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CES 2023서 '하만 레디 케어' 소개 사진. 연합뉴스삼성전자의 전장 사업 자회사 하만이 올해 3분기 역대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인 반도체 불황으로 삼성전자의 매출이 급감한 가운데 하만이 실적 방어 역할을 하는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하만이 매출 3조8천억원, 영업이익 450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하만은 전장 고객사의 수주 확대와 포터블 스피커 등 소비자 오디오·카오디오 판매 확대로 기존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3700억원)을 뛰어넘었다. 하만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2017년(600억원)과 2018년(1천600억원), 2019년(3천200억원), 2020년(600억원)의 연간 영업이익보다도 많다.하만의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8300억원이다.
하만은 지난해에도 연간 매출 13조2100억원, 영업이익 88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하만의 3분기 누적 매출도 전년 동기(9조5천900억원) 대비 9% 증가한 10조4700억원을 기록했다. 주력인 반도체 불황으로 삼성전자의 전체 매출이 20% 이상 감소한 가운데 하만이 '실적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는 모양새다.
하만은 3분기 누적 기준 삼성전자 전체 이익의 22%, 매출의 5.5%를 차지했다. 프리미엄 차량 위주의 고사양·고급 제품 판매 전략으로 하만 전체 매출이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만의 주력 제품인 디지털콕핏의 상반기 생산 실적은 410만대로 지난해 상반기(395만대)와 비교해 3.8% 증가했다.
하만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와 카오디오 분야 업계 1위로, 도요타와 렉서스, BMW, 르노, 아우디, 볼보 등 다양한 자동차 브랜드에 카오디오를 공급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5천만대 이상의 자동차에 하만의 카오디오와 커넥티드 카 시스템이 장착돼 있다.
2017년 삼성전자가 인수한 하만은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SW) 등 IT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너지를 내고 있다. 하만은 디지털콕핏 분야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차량용으로 특화된 디스플레이를 개발하는 등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분야에서도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다. 하만은 앞으로 디지털콕핏을 중심으로 차량 내 탑승자 경험(ICX) 솔루션을 제공하고 시장의 변화를 선도해 나간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