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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 3위' 매카시 해임…'프리덤 코커스'와의 질긴 악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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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중남미

    '권력 3위' 매카시 해임…'프리덤 코커스'와의 질긴 악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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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임된 케빈 매카시 전 美 하원의장. 연합뉴스해임된 케빈 매카시 전 美 하원의장. 연합뉴스
    미국 '권력 서열 3위' 케빈 매카시(공화·캘리포니아) 연방 하원의장이 3일(현지시간) 해임됐다.
     
    하원은 이날 공화당 강경파(프리덤 코커스)가 발의한 하원의장 해임결의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해 찬성 216표, 반대 210표로 해임안을 가결시켰다.
     
    민주당 전원(208명)이 해임안에 찬성한 가운데, 공화당에서도 8명이나 이에 동조하면서 매카시는 269일만에 의장직을 내려놓았다.
     
    하원의장이 하원에서 해임 결의안 표결을 통해 자리에서 물러난 것은 미국 역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이번 해임결의안 발의는 매카시 하원의장이 연방정부 셧다운을 막기 위한 협상과정에서 공화당 강경파들의 의견은 무시하고, 민주당의 요구를 수용한 임시예산안 통과를 주도했다는 이유에서였다.
     
    결국 공화당 강경파가 일을 낸 것이다. 
     
    매카시 해임 후 질문 받는 게이츠 美 하원의원. 연합뉴스매카시 해임 후 질문 받는 게이츠 美 하원의원. 연합뉴스
    해임결의안을 낸 공화당 강경파 맷 게이츠 의원(공화당 '프리덤 코커스' 소속·플로리다)은 이날 표결에 앞선 토론에서 "하원의장은 (해임결의안을 제출한) 저와 제 동료들이 이 나라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고 했지만, 혼란은 자신의 말을 신뢰할 수 없게 만든 매카시 하원의장 본인이 만든 것이다"라고 말했다.
     
    매카시 하원의장과 공화당 강경파인 '프리덤 코커스'와의 악연은 비단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올해 초 하원의장에 당선될 때에도 매카시는 공화당 내 강경파와의 줄다리기 속에서 15번의 투표 끝에 가까스로 자리에 올랐다.
     
    하원의장이 첫 투표에서 선출되지 않은 건 1913년 이래 단 두번 있었던 걸 감안하면 매카시 의장은 선출될 때부터 뜻하지 않게 굴욕적인 진기록을 세웠던 것이다. 
     
    매카시 의장도 친트럼프계로 분류되지만, 공화당 강경파들은 '2020년 대선 부정선거론'에 동조하지 않는 매카시에게 불만을 표출해 왔다. 
     
    기자회견 하는 케빈 매카시 전 美 하원의장. 연합뉴스기자회견 하는 케빈 매카시 전 美 하원의장. 연합뉴스
    매카시는 15번이나 이어지는 투표 과정에서 공화당 강경파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획기적인 회유책을 내놓았는데, 결국 이것이 매카시의 발목을 잡은 셈이 됐다.
     
    당시 매카시는 하원 운영위(규칙위)에 프리덤 코커스 계열 의원 3명을 안배하고, 하원의장 불신임 발의 권한을 의원 1명이 할 수 있도록 조건을 크게 낮췄다. 
     
    전날 게이츠 의원이 하원의장 해임결의안을 제출할 수 있었던 것도 매카시 의장이 하원규칙을 바꿨기 때문이다. 
     
    하원 운영위에 강경파 3명을 배치한 것도 매카시 의장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 
     
    지난 5월 부채 한도 협상이 타결됐을 때도 관련법안 통과 여부를 놓고 매카시를 불안하게 만든 곳이 이곳이었다. 
     
    하원 통제의 핵심 기구인 운영위에서는 본회의에 상정된 대부분의 법안을 먼저 검토하고, 특별 고려 사항도 결정한다. 다수당이 9명, 소수당이 4명을 지명하게 돼 있어, 평상시는 보통 다수당의 뜻대로 위원회가 진행된다. 
     
    앞서 언급했듯이 매카시 하원의장은 올 1월 의장 선출 과정에서 자신을 반대한 공화당내 강경파를 회유하기 위해 운영위에 강경파 의원 3명을 배치했다.

    만약 이들이 부채 한도 협상에 반대표를 행사했더라면, 해당 법안의 통과가 어려울 수도 있었다.

    당시 워싱턴 포스트(WP)는 "이번 부채 한도 합의안에 대해 공화당내 강경파와 민주당 위원들이 합세해 반대할 경우 법안통과가 어려웠을 것"이라며 "매카시가 하원의장이 되기 위해 너무 비싼 대가를 치렀는지도 모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2015년 1월 결성된 공화당내 강경파인 '프리덤 코커스'는 2015년 7월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오바마 정부에 협력한다며 해임을 주장하고 나서기도 했다.

    존 베이너 의장은 해임결의안이 제출되자 두달후 하원의장직을 자진 사퇴하고 정계은퇴했다.
     
    존 베이너 의장 후임으로 매카시 원내대표가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그때도 프리덤 코커스는 매카시가 민주당에 유화적인 인물이라는 이유를 들어 반대에 앞장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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