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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초씩 꾸벅…남극 펭귄은 이렇게 새끼를 지켰다



국제일반

    4초씩 꾸벅…남극 펭귄은 이렇게 새끼를 지켰다

    새끼 보호하는 남극 턱끈펭귄. 극지연구소 이원영 박사 제공새끼 보호하는 남극 턱끈펭귄. 극지연구소 이원영 박사 제공
    신생아를 돌보면서 충분한 수면을 취한다는 건 모든 초보 부모에게 어려운 일인데, 어떤 펭귄은 하루에 수천 번의 짧은 잠을 자며 새끼를 보호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번에 약 4초만 잠을 자는 것이다.

    1일 AP 통신에 따르면, 남극 대륙의 턱끈 펭귄은 하루에 수천 번 고개를 끄덕이지만, 한번에 약 4초씩만 잠을 잔다는 조사 결과가 사이언스 저널에 보고됐다.

    도둑 갈매기로 등으로부터 알과 새끼를 보호하려고 바짝 경계심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이렇게 하루 총 11시간의 '쪽잠'(microsleeps)은 부모 펭귄이 몇주 동안 계속 활동할 만큼 충분한 수면으로 보인다.

    독일 막스 플랑크 생물학지능 연구소의 수면 연구자인 닐스 라텐보르그는 "이 펭귄들은 졸린 운전자처럼 눈을 깜박이면서 감았다 뜨기를 반복하는데, 이런 행동을 몇 주 동안 24시간 내내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놀라운 점은 그들이 제대로 활동하고, 새끼를 성공적으로 키울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턱끈펭귄은 턱끈처럼 생긴 검은 얼굴 깃털의 가는 선 때문에 이름이 붙여졌으며, 보통 11월에 자갈 둥지에 알을 낳는다. 다른 펭귄들과 마찬가지로 짝을 이룬 쌍이 양육 의무를 함께 한다. 부모 중 한명은 알과 새끼를 돌보고 다른 한명은 가족의 식사를 위해 낚시를 나가는 것이다.

    이번 연구에 대한 아이디어는 한국 극지연구소 생물학자인 이원영 박사가 오랜 현장 관찰을 통해 번식하는 펭귄들이 자주 눈을 깜빡이며 졸고 있는 것을 발견하면서 시작됐다. 연구팀은 뇌파 측정기 등을 부착해 이같은 수면 행동을 추적해 왔다.

    이원영 박사는 "이 펭귄들은 마이크로 수면이라는 회복 기능을 갖고 있는 것"이라며 "그렇지 않다면 견디지 못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자들은 번식기가 아닌 시기의 수면 데이터를 수집하지는 않았지만, 펭귄이 일년 중 다른 시기에는 더 긴 간격으로 잠을 잘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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