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상황실 근무자(오른쪽)가 영상통화를 통해 신고자가 도랑에 빠진 차량에서 탑승자를 구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부산에서 도랑에 빠진 차량을 목격한 시민들이 119 상황실과의 영상통화를 통해 탑승자를 무사히 구조했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3일 오전 7시 20분쯤 부산 강서구 대저동에서 "도랑에 차량이 빠져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119 상황실 근무자는 곧바로 신고자에게 영상통화를 걸어 휴대전화 카메라로 사고 현장을 찍도록 했다.
현장은 성인 무릎 정도 높이로 물이 찬 도랑에 승용차가 완전히 뒤집혀 있는 모습이었다.
이에 119 상황실 근무자는 뒤집힌 차량 위에 올라가 있는 신고자에게 차량 내부에 사람이 있는지부터 확인해보라고 말했다.
신고자는 뒤집힌 차량 내부에 탑승자들이 있는 것을 확인했고, 119 상황실은 "구조 차량이 도착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구조가 가능한지를 물었다.
그 직후 신고자는 탑승자 3명을 차량 위로 한 명씩 끌어올려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탑승자 3명 모두 건강한 상태로 구조돼 병원 이송은 없었다고 소방당국은 설명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영상통화로 화재를 진압하거나 심정지 환자를 종종 구하지만, 구조를 하는 사례는 거의 없다"며 "영상통화와 시민들의 침착한 대응으로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