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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평론가 "'화란', 격렬한 파토스가 인상적" 극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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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진 평론가 "'화란', 격렬한 파토스가 인상적" 극찬

    영화 '화란' 스틸컷.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영화 '화란' 스틸컷.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배우 송중기, 홍사빈, 김형서(비비) 주연의 영화 '화란'을 향한 평단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데뷔작으로 칸의 초청을 받은 김창훈 감독의 완성도 높은 연출과 홍사빈, 김형서, 송중기의 열연으로 주목받는 '화란'은 영화가 지닌 문제의식부터 누아르라는 장르적 외피에 쌓인 의미를 발굴하고 되새기는 것 등 관객과 평단의 마음을 모두 사로잡았다.
     
    먼저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화란'이 의미 있는 이유에 관해 "'화란'이 신화적, 사회적 은유를 누아르에 담아냈다. 장면 하나하나를 곱씹을수록 깊은 맛의 여운이 느껴지는 작품"이라며 "흥미로운 건 이 신화적인 뉘앙스를 담은 서사가 또한 현 우리 사회가 가진 시스템의 단면을 그려내고 있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이어 "청년세대를 희생시켜 살아남으려는 기성세대들의 시스템과 그 시스템이 혁신되어야 미래가 있다는 목소리들의 부딪침이 그것이다. 이것은 '화란'이라는 누아르가 가진 만만찮은 문제의식을 엿볼 수 있게 해주는 지점"이라고 '화란'이 가지고 있는 문제의식을 풀어냈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화란'이 불편하게 다가오는 것은 폭력의 수위가 아니라 이처럼 번번이 희망의 싹을 짓이겨 버리는 비정함 때문일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화란'은 타락한 도시에 깔린 염세주의와 비관주의부터 끊임없이 연규의 뒷모습과 그림자를 쫓는 카메라까지, 정통 누아르를 표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자멸로 끝나야 마땅할 검은 영화(Film Noir)의 결말부에 감독은 마치 반전처럼 밝은색을 칠해 장르 영화의 식상함을 탈피해 보려 한다. 연규에게 구원의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라며 기존 누아르 장르의 공식을 새롭게 변주한 '화란'의 면모를 조명했다.
     
    영화 '화란' 스틸컷.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영화 '화란' 스틸컷.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김효정 영화평론가도 '화란'을 두고 "극도로 우울한, 그러나 매우 잘 만들어진 이 시대의 청년 영화"라고 호평했다.
     
    김 평론가는 "어쩌면 극도로 우울한 것은 이 영화라기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시스템일 것이다. 청년 김창훈 감독은 이 놀라운 데뷔작으로 이 시대가 젊은 세대를 병들게 하는 모든 것에 대해 말한다"며 "그것은 가난이기도 하고, 폭력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현재 한국 사회에 팽배한 '불능'"이라고 영화의 메시지를 짚어냈다.
     
    황영미 영화평론가는 '화란'을 두고 "상당히 조직적으로 잘 만들어진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다"면서 "희망 없는 세상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인물들을 통해 아무리 견디기 힘든 고통도 사람 사이의 정과 의리가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최후의 보루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이 영화는 강조하고 있다"는 해석을 내놨다. 그러면서 "극 중 연규와 치건의 운명적인 선택은 가슴 깊은 울림을 남긴다"고 평가했다.
     
    앞서 GV를 통해 "'화란'은 격렬한 파토스(충동, 격정적 정서)가 인상적인 작품"이라고 평가한 바 있는 이동진 평론가의 말도 인상 깊다.
     
    그는 "서로가 서로의 발목을 잡고 자맥질하는 수렁 같고 뻘밭 같은 세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 치는 자와 벗어나기를 포기한 채 그 안에 웅크려 그 자체로 늪의 일부로 가라앉은 자가 끌어당기고 밀쳐내기를 반복하며 시종 강렬하고 음울하게 탄식의 2중주를 펼쳐내는 듯하다"며 '화란'이 가진 가치를 전했다.
     
    영화 '화란'은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홍사빈)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송중기)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 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누아르 드라마로,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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