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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범도함 이름 놓고 또 오락가락…'외풍' 논란 자초하는 軍



국방/외교

    홍범도함 이름 놓고 또 오락가락…'외풍' 논란 자초하는 軍

    국방장관, 4일 국회에서 "개명 검토 필요"…지난달 31일 총리 답변과 공조
    국방부는 1일 "검토 없는 것으로 안다"…나흘새 정부 입장 엎치락뒤치락
    흉상 파동 초반에는 국방부-해군 미묘한 신경전…야당은 '창씨개명' 맹비난
    "국방부가 함정 이름조차 못 정하는 것 자체가 외압 작용한다는 증거" 관측도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4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4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4일 해군 잠수함 홍범도함(SS-079)의 개명 가능성을 내비침으로써 육사발 '홍범도'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특히 국무총리 발언을 비롯한 정부 입장이 며칠 사이에 엎치락뒤치락 하며 사태 진화는커녕 혼란만 키우는 양상이다. 
     
    이종섭 장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위에서 홍범도함 개명에 대한 국방부 최종 입장을 묻는 질문에 "국방부도 홍범도함 명칭에 대해서는 검토가 필요하지 않겠나 이렇게 보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는 국방부가 지난 1일 "해군에서 (홍범도함 개명을) 검토하는 것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힌 것에서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당시 국방부는 전날 한덕수 국무총리가 국회 예결위에서 "(명칭) 수정을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한 것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총리께서 의원 질문에 답한 것인데 그럴 필요성을 얘기하신 것 같다"며 국방부 입장과 별로 다르지 않은 원론적 수준의 답변인 것처럼 설명했다.
     
    홍범도함 자료사진. 연합뉴스홍범도함 자료사진. 연합뉴스
    하지만 이종섭 장관은 4일 '검토 필요'가 국방부 최종 입장임을 확인했다. 지난달 31일 한 총리 답변 이후로만 따지더라도 불과 나흘 사이에 정부 입장이 '검토 → 유지 → 검토'로 엎치락뒤치락한 셈이다.
     
    사실 홍범도함 개명은 육사의 홍범도 흉상 철거 소식이 알려진 직후인 지난달 28일부터 논란이 됐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그날 정례브리핑에서 홍범도함 개명 여부에 대해 "필요하다면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배석했던 해군 관계자는 즉각 다른 입장을 밝혔다. 
     
    그는 발언권을 얻어 "현재 해군은 홍범도함 함명 제정 변경 등에 대해서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해군의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공개석상에서 국방부와 해군이 이견을 표출하는 매우 이례적 상황에 미묘한 긴장감을 낳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군함 개명에 따른 현실적 문제와 부담감으로 인해 해군의 입장을 수용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힌 듯하다가 약 1주일 만에 뒤바뀔 운명에 놓인 것이다.
     
    만약 국무총리에 이어 국방장관의 발언이 실제 홍범도함 개명 추진으로 이어질 경우 '창씨개명'이란 비판까지 쏟아내고 있는 야당의 강력한 반대와 여론의 역풍에 맞닥뜨릴 가능성이 크다. 
     
    군 안팎에선 국방부가 해군 함정의 명칭 변경조차 확고한 입장을 정하지 못하고 오락가락 한다는 점에서 '외압'이 작용한 증거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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