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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프로젝트 비리 의혹 끊임 없어" 카카오 감사는 성공할까

IT/과학

    "건설 프로젝트 비리 의혹 끊임 없어" 카카오 감사는 성공할까

    ①골프장 회원권 ②복지 문제→해결 중
    ③대형 건설 프로젝트 비리 의혹 감사 착수

        창업자까지 나서 쇄신에 힘을 쏟고 있는 카카오가 또 한 번 건설 프로젝트 비리 의혹으로 내홍을 앓고 있다. 창업자의 30년 지기를 필두로 내부 감사에 착수한 사실도 욕설 논란으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카카오는 계속되는 제보 내용 등을 조사한 뒤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할 방침이다.

    김정호 카카오 CA협의체 경영지원 총괄의 핵심 업무는 내부 감사다. 김범수 창업자의 부탁이기도 했다. 김 창업자는 C레벨(분야별 최고 책임자)을 포함한 카카오 전체에 대해 인사와 감사 측면에서 제대로 조사를 하고 잘못된 부분은 과감하게 고쳐줬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한다. 김 창업자는 △경영진 혹은 측근에 편중된 보상, △불투명한 업무 프로세스, △휴양·보육시설 문제, △골프장 회원권, △법인카드·대외협력비 문제, △IDC·공연장 등 대형 건설 프로젝트의 끝없는 비리 제보 문제 등을 콕 찍기도 했다. 몇 번의 거절 끝에 김 총괄은 지난 9월 카카오 경영총괄 자리로 오게 됐다.

    사법리스크가 더 크게 불거지자 김 창업자는 카카오만의 '사법기구'격인 '준법과신뢰위원회(이하 준신위)'를 외부 독립기구로 세웠다. 다양한 분야의 외부 전문가로 구성했다. 사내위원으로는 김 총괄만이 합류했다. 사내위원으로서 카카오와 준신위 사이의 가교 역할을 맡았다. 준신위는 단순 자문기구 수준이 아니다. 직접 조사 실시권 등 강력한 제재 권한까지 갖고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준법 의무 위반 리스크 등이 확인된 경우 △관계사에 대한 내부 조사 요구권 △위원회의 직접 조사 실시권 △핵심 의사 결정 조직에 대한 긴급 중단 요구권 등 실효적이고 직접적인 제재 권한까지 갖췄다. 김 총괄이 검토하고 있는 사항은 언제든 준신위 안건이 될 가능성이 큰 셈이다.

    김 총괄의 욕설 논란이 촉발한 내부 비리 의혹 폭로는 크게 세 가지 갈래다. △골프장 회원권과 △복지 문제, △대형 건설 프로젝트 비리 의혹이다. 골프장 회원권 관련해선 이미 매각 절차에 들어갔고, 환수한 자금으로 휴양 시설 확충 등 직원 복지를 늘리는 데 사용할 계획이라고 카카오는 밝혔다. 문제는 대형 건설 프로젝트 비리 의혹이다.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과 '서울아레나', '제주도 프로젝트'가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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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총괄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따르면, 김 총괄이 카카오 AI 캠퍼스 건축팀의 '제주도 프로젝트' 투입을 제안하자 한 임원이 이미 정해진 업체가 있다고 하는 과정에서 욕설을 했다. 800억원이나 투입되는 공사의 업체 선정이 담당 임원의 결재나 합의도 없이 이뤄진 건 문제라고 질타하는 과정에서의 실수라고 해명했다. 반면 카카오 부동산 개발을 총괄하는 자산개발실 오지훈 부사장과 직원 11명은 '제주도 프로젝트' 관련 배재현 투자총괄대표 등의 결재를 모두 거쳤다고 반박했다. 이 프로젝트는 내년 1월 시작될 예정이었다.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과 '서울아레나'는 이미 준공 완료했거나 착공이 시작됐다. 공교롭게도 두  곳 모두 한화 건설부문이 시공했다.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의 공사 금액은 총 4249억원이며 한화와 계약한 건축/토목에 해당하는 금액은 약 1436억원이다. '서울아레나' 건축비는 3008억원이다. 한화 건설사 담당 건축비는 4444억원 규모다.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은 총 3곳의 건설사가 참여하는 공개 입찰을 거쳐 시공사가 선정됐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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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서울아레나'의 경우 카카오가 한화 건설부문에 수의계약을 부탁한 것으로 파악됐다. 2019년 서울시는 카카오가 출자한 회사를 사업시행자로 지정했지만 기존 시공사였던 대우건설이 사업을 포기하면서서 착공이 지연됐다. 카카오는 당시 허가를 유지하기 위해 시공사를 빨리 선정해 착공계획서를 내야 하는 상황이었다. 시기상으로 촉박하자 한화 측에 수의계약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 측은 올해 4월 서울시에 사업 실시 계획 승인 기한을 1년 더 연장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시는 사업이 지체된 만큼 6개월만 받아들여 10월까지 실시 계획을 제출하도록 한 바 있다.

    김 총괄은 현재도 제보가 계속 들어오고 있어 이에 대한 확인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은택 대표는 "안산 데이터센터와 서울 아레나, 제주 esg 센터 등의 건설과정 그리고 브랜든(김 총괄)이 제기한 다른 의혹에 대해서도 공동체 준법경영실과 법무법인을 중심으로 조사단을 꾸려서 감사에 착수했다"면서 "철저히 조사하고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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