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 2023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서 노시환(한화 이글스)이 시상자 이대호에게 최고 타자상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프로야구 은퇴선수들이 뽑은 올해 최고의 타자는 노시환(한화 이글스), 최고 투수는 임찬규(LG 트윈스)였다.
노시환은 8일 오전 서울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 '2023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최고 타자상을 거머쥐었다. 일구상은 프로야구 은퇴선수 모임인 사단법인 일구회에서 주최하는 야구 시상식이다.
노시환은 이번 시즌 131경기에 출전해 31홈런 101타점 WAR 6.83의 성적을 거뒀다. 시즌 타율은 2할9푼8리를 기록하며 도루를 제외한 공격 전 부문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국가대표로서도 2022항저우아시안게임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4번 타자를 맡아 맹타를 휘둘러 한국을 대표하는 거포로 자리 잡았다.
노시환은 "과분한 상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올 시즌 홈런왕 욕심은 없었고 장타를 많이 치고 싶었다"며 "노력한 게 결실을 맺은 것 같다. 야구 인생에서 기억에 남는 시즌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노시환은 이번 시즌 선배 이대호의 조언으로 배트 무게를 860g에서 900g으로 바꿔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노시환은 이대호에게 "좋은 선물을 하나 드리겠다. 제 사인 배트를 선물로 하겠다"고 말해 행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올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투수에게 주어지는 '최고 투수상'은 임찬규(LG 트윈스)의 몫이었다. 임찬규는 올 시즌 30경기에 나서 14승 3패를 기록, 다승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평균자책점은 3.42, 승률 8할2푼4리(2위)를 남기며 LG가 29년 만의 통합 우승을 차지하는 데 힘을 보탰다.
수상 후 임찬규는 "이 자리에서 제가 야구 실력이 가장 부족하지 않나 싶다"면서도 "선배들 발자취를 따라가기엔 아직 부족하지만, 성실하게 노력해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올 시즌에 대해선 "많은 생각을 안 하고, 그냥 하던 대로 공을 던졌더니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다"고 돌이켰다.
8일 서울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 2023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서 임찬규가 최고 투수상을 받은 뒤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특별 공로상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 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선정됐다. 김하성은 이번 시즌 MLB에서 공수 다방면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빅 리그에서도 뛰어난 수비력을 인정받아 역대 한국 선수이자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골드 글러브'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에서 황금 장갑의 영예를 안았다.
일구회는 "MLB에서 아시아 내야수가 성공하기 어렵다는 선입견을 깼다"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이어 "한국 야구의 우수성을 미국에 알렸다"고 덧붙였다. 김하성은 개인 일정으로 시상식엔 참석하지 않았다.
신인상은 문동주(한화)에게 돌아갔다. 문동주는 정규시즌 23경기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를 남겼다.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는 6이닝 7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쳐 한국의 금메달을 이끌었다. 문동주는 "이 상을 주신 선배님들께 감사드린다"며 "내년엔 올해보다 더 좋은 성적으로 가을 야구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의지 노력상은 류진욱(NC 다이노스)이 받았다. 류진욱은 "이 자리에 오기까지 많은 힘든 일이 있었는데,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줘서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며 "앞으로 10년 이상 더 야구하고 싶다. 좋은 기량 유지하면서 팬 분들께 좋은 경기력을 보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류진욱은 프로 생활 중 팔꿈치 수술만 두 차례 받는 어려움을 겼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재기에 힘써 올해 22홀드를 챙겼다.
이 밖에도 프로 지도자상은 이호준 LG 코치가, 아마추어 지도자상은 박건수(성남 대원중학교) 감독이 받았다. 프런트상은 10개 구단 체제 최초로 120만 관중(120만 2637명)을 돌파하며 KBO 리그가 5년 만에 800만 관중을 넘어서는 데 공을 세운 LG 마케팅팀이, 심판상은 김성철 심판위원이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