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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尹 대통령 따라 했나? 총참모부 지휘소 방문



통일/북한

    北 김정은, 尹 대통령 따라 했나? 총참모부 지휘소 방문

    윤 대통령 23일 한미연합사령부 전시지휘통제소 방문
    김정은 29일 총참모부 훈련 지휘소 방문으로 맞대응
    군사훈련 지휘소에서 메시지 발신한 남북 최고 지도자

    31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군지휘훈련 현장에 방문한 모습. 연합뉴스31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군지휘훈련 현장에 방문한 모습. 연합뉴스
    북한이 한미연합을지훈련에 대응하는 '전군지휘훈련'을 29일부터 실시하며 "남반부 전 영토를 점령하는데 총적목표"를 둔 작전계획을 자세히 공개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특히 총참모부의 훈련 지휘소를 방문해 대남점령 작전계획을 점검했다.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에 맞서 훈련을 실시하지만, 남한영토 점령을 목표로 한 작전계획을 자세히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3일 을지훈련을 지휘하는 한미연합사령부 전시지휘통제소를 방문해 훈련을 점검하며 대북 경고 메시지를 강조한 적이 있는데, 김 위원장이 이를 따라 하기라도 하듯 총참모부 훈련지휘소를 방문, 공개한 것이다.
     
    김정은은 훈련 지휘소에서 한반도 지도를 펼쳐들고 특정지역을 가리키는 연출을 통해 한미에 대한 강한 대적 의지를 표출하기도 했다. .
     
    31일 노동신문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이 검토한 작전계획 문건들에는 유사시 전쟁을 수행하는 '전선 및 전략예비포병이용계획'만이 아니라 '적후전선형성계획' '해외무력개입 파탄계획' 등도 포함됐다.
     
    '적후전선형성계획'은 유사 시 특수부대를 후방에 침투시켜 정규전과 비정규전을 동시 수행함을 뜻하고, '해외무력개입파탄계획'은 미국 증원군의 한반도 전개를 차단하는 북한식 반접근 전략으로 보인다.
     
    31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군지휘훈련 현장에 방문한 모습. 연합뉴스31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군지휘훈련 현장에 방문한 모습. 연합뉴스
    김정은은 지휘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작전초기에 적의 전쟁잠재력과 적군의 전쟁지휘 구심점에 심대한 타격을 가하고 지휘통신 수단들을 맹목시켜 초기부터 기를 꺾어놓고 전투행동에 혼란을 주며 적의 전쟁수행의지와 능력을 마비시키는데 최대의 주목을 돌릴 것"을 강조했다.
     
    김정은이 언급한 '전쟁지휘 구심점'은 결국 용산 대통령실과 충남 계룡대 등일 수밖에 없다. 지휘통신 수단을 무력화시켜 초기부터 기를 꺾어놓는 방법은 전자기펄스(EMP) 공격을 아우르는 핵 선제 타격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은 특히 "적들의 중추적인 군사지휘거점들과 군항과 작전비행장 등 중요군사대상물들, 사회정치, 경제적 혼란사태를 연발시킬 수 있는 핵심요소들에 대한 동시다발적인 초강도 타격을 가하며 다양한 타격수단에 의한 부단한 소탕전과 전선공격작전, 적후에서의 배후 교란작전을 복합적으로, 유기적으로 배합 적용하여 전략적 주도권을 확고히 틀어쥘 것"을 언급했다.
     
    남한의 군항과 작전 비행장에 대한 전술핵무기 공격은 북한이 그동안 여러 차례 언급한 바 있고, 이번에는 "사회정치, 경제적 혼란사태를 연발시킬 수 있는 핵심요소들에 대한 초강도 타격"을 추가한 점이 눈길을 끈다.
     
    이는 원전, 전력 송신망, 금융망, 다목적댐, 인천국제공항, 방송시설 등 민간의 핵심시설을 타격해 총체적 혼란을 야기하겠다는 것으로 관측된다. 소탕전과 전선공격작전, 적후 배후교란작전을 배합해 전쟁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전략이다.
     
    북한군이 지난 30일 밤 평양국제비행장에서 북동방향으로 전술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하는 모습. 연합뉴스북한군이 지난 30일 밤 평양국제비행장에서 북동방향으로 전술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하는 모습. 연합뉴스
    북한은 29일부터 전군지휘훈련을 진행하는 가운데 30일 심야에는 B1-B 전략폭격기 등 미국 전략자산을 동원한 한미연합훈련에 대응해 '중요지휘거점과 작전비행장들'의 초토화를 가상한 '전술핵타격훈련'으로, "전술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으며 목표 섬 상공의 설정고도 400m에서 공중 폭발시켜 핵 타격 임무를 정확히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이 훈련을 진행한 부대는 '조선인민군 서부지구 전술핵운용부대'인데, 지리적으로 서울 수도권에 보다 가까운 서부지구 부대가 동원된 것으로 관측된다.
     
    정대진 한라대 교수는 "윤석열 대통령의 을지훈련 지휘소 방문에 비례해 김 위원장도 지휘소 방문으로 맞대응한 형국"이라며, "북한이 한미훈련에 대한 일대일 맞대응은 불가능하지만 작전계획 구성과 집행 차원에서라도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며 비례적 대응의지를 과시한 모양새"라고 분석했다.
     
    한편 통일부는 31일 김 위원장이 총참모부 훈련지휘소를 방문, 남한 영토점령을 위한 작전계획을 점검하고 동시다발적 타격을 언급한 데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이 연례적·방어적 성격의 한미연합연습을 구실로 우리에 대한 군사공격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에 대해 강하게 규탄한다"며, "북한은 군사적 위협과 도발에 집착하면 할수록 공고한 한미일의 압도적 대응 역량에 직면하게 될 것이며, 자신들의 안보가 더욱 취약해질 뿐이라는 점을 하루빨리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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