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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일반

    "더는 갈 곳도 없다"…가자 남부 '추가 대피령' 혼란

    이스라엘군 가자 북부 이어 남부 지상전
    북부서 쫓겨난 가자 주민들에 또 대피령
    "더는 갈 곳 없어…이미 모든 것을 잃어"

    연합뉴스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하마스와의 일시 휴전이 끝나자마자 가자지구 남부 지역에 대해 본격적인 군사작전에 들어가면서 이 지역에 머물던 피난민들이 혼란과 공포에 휩싸였다.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NYT)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휴전 협상이 결렬된 지 이틀 만에 가자 주민들에게 추가 대피령을 내리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가자 주민 여러분, 대피 지시에 따르는 것이 안전과 생명, 가족의 생명을 지키는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며 대피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난 10월 말 가자 북부 지역에서 지상전을 펼치기 전 비슷한 내용의 대피령을 내렸던 만큼 이번 대피령은 남부 지역 지상 작전의 전 단계로 받아들여진다.
     
    현재 가자지구에서 대피령이 내려진 곳은 34곳으로 대부분 남부 도시 칸 유니스와 그 주변에 몰려 있다.
     
    가자지구 전체 인구 230만명 가운데 상당수는 전쟁 초기에 이미 가자지구 남부 지역으로 대피했다. 유엔은 가자지구 이재민을 180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민간인 보호를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가자 주민들은 잇따른 대피령에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이미 대피 명령을 받고 북부 지역을 떠나온 경험이 있는데 다시 남부에서도 대피령이 내려지면 다시 어디로 가야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어디로 가든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는 공포감이 크다.
     
    네 아이의 엄마인 할리마 압델-라만은 대피령을 듣지 않을 것이라고 AP 통신에 말했다.

    연합뉴스연합뉴스 
    지난 10월 칸 유니스 외곽으로 대피해 친척들과 지내고 있는 압델-라만은 "(이스라엘군은) 이 지역으로 가라고 해놓고 그곳을 폭격한다"며 "가자지구에서 안전한 곳은 없다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가자 북부에서 남부 칸 유니스 지역으로 내려온 아부와엘 나스랄라는 로이터에 "이미 모든 것을 잃었기 때문에 그대로 머물러 있을 것"이라며 "집도 사라지고 아들들도 죽었는데 두려워할 것이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마찬가지로 북부에서 남부 칸 유니스의 한 학교로 피신한 야멘도 "이후에는 어디로 가야 하느냐"면서 "가족을 어디로 데려가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NYT는 이스라엘군이 지정한 안전 지대에서 충분한 보급품이나 피난처를 제공하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미 피란민들로 넘쳐나는 대피소나 가자지구 남서부 연안 알마와시 지역의 좁은 '안전지대'로 이동할 것을 권하고 있다.
     
    그러나 안전지대로 대피한 일부 피난민들은 추위를 피할 수 있는 곳이 없으며 식료품이 부족하고 화장실도 열악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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