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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군 흉상 철거하는 육사…'홍범도' 잠수함은 어떻게?



국방/외교

    독립군 흉상 철거하는 육사…'홍범도' 잠수함은 어떻게?

    육사, 김좌진 등 독립영웅 흉상 철거키로…관련단체 "반헌법적 처사" 강력 비판
    국방장관 "공산주의 경력자는 곤란"…봉오동전투 영웅 홍범도 장군 겨냥
    해군 잠수함 홍범도함 존재와 모순…봉오동전투 100주년 기념식도 열린 주력함

    지난 2021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홍범도 장군 유해 안장식에서 의장대가 홍범도 장군의 영정과 유해를 들고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지난 2021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홍범도 장군 유해 안장식에서 의장대가 홍범도 장군의 영정과 유해를 들고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육군사관학교가 교내에 있는 김좌진, 홍범도, 이회영 등 5명의 독립군 장군과 독립운동가의 흉상을 철거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육사는 25일 종합발전계획의 일환으로 교내 기념물에 대한 재정비 차원에서 충무관 앞에 설치된 이들 흉상을 철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철거된 흉상은 독립기념관 등으로 이전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육사는 "생도들이 학습하는 충무관 중앙현관 앞에 설치된 독립군 흉상은 위치의 적절성, 국난극복의 역사가 특정 시기에 국한되는 문제 등에 대한 논란이 있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보다 직설적으로 배경을 설명했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북한을 대상으로 전쟁을 억지하고 전시에 승리하기 위해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는 곳인데 공산주의 경력이 있는 사람이 있어야 되겠느냐는 지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철거 대상 흉상의 인물 가운데 이 장관이 지적한 공산주의 경력자를 굳이 꼽는다면 홍범도 장군이 해당될 수 있다.
     
    그는 1920년 김좌진 장군과 함께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의 빛나는 승리를 이끈 영웅이지만, 당시 소련 영내에서 활동해야 했던 환경 탓에 소련 당국과 협력했다. 
     
    그는 1922년 코민테른 주최로 열린 극동민족대회에 참가해 소련 지도자 블라디미르 레닌으로부터 권총 선물을 받기도 했고, 소련 공산당에도 입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는 자유시 참변과 일본군의 연해주 출병으로 항일무장투쟁 세력이 궤멸적 타격을 입고, 이후 스탈린에 의해 카자흐스탄으로 강제이주까지 당하면서 소련 공민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사정도 감안해야 한다. 
     
    이런 역사적 맥락 때문에 홍범도 장군은 이미 박정희 정부 시절인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이 추서됐고, 김영삼 정부 이후 계속된 유해 봉환 노력 끝에 2021년 8월 고국으로 귀환했다. 
     
    관련 단체들은 육사의 결정에 대해 "역사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헌법정신을 훼손하는 반 헌법적 처사"라며 "국군의 기원인 독립전쟁의 역사를 뒤집으려는 매우 심각하고 엄중한 문제"라고 강력 비판했다. 
     
    홍범도함 자료사진. 방위사업청홍범도함 자료사진. 방위사업청
    육사의 이번 결정은 해군이 운용중인 잠수함 '홍범도'함(SS 079. 214급)의 존재와도 모순적이다. 주로 독립투사 이름을 따 잠수함 함명으로 사용하는 해군은 홍범도함을 2018년 실전 배치했다.
     
    해군은 2020년 6월 봉오동 전투 승리 100주년을 맞아 홍범도함에서 해상결의대회를 여는 등 높은 상징성을 부여하며 주력함으로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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