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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시, '용주골' 전방위 압박…반발로 강제 철거는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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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주시, '용주골' 전방위 압박…반발로 강제 철거는 차질

    시민단체 "파주시, 성노동자를 위한 이주 보상 대책 만들지 않아"

    파주시는 지난 21일 용주골에서 성 매수자 차단 야간 캠페인 '올빼미 활동'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파주시 제공파주시는 지난 21일 용주골에서 성 매수자 차단 야간 캠페인 '올빼미 활동'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파주시 제공
    대표적 성매매 업소 집결지인 이른바 '용주골'의 위반 건축물을 철거하려던 계획에 차질이 생긴 파주시가 전방위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파주시는 지난 22일 입장문을 통해 "최근 성매매 집결지 내 불법 건축물 행정대집행을 앞두고 업주 등이 인화물질과 가스통을 배치하고 정당한 법 집행을 저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무리한 행정대집행으로 인명사고가 발생할 경우 그 책임 파주시에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면서 "정당한 법 집행을 '무리한 행정'이라 비난하는 것은 언어도단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파주시는 지난 21일 성 매수자 차단 야간 캠페인 '올빼미 활동'을 진행했다. 김경일 파주시장, 한국국토정보공사 파주지사, 한국공인중개사협회 파주시지회, 새마을교통봉사대, 시민지원단, 지역주민 등 130여 명이 참여했다.

    벌써 6회차에 이르는 올빼미 활동은 지난 6월 8일 시민지원단 53명으로 시작했지만, 9월 현재 지역사회단체 159곳과 시민 80명이 추가로 합류했다.

    행사에 참여한 시민은 "성매매 집결지 폐쇄는 특정 지역만의 일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불법과 인권유린의 현장이 하루빨리 없어지도록 성 매수자 차단을 위해 캠페인에 꾸준히 참여하고 주변에도 참여를 적극 권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경일 파주시장도 강경한 입장이다. 김 시장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지를 기반으로 변화의 동력을 얻어 성매매 피해자의 삶을 응원하고 시민과 함께 이들의 완전한 사회 복귀를 위해 절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주시는 이날 '성매매 피해자 등의 자활지원위원회'를 개최하고 세 번째 지원도 결정했다.

    지원 대상자는 집결지에서 나와 생계비와 주거비, 직업훈련비를 2년간 지원받게 된다. 조례에 명시된 최대 4420만 원의 지원금 외에도 법률, 의료, 치료 회복프로그램 등을 모두 지원받을 수 있다.

    기자회견하는 파주 용주골 여성 종사자와 성노동자해방행동 회원들. 연합뉴스기자회견하는 파주 용주골 여성 종사자와 성노동자해방행동 회원들. 연합뉴스

    시민단체 "파주시, 성노동자를 위한 이주 보상 대책 만들지 않아"


    용주골 건축주와 성매매 종사자, 시민단체 등은 파주시의 강제 철거 계획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파주시는 자진 철거를 진행하지 않는 불법 건축물 32개 동을 대상으로 행정대집행 계고통보 및 행정대집행 영장을 발부하고 지난 12일 강제 철거에 나설 방침이었다.

    건축주들은 의정부지방법원에 '위반 건축물 자진 시정명령 취소'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법원은 결정이 나오는 다음 달 12일까지 파주시의 처분 집행을 정지한다고 결정했다. 파주시는 행정대집행을 통한 강제 철거도 다음 달 12일 이후로 연기했다.

    파주시가 강제 철거에 나설 경우 성매매 종사자들과의 물리적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성매매 업소 집결지 곳곳에는 폐쇄 계획에 반대하는 현수막들이 곳곳에 걸려 있다.

    시민단체도 가세했다. 성노동자해방행동 주홍빛연대 차차는 "용주골은 단순히 성매매 집결지가 아닌 몇십 년 동안 일하고 삶을 가꿔온 성 노동자의 '생활 터전'이라며 "그 누구도 자신의 생할 터전에서 강제로 추방당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차차는 "파주시는 행정대집행을 계획하면서도 건물이 부서진 뒤 집과 직장을 동시에 잃을 성 노동자를 위한 이주 보상 대책은 만들지 않았다"며 "조례지원을 만들었다고 홍보하고 있으나, 이는 행정상의 구색을 맞추기 위한 기만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또 "용주골에는 장애를 가졌거나 병을 앓고 있는 가족을 돌보는 여성, 혼자 자녀를 키우는 여성이 많다"며 "월 100만 원짜리 조례지원으로는 아이를 먹여 살릴 수도, 아픈 부모를 돌볼 수도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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