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자산투자 빙자 천억대 사기…범죄 수익금 유흥비로 탕진

  • 0
  • 0
  • 폰트사이즈

제주

    자산투자 빙자 천억대 사기…범죄 수익금 유흥비로 탕진

    • 0
    • 폰트사이즈

    제주경찰청, 사기 등 혐의로 총책 등 38명 검거

    제주경찰청. 고상현 기자제주경찰청. 고상현 기자
    자산 투자를 빙자해 5500명으로부터 1014억 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경찰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점조직으로 움직이고 범죄 수익금을 세탁하는 등 치밀했다. 특히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을 등쳐 얻은 부당수익 대부분을 유흥비로 탕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피해액만 1014억 원…전국 최대 규모

     
    제주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사기와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총책 전직 조직폭력배 조직원 30대 남성 A씨 등 38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12명을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아직 검거하지 못한 현직 조직폭력배 조직원 총책 B씨 등 2명에 대해서는 출국을 금지시키고 추적하고 있다.
     
    이들은 2020년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서울과 수도권에 사무실을 두고 가상자산과 달러, 금 등의 자산 투자를 빙자한 허위 인터넷 사이트를 만들어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다.
     
    전체 피해자만 5500여 명에 피해액은 1014억 원으로 전국 최대 규모다. 이들은 피해자들에게 투자 업체라고 소개한 뒤 문자 메시지 등으로 투자 원금과 함께 200% 이상의 고수익을 보장해주겠다고 꼬드겼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들에게 가짜로 만든 투자 관리사 자격증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들 일당이 사용한 가짜 투자 자격증. 제주경찰청 제공이들 일당이 사용한 가짜 투자 자격증. 제주경찰청 제공
    이들의 범행은 치밀했다. 처음에는 피해자들에게 수십만 원대 소액 투자를 유도한 뒤 실제로 2배 이상의 수익금을 지급하며 믿게 했다. 이후 수억 원대 고액 투자를 유도하며 투자액과 수수료를 가로챘다. 심지어 고액 투자에 부담을 느끼는 피해자들에게 수억 원을 빌려주기까지 했다.
     
    이들은 이렇게 가로챈 돈을 대부분 유흥비로 쓰거나 명품시계를 사는 데 탕진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이 보낸 허위광고 문자만 3600만여 건에 달한다. 여기에 속은 피해자들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오픈채팅방에 초대해 '리딩'을 해준다는 명목으로 매수와 매도시기를 알려줬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실질적으로 달러나 비트코인 등이 거래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대포통장 사용하고 점조직으로 '일사분란'

     
    이들은 경찰 수사망을 따돌리기 위해 점조직으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범행을 기획하는 '본사'를 필두로 광고 메시지를 보내고 투자를 유도한 '영업팀', 허위 투자사이트를 운영하고 비용을 대는 '관리팀', 범죄 수익을 자금 세탁한 후 현금으로 인출하는 '자금세탁팀' 등으로 조직화했다.
     
    특히 이들은 계좌 추적을 피하기 위해 피해금액을 인터넷 도박 사이트에서 얻은 수익금으로 위장했다. 아울러 다른 사람에게서 사들인 대포통장 108개를 범행에 활용하기도 했다.
     
    범죄 조직도. 제주경찰청 제공범죄 조직도. 제주경찰청 제공올해 초 제주에 사는 한 피해자가 신고하며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올해 3월 계좌 추적과 통신 수사를 통해 자금세탁조직원을 최초로 검거했다. 이후 이 조직원으로부터 확보한 SNS 대화 내역을 분석해 조직적 범행임을 확인하고 전국에 있는 피해자를 조사해 사건의 실체를 규명했다.
     
    아울러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과 주거지 탐문 등 끈질긴 추적 수사로 지난 5월 총책 A씨를 검거했다. 경찰의 노력으로 전국 최대 사기 조직 일당 대부분이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제주청 김성훈 사이버수사대장은 "모르는 사람이 전화와 문자, SNS로 투자를 권유하는 것은 무조건 의심해야 한다. 원금 보장과 함께 고수익을 약속하는 것은 피해자의 어려운 경제 상황을 악용하는 전형적인 수법이다. 어디에도 안전한 투자란 없다는 것을 꼭 기억해 달라"고 당부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