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KT 대표이사. KT제공김영섭 KT 대표가 첫 인사를 통해 대대적인 인적쇄신을 단행한다. 상무보 이상 임원 수를 20% 이상 줄이고 법무실장·경영지원부문장 등 외부 전문가를 적극 영입하면서 전문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KT는 2024년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단행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의 핵심은 조직·인사를 합리적으로 쇄신해 기업의 준법 경영을 강화하고, 대내외 신뢰 회복에 나선다는 것이다.
가장 먼저 KT는 상무보 이상 임원을 20% 축소하는 등 임원을 줄이기로 했다. 상무 이상의 임원은 98명에서 80명으로, 상무보는 기존 312명에서 264명으로 줄인다.
외부 인력은 적극적으로 영입한다. 객관성과 공정성 제고를 위해 법무, 윤리(감사), 경영지원 부서장을 외부 전문가로 영입하고 그룹사의 경영·사업리스크에 대한 관리 및 조정 기능을 강화한다.
좌측부터 임현규 경영지원부문장, 이용복 법무실장. KT 제공경영지원부문장에는 신문방송학 교수 경력 및 미디어 분야 전문성을 보유한 임현규 부사장을 영입했다. 법무실장으로는 검사 출신 변호사(법무법인 대륙아주)인 이용복 부사장을 영입했다. 이 부사장은 사법연수원 18기로 1992년 3월부터 2008년 2월까지 검사로 재직했으며, 이후 변호사로 다양한 민·형사사건을 담당했다.
AI(인공지능), IT 기술 역량 강화를 위한 전문가 영입도 있다. 이번에 신설되는 기술혁신부문장(CTO)에 오승필 부사장을 영입했다. 오 부사장 야후, 마이크로소프트, 현대카드/커머셜을 거친 IT전문가로, KT그룹의 IT·AI 거버넌스 체계 수립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기술혁신부문 산하 KT컨설팅그룹장에는 정우진 전무를 영입했다. 정 전무는 삼성SDS,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웹서비스 등을 거친 디지털 클라우드 기술 컨설팅 전문가로, KT그룹 내 클라우드, AI, IT분야의 기술 컨설팅 조직을 이끈다.
KT는 디지털 혁신과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업계 최고 수준의 전문가를 외부에서 추가로 영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특히 AI 등 핵심 기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의 IT 부문과 융합기술원(R&D)을 통합한 '기술혁신 부문'을 신설하고, AI 연구개발 강화와 디지털 혁신 가속화를 위해 기존 'AI2XLab' 외에 'AI Tech Lab'을 새로 추가했다.
역할이 중복되는 '그룹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을 해체하고 본사 스태프 조직인 CSO(최고전략책임자), CFO(최고재무책임자), CHO(최고인사책임자)를 CEO(최고경영자) 직속으로 편제해 경영지원 기능을 체계적으로 조직화한다.
부사장으로 승진된 이현석(왼쪽)·안창용 전무. KT 제공
주요 보직에 내부 인재를 보임한 점도 눈에 띈다. Customer(커스토머)부문장에는 직무대리였던 이현석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고 B2C 마케팅총괄 역할을 맡게 됐다. 또 네트워크 전문가인 대구/경북광역본부장 안창용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Enterprise부문장으로 보임됐다.
CSO에는 다년간 전사경영전략 수립을 바탕으로, Customer 전략부서를 리딩하고 있는 박효일 전무를 보임했다. CFO에는 그룹 내 재무 분야에서 경험과 전문성을 겸비하고, 특히 BC카드, 케이뱅크 등 금융 그룹사에서의 CFO 경력을 보유한 장민 전무를 중용했다. CHO에는 인사와 기업문화, 커뮤니케이션 전략 부서를 두루 거친 고충림 전무를 확정했다.
KT 김영섭 대표는 "이번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는 KT가 디지털 혁신 파트너로 도약하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고객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도록 KT 그룹 임직원과 함께 총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