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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부정하게 담배 피고 적게 자나요? 그렇다면 '복부비만' 주의해야



사건/사고

    구부정하게 담배 피고 적게 자나요? 그렇다면 '복부비만' 주의해야

    핵심요약

    흡연, 지방 분해 억제하는 '코르티솔' 분비 증가
    잘못된 자세, 살 잘 찌는 체형 만들어
    수면 시간 부족하면 식욕 억제 호르몬 분비 감소돼

    스마트이미지 제공스마트이미지 제공
    남녀노소 누구나 기피하는 것이 '뱃살'이다. 일반적으로 복부비만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은 과도한 음식 섭취와 운동 부족이지만, 의외의 원인들도 존재한다. 바로 흡연, 잘못된 자세, 불충분한 수면이다.

    흡연자, 비흡연자에 비해 복부비만 60~65% 높아

    연합뉴스연합뉴스
    담배를 피우면 살이 덜 찐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실상은 그 반대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송윤미 교수팀이 2007~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성인 남녀 1만8818명을 조사한 결과, 흡연 남성은 비흡연 남성에 비해 복부비만(허리둘레 90㎝ 이상) 위험이 65%, 흡연 여성은 비흡연 여성에 비해 복부비만(허리둘레 85㎝ 이상) 위험이 60% 높았다.

    흡연이 복부비만을 유발하는 원인은 바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과 연관이 있다. 코르티솔은 지방이 분해되는 것을 억제해 지방이 쌓이게 하고, 식욕을 통제하지 못해 식사량이 늘어난다.  

    코르티솔이 배고픈 신호를 교란시켜 생활 습관도 망가질 수 있다. 로마린다 의과대학 예방의학과 이승현 교수(대한생활습관의학원 이사장)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식사를 하고 배가 어느정도 채워지면 신호가 조절돼 그만 먹어야 하는데, 흡연자들은 그런 신호들이 교란돼 올바르지 않은 식습관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로 흡연을 하면 코르티솔 분비가 평균 35% 증가한다. 특히 복부의 지방 세포에는 다른 신체 부위보다 코르티솔에 반응하는 코르티솔 수용체가 4배가량 많아 지방이 쉽게 축적된다.  

    이렇게 쌓인 내장 지방은 담배를 끊고도 20년이 지나서야 비흡연자 수준으로 떨어진다.

    또, 흡연이 체중 감소로 이어진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이 교수는 "니코틴이 스트레스 반응을 증가시켜 소화기계, 면역계 기능이 저하된다"며 "흡연을 하면 체중이 증가하고, 그래서 흡연자들의 당뇨병 발병률이 높다"고 말했다.

    여성의 경우 담배를 끊더라도 복부비만 위험이 낮아지지 않아 더 문제다.

    삼성병원 연구에 따르면 과거에는 흡연을 했지만, 현재 금연 중인 남성은 흡연 남성보다 복부비만 위험이 20%가량 줄었다. 하지만 여성은 담배를 끊어도 체중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었다. 입이 허전해 간식 등을 상대적으로 많이 찾기 때문이다.

    금연을 하면 공복감이 들기 쉬운데, 이때 당분이 다량 함유된 간식을 섭취해 체중 증가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입이 허전할 때는 껌이나 무가당 음료를 섭취하거나 양치를 하는 등 생활 습관을 개선해 금연 후 살이 찌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잘못된 자세, 칼로리 연소 어렵게 해

    연합뉴스연합뉴스
    잘못된 자세도 복부비만을 유발하는 요인 중 하나다.

    자세가 잘못되면 근육의 단축과 이완의 불균형을 만들어 체형의 변화를 초래한다. 잘못된 체형은 몸의 불필요한 군살이 생기게 한다.

    이 교수는 "근육세포가 칼로리 연소 기능을 하는데 체형이 잘못되면 근육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체중 증가의 원인이 된다"고 밝혔다.

    특히 구부정하게 등을 굽히는 자세는 상체에 불필요한 습담을 쌓이게 해 상체에 살이 잘 찌도록 만든다.

    이 교수는 "앉았을 때 뒤에 기대면 복부가 느슨해져 근육을 별로 사용하지 않게 된다"며 "척추를 곧바로하면되 뒤에 기대지 말고 복부 코어근육에 긴장을 주면 근육이 발달돼 복부비만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수면의 양·질 부족, 복부비만 유발

    로마린다 의과대학 예방의학과 이승현 교수로마린다 의과대학 예방의학과 이승현 교수
    수면의 양과 질도 복부비만과 관련이있다.

    수면 시간의 부족은 혈중 식욕 억제 호르몬(렙틴)의 분비를 감소시키며 식욕 증가 호르몬(그렐린)의 분비를 증가시킨다. 이에 따라 음식을 더 많이 섭취하게 돼 복부비만이 될 가능성이 커진다.

    실제로 아주대학교 내분비대사내과 김대중 교수팀이 2001년과 200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토대로 한국인 성인에서 수면시간과 비만의 관련성을 조사한 결과, 하루 5시간 미만을 자는 사람의 복부 비만율은 28.8%로 하루 7시간을 자는 사람들(21.4%)에 비해 높았다.

    수면의 양뿐만 아니라 질도 복부비만에 영향을 미친다. 이 교수는 "잠을 제대로 못 자 피로감이 쌓이면 피로가 증가되고 신체활동 컨디션과 동기가 떨어진다"며 "스트레스 반응도 증가돼 건강한 생활습관을 선택, 수행하는 능력이 떨어지고 체중이 늘게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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