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량판구조로 지어진 충남 아산탕정 LH 14단지 지하주차장에 본격적인 보강공사에 앞서 입주민들의 안전에 대비하기 위한 임시 가시설이 설치돼 있다. 인상준 기자무량판 구조로 지어진 충남 아산탕정LH 14단지의 지하주차장 기둥 362개 가운데 88개에 전단보강근이 누락된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입주민들과 LH대전충남지역본부 등에 따르면 아산탕정 LH14단지 지하주차장 기둥 전수조사에서 362개 가운데 24%에 해당하는 88곳의 기둥에 전단보강근이 설계도대로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무량판 구조는 보가 없이 슬래브 하중이 기둥으로 전달되는 건축방식으로 LH14단지 지하주차장 역시 같은 구조로 건축됐다. 국토교통부는 무량판구조로 건축된 LH아파트 등을 조사했으며 이 가운데 아산탕정LH 14단지도 일부 기둥에 철근이 누락된 것으로 추정돼 전수조사를 진행해왔다.
철근이 누락된 이유는 시공과정에서 발생한 오류인 것으로 전해졌다. LH측은 이 같은 조사결과를 입주민들이 알 수 있도록 아파트 게시판 등에 게시했다.
LH대전충남본부 관계자는 "입주민들에게 안내한 사항은 안전진단전문기관에서 실시한 전수조사결과로, 비파괴검사방법에 의한 조사이다 보니 추정치로 발표했다"면서 "조사결과를 토대로 한국콘크리트학회 등의 검증을 통한 보강방법을 마련해 조속한 시일 내 보강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려했던 철근 누락 사실이 확인되면서 입주민들은 확실한 보강공사와 실질적인 보상대책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결과 자체에 대해서도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도 있다.
30대 입주민 A씨는 "철근이 빠졌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솔직하게 그 결과도 믿음이 가지 않는다"면서 "어떻게 보강할 것인지와 피해 보상 대책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20대 입주민 B씨는 "불안해서 잠도 못잔 입주민도 많은데 실질적 보상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면서 "거주할 수 있는 기간을 늘려주거나 이주비용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입주민들은 개별 입주민들의 의견을 취합하기 위해 비상대책위 등을 구성, 좀 더 체계적인 대응을 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8일 열린 2차 입주민 설명회에서도 입주민들은 추가적인 안전대책과 함께 이주비용 지원 등 실질적 보상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편, 아산탕정LH 14단지는 11~29층의 공동주택 10개 동으로 구성된 임대주택으로 대학생과 청년, 신혼부부를 비롯해 주거 약자 등 모두 1139세대로 구성됐다. 지난해 9월 입주를 시작해 7월 말 기준, 691세대가 입주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