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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노(老) 교수의 30년 담론 "조선족 어디로 가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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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학술

    조선족 노(老) 교수의 30년 담론 "조선족 어디로 가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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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심요약

    中 최고 싱크탱크 사회과학원 조선족 출신 정신철 교수
    30년 민족문제 고민, 수십 편의 평론, 칼럼으로 발산
    '조선족 어디로 가야 하나'는 제목으로 서울에서 출간
    "한국인들의 조선족 이해에 도움 되길"
    정 교수는 후손에게 우리말 가르키는데도 앞장

    도서출판 역락 제공도서출판 역락 제공
    조선족은 구한말에서 일제 강점기에 만주 일대로 이주해 살다가 해방 이후 한반도로 돌아오지 않고 중국 땅에 정착한 한민족의 한 갈래다. 이들은 독립운동과 강제 이주라는 역사를 공유하고 있지만 중국 땅에 정착하고 삶의 터전을 마련하며 중국 공민이 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한반도, 특히 남쪽과는 멀어졌다.

    남남으로 살아오던 한민족이 동질감과 서로의 정체성을 확인하면서, 극적으로 상봉한 것은 1992년 한국과 중국의 수교를 통해서였다. 이후 많은 조선족들이 한국 사회에 합류해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경기도 안산 등지에 집단 거주지를 형성하기까지 했지만, 조국인 중국에 충성해야 하면서도 동시에 조상의 뼈가 묻혀 있는 고국을 사랑해야 하는 딜레마는 60만 재한 조선족뿐만 아니라 180만 조선족 전체에겐 숙명 같은 것이다.

    중국 최고의 싱크탱크인 중국사회과학원의 민족학·인류학 연구소에 재직 중인 정신철 교수는 중국의 개혁개방, 도시화 과정, 한중 수교의 큰 흐름에 따라 조선족 사회가 발전하고 진통을 겪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칼럼과 담론 수십 편을 신문과 인터넷에 발표했는데, 이번에 도서출판 역락을 통해 "조선족 어디로 가야 하나?"는 제목의 두툼한 책으로 나왔다.

    저자 정신철 교수. 도서출판 역락 제공 저자 정신철 교수. 도서출판 역락 제공 
    저자 정 교수는 "조선족 문제를 고민하면서 민족 사회가 당면한 많은 문제를 사회 발전 과정에서의 '진통'으로 보아왔다"면서 "하지만 진통이 어느 정도 지나면 넘어가야 하는데 조선족 사회는 여전히 진통의 아뭄을 보지 못하고 계속 몸부림치고 있는 것 같아 아주 안타까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진통을 도전이라 할 때 도전이 있으면 기회도 있듯이 그것을 잘 극복하면 우리에게는 또 새로운 성장과 발전의 기회가 되리라고 확신한다"며 조선족 사회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는 "중국 조선족과 한국 사이의 관계는 숙명적이었으나 한동안 단절되어 서로 통하지 않는 부분이 생겨났고 이 때문에 갈등과 불신이 생겼고, 특히 재한 조선족에 대한 한국민의 이해는 결핍하였고 오해는 깊었다"고 진단했다. 이어 "과거에 비해 상황이 아주 좋아지기는 했지만, 이번 시론 집이 한국인들이 조선족을 이해하고 오해를 푸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변대학 정문. 지린성 연변시에 있는 연변대학은 1950년대에 조선족에 의해 세워졌다. 정신철 교수 저서 '자랑스러운 조선족' 캡처연변대학 정문. 지린성 연변시에 있는 연변대학은 1950년대에 조선족에 의해 세워졌다. 정신철 교수 저서 '자랑스러운 조선족' 캡처
    중국 내 55개 소수 민족의 하나인 조선족은 한 때 200만 명에 달했으나 한국과 중국 내 대도시 등으로의 이주 과정을 거치면서 현재 180명 정도로 줄어들었다. 그나마 60여만 명은 한국에 체류하고 있다. 조선족들은 전통 집거지인 동북 3성(지린성. 랴오닝성, 헤이룽장성)에서 벗어나 중국 전역으로 진출하고 세계 각지로 뻗어나가고 있지만 전통 해체와 우리말 상실이라는 위기를 맞고 있다.

    정 교수는 10년 동안 베이징에서 도시 우리말 학교를 이끌며 조선족 후손들이 우리말을 잊지 않게 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중국 전역에 흩어져 있는 우리말 학교들의 협의체인 도시 우리말 학교 협의회 회장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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