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두화 제주도의원. 도의회 제공제주종합경기장과 제주도문예회관 등 공공문화체육시설에 장애인을 위한 대피 매뉴얼이 없어 재난 상황이 발생하면 무방비 상태에 놓인다는 지적이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박두화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19일 제421회 임시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도내 공공문화체육시설의 비상시 대피 요령이 비장애인에게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비상시 국민행동 요령을 보면 화재가 발생할 경우 승강기가 아닌 계단으로 대피하라고 안내하지만 휠체어를 탄 장애인의 대피 요령은 없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특히 제주 공공문화체육시설 39곳 중 장애인 대피 매뉴얼이 있는 곳은 12곳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제주복합체육관과 제주도체육회관, 제주도문예회관, 민속자연사박물관, 제주종합경기장, 한라체육관 등 대부분에서 장애인 매뉴얼이 없어 재난상황이 발생하면 장애인들은 사각지대에 놓인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계단으로 대피하지 못하는 장애인들의 안전권을 보장하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김희현 제주도 정무부지사는 소방훈련이나 재난훈련을 통해 여러가지 준비를 하고 있지만 장애인 대피 매뉴얼은 수립되어 있지 않지 않다며 점검하겠다고 답했다.
김 부지사는 또 지난 2015년부터 장애인 생활 인증제가 도입됐는데 공공문화체육시설 등에서 인증제가 확대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