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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벌 밟은 '한국계' 송의영, 설영우 발 걸어 실점 빌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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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암벌 밟은 '한국계' 송의영, 설영우 발 걸어 실점 빌미

    이강인과 볼 경합 중인 송의영. 대한축구협회이강인과 볼 경합 중인 송의영. 대한축구협회싱가포르의 '한국계 공격수' 송의영(30·수라바야)이 한국 축구 대표팀과 생애 첫 맞대결에서 공교롭게도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송의영은 16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에 선발 출전했다. 팀은 0 대 5로 패했고, 송의영은 후반 21분 페널티킥을 허용해 팀의 4번째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날 한국과 맞선 싱가포르의 선수 명단에서는 송의영의 이름이 단연 눈에 띄었다. 송의영은 지난 2021년 싱가포르로 귀화해 대표팀의 간판 공격수로 활약 중이다.

    여의도고를 졸업한 송의영은 2012년 당시 이임생 감독이 이끌던 싱가포르 명문 홈 유나이티드(라이언 시티 전신)에 입단하며 싱가포르와 인연을 맺었다. 데뷔 첫 해 싱가포르 2군 리그에서 12경기 11골을 터뜨려 1군 주전으로 도약했고, 2018년 싱가포르 프리미어리그 공식전 27경기 20골로 활약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싱가포르 대표팀은 이런 송의영에게 러브콜을 보냈고, 송의영은 2021년 싱가포르 시민권을 취득해 대표팀에 승선했다. 2021년 11월 11일 키르기스스탄과 평가전을 통해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그는 그해 12월 2020 AFF 챔피언십 미얀마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렸다. 이날 경기까지 A매치 21경기에 출전해 4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송의영은 15일 기자회견에서 한국전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그는 "한국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할 거라 상상도 못했다. 귀화 후에도 상상하지 못했다"면서 "감사한 마음이 크고, 한국 팬들 앞에서 능력있는 선수로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황의조 페널티킥 득점. 연합뉴스황의조 페널티킥 득점. 연합뉴스한국은 비교적 약팀으로 평가받는 싱가포르를 상대로 라인을 높게 올려 공격적인 축구를 펼쳤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송의영은 싱가포르의 역습에 앞장섰고, 한국의 오른쪽 풀백 설영우(울산)와 여러차례 볼 경합을 펼쳤다.

    송의영은 전반 13분 오른쪽 페널티 박스 측면에서 설영우와 몸 싸움을 벌이다 파울을 얻어냈다. 직접 키커로 나서 골문으로 볼을 배급했으나 골키퍼 김승규의 손에 들어갔다.

    이후 송의영은 한국의 강한 전방 압박 탓에 좀처럼 역습 기회를 잡지 못했다. 수비에 가담해야 했던 그는 오른쪽 윙어로 나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공격을 막기 위해 몸을 아끼지 않았다.

    싱가포르는 철벽 수비와 핫산 압둘라흐 서니 골키퍼의 눈부신 선방을 앞세워 한국의 공격을 막아섰다. 하지만 전반 43분 조규성(미트윌란)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내리 3골을 허용하고 무너졌다.

    송의영은 한국의 공격을 막기 위해 분투했으나, 공교롭게도 한국에 페널티킥을 허용해 고개를 떨궜다. 황희찬(울버햄프턴), 손흥민(손흥민)에게 추가 실점하고 0 대 3으로 끌려가던 후반 21분 문전에서 설영우에 발을 걸어 4번째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결국 송의영은 후반 36분 교체되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한국 축구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자 했던 그의 바람은 아쉽게 무산됐다. 이후 싱가포르는 후반 39분 이강인에게 한 골을 더 내줘 5점 차 대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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