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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美·中·EU 전기차 패권 불꽃 경쟁…K배터리 미래는

    전기차 시장 두고 글로벌 패권 경쟁 치열
    몸집 키운 중국에 미국·EU 본격 견제 카드
    중국도 '자국 부품 사용' 조치로 맞불 전략
    중국 업체 타격 전망 속 K-배터리엔 기회

    연합뉴스연합뉴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패권 경쟁이 치열하다. 전동화 전환이라는 시대적 흐름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기싸움이 기업을 넘어 국가적 차원에서 펼쳐지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이같은 패권 경쟁이 중국을 견제하는 흐름으로 흘러가는 양상이다. 미국에 이어 유럽까지 사실상 중국을 배제하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중국도 이에 맞서 전기차 제조에 자국 부품만 사용하라며 반격하고 나섰다.

    전기차 시장의 글로벌 패권 경쟁은 국내 자동차 산업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다만 한국 기업 입장에서는 경쟁 관계인 중국을 상대로 한 각국의 배제 조치가 반사이익으로 돌아올 수 있는 만큼 우려보다는 기대감이 우선적으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19일 일본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산업 정책을 담당하는 공업정보화 출신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말 중국 자동차 업체들에게 "전기차 제조시 중국산 부품을 사용하라"는 구두 지시를 내렸다. 중국산 부품 사용률의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지 못하는 기업에는 벌칙도 부과할 걸로 알려졌다.

    중국의 이같은 움직임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자동차·배터리 분야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고 나선데 따른 맞대응으로 풀이된다. 이미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지난해 인프레이션 방지법(IRA)을 제정해 북미에서 생산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북미에서 제조·조립한 부품을 50% 이상 사용해야 3750달러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또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 광물은 미국이나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40% 이상 채굴·가공한 경우에만 같은 금액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세계 배터리 1위 업체인 CATL 등 중국 기업들은 북미 시장에서 배제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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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에서도 중국을 견제하기는 마찬가지다. EU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역내에 수입되는 중국산 전기차에 불공정한 국가 보조금이 지급되고 있는 건 아닌지 조사에 착수하기로 결정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보조금을 지원받고 가격을 낮춘 중국산 전기차가 시장을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반(反) 보조금 조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사실상 중국산 전기차에 징벌적 관세 부과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다.

    EU의 이번 조사로 중국산 전기차에 관세가 부과될 경우 자동차는 물론 중국 배터리 기업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중국 전기차 기업은 대부분 자사 제품에 중국산 배터리를 탑재하기 때문이다. 중국 기업들이 미국의 IRA 여파를 피해 유럽 시장을 새로운 돌파구로 삼았던 터라 파급되는 피해는 시간이 갈수록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중국을 상대로 한 각국의 견제 조치가 한국 기업들에게는 시장 점유를 회복할 기회라고 분석한다. 특히 유럽 시장에 진출한 K-배터리 3사의 수혜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몇년간 중국의 EU 배터리 시장 점유율이 16%대에서 34%로 2배 넘게 증가하면서 같은 기간 K-배터리의 영향력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였다.

    K-배터리 3사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지난 2017년 각각 폴란드와 헝가리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을 준공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폭스바겐, 삼성SDI는 BMW 등 유럽 완성차 고객사를 확보한 상태다. SK온도 헝가리에서 배터리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EU에 가동중인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K-배터리 3사의 생산 능력은 116.5GWh로 EU 전체 배터리 생산 능력의 42.5%를 차지했다.

    현대차증권 강동진 연구원은 "현재 중국에서 폭스바겐의 점유율이 중국 정부의 강력한 전기차 보급 정책을 바탕으로 중국 BYD보다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더 많아진 유럽으로서는 자국 산업을 보호할 수밖에 없다"며 "물론 유럽도 자체적으로 배터리 업체를 육성하려고 하지만, 여전히 유럽 최대 이차전지 제조사인 노스볼트의 양산 성공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결국 한국 업체들과의 협업이 최선의 대안이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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