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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화장품 1위 기업인 아모레퍼시픽 부산사업부가 신사옥을 준공하고 제 2의 도약을 선언한다.
아모레퍼시픽은 26일 오후 부산 동구 초량동 옛 부산지점 부지에서 회사 대표와 임직원, 거래처 대표 등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지역본부 신사옥 준공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부산본부 신사옥은 연면적 만2천여㎡에 지하4층 지상13층 규모로, 직원교육과 고객서비스 기능을 갖춘 사무시설을 비롯해 지역사회와 연계할 수 있는 외부공간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부산 사옥 신축이 갖는 의미는 각별하다.
자타공인 국내 화장품 판매율 1위 업체인 아모레퍼시픽은 부산을 모태로 한 기업으로, 지금의 초량동 신사옥 부지가 사실상 지금의 기업을 만든 출발지이기 때문이다.
회사 창업주인 故 서성환 회장은 한국전쟁 당시 연합군이 북상하는 틈을 타 개성에서 서울로 내려왔고, ''1.4후퇴'' 때 또다시 피난열차에 몸을 실어 이 곳 부산까지 오게됐다.
부산 초량동에서 작은 집을 구해 피난처를 마련한 서성환 회장은 부산지역 거래처였던 한 도매상의 도움으로 사업을 재개했고, 서울 회현동 시절의 종업원들과 개성 시절 지인들까기 가세하면서 본격적인 재기에 나설 수 있었다.
피난지인 초량동 집은 가족들의 안식처이자 여공들의 숙소, 사업을 전개하는 제품 생산공장이었다.
한가지 이채로운 점은, 설화수와 헤라 · 마몽드 · 에뛰드 등 쟁쟁한 여성 화장품 브랜드를 보유한 아모레퍼시픽의 성공기반이 남성용 화장품이었다는 점이다.
초량동 피난시절 최대의 판매품은 남성용 정발료인 ''포마드(Pomade)'' 였는데, 대표적인 것이 1951년말 출시해 공전의 히트를 친 ''ABC 포마드'' 였다.
''ABC 포마드''는 식물성 원료만 사용했다는 점 말고도 얼음을 급격히 냉각시는 새로운 방식인 급냉방식과 향료를 이용했고, 일본과 홍콩에서 수입한 고급향료를 첨가했기때문에 향기부터 여느 제품과 확연하게 달랐다고 한다.
제품 용기도 ''ABC''를 양각한 흰색 병을 사용해 당시 시장에서 통용되던 검은색 용기와의 차별화에도 성공했다.
이때문에 부산에서 열차로 보낸 제품이 서울역 집하장에 닿기무섭게 기다리고 있던 도매상들이 그 자리에서 모두 인수해갔고, 물류창고가 필요없을 만큼 큰 인기를 거두며 포마드 시장을 석권했다고 한다.
이렇게 부산 초량동에서 재기에서 성공한 母기업 ''태평양''은 1954년 서울로 귀환해 지금의 회사로 성장하게 된다.
현재 (주)아모레퍼시픽은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화장품 판매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아시아에서 유럽까지 진출해 오는 2015년 글로벌 톱10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회사 부산지역사업본부장인 전재황 상무는 "아모레퍼시픽 부산지역사업부가 부산 초량동에서 갖는 의미를 깊이 새겨 부산에서 새로운 날개를 펴게 될 것"이라며 부산 신사옥 준공에 대한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