 위에도 다 보고돼 있다"며 "내정이나 특혜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감사는 감사팀 쪽에서 알아서 할 것"이라며 "어쨌든 장례식장 입찰은 한 번 하고 나서 힘들어서 뭐라고 말씀을 못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A업체는 인터넷에도 사무실 전화번호조차 나오지 않아 입장을 들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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