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박진 외교부 장관은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 실패와 관련해 "결과적으로는 국민들께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3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이번에 좋은 결과가 나오지 못했기 때문에 애석하고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이 '마지막 날까지 유치할 수 있다는 희망적인 진단을 한 이유가 무엇인가'를 묻자 그는"1차는 어렵더라도 2차에서는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유치 활동에 임했다"고 답했다.
박 장관은 "전쟁이 시작됐는데 진다고 생각하면서 임하는 사람은 없다"며 "열세지만 최선을 다하면 이길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뛰었다"고 덧붙였다.
실패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요인이 있을 수 있겠지만 우선 우리가 후발주자로 유치 활동에 들어갔고, 민관이 일체가 되어 열심히 뛰었지만 역시 역부족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했다.
하지만 빗나간 판세 분석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자 박 장관은 "부산을 지지하는 나라들이 있었다. 서면으로, 구두로 지지했다"며 "그런 판세를 가급적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읽으려 노력했다"고 답했다.
의원 질의에 답변하는 박진 장관. 연합뉴스그는 "외교부 재외공관이 있고 외국 중앙정부를 상대로 유치전을 벌였기에 모든 정보를 분석하고 객관적이고 신중하게 판단해 정부 기관 내, 유치위원회와 공유했다"며 "완벽했다고 말하진 않지만 두세번 크로스체크를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의원들이 '문재인 정부 탓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관계없는 일"이라고 답했고, '9·19 군사합의 효력 정지로 한반도 긴장이 커진 부분은 영향이 없었느냐'는 질문에도 "국가 안보 이슈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도 답했다.
박 장관은 "실도 있지만 득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외교망이 확충되고, 경제안보가 강화되고, 국력의 위상이 올라간 측면도 있기 때문에 이런 실패를 교훈으로 삼아 부산이 못 이룬 꿈을 꼭 이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