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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이 범죄 유발?…"극히 일부일 뿐, 사회적 치료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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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

    조현병이 범죄 유발?…"극히 일부일 뿐, 사회적 치료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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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심요약

    10대 후반에서 20대 사이 발병…100명 중 1명 꼴
    환각, 환청, 망상, 사회적 위축 등 나타나
    발병 후 1~2년 흐르고 병원 찾아…초기 치료 중요
    "대부분 외부에 두려움 느껴…범죄는 극히 일부"
    "병상 부족하고 사회적 재활 시스템 충분하지 않아"

    '분당 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 최원종이 지난 5일 경기도 성남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최씨는 3년 전 '조현성 인격장애'를 진단받고 치료를 받다 스스로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분당 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 최원종이 지난 5일 경기도 성남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최씨는 3년 전 '조현성 인격장애'를 진단받고 치료를 받다 스스로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최근 발생한 일련의 '칼부림' 사건 피의자들이 '조현성 성격장애' 또는 '조현병'을 앓고 있는 정신질환자로 확인되면서 조현병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3일 분당 서현역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 최원종은 3년 전 '조현성 인격장애'를, 4일 대전의 한 고등학교에서 40대 교사에게 흉기를 휘두른 A씨는 지난 2021년 '조현병'을 진단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모두 치료를 받다 중단해 병세가 악화된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다.
     
    조현병은 환자 본인의 생각과 현실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은 것이 특징인 뇌질환으로, 주로 10대 후반에서 20대에 발병하며 100명 중 1명 꼴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병 원인은 현재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도파민의 신경전달 과정에 이상이 생겨 측두엽, 전전두엽 등 뇌의 특정 부위가 충분히 발달하지 못하거나, 이상 발달이 진행되면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병의 대표 증상으로는 망상, 환각, 환청 등이 있다. 망상은 현실과 동떨어진 잘못된 믿음을 갖는 사고 장애다. 흔히 자신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생각하는 피해망상, 자신이나 주변의 상황을 과하게 부풀려서 생각하는 과대망상 등의 형태로 나타난다. 
     
    또한 누군가 자신을 향해 욕설을 하거나 명령하는 등의 환청이 들리며, 자신의 생각이 소리로 들리기도 한다. 집에서 잘 나오지 못하는 등 사회적 위축도 두드러지게 발생한다.
     
    발병 초기에는 환자 스스로가 환각, 환청 등을 느낀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의도를 자신의 생각으로 해석해 파악하는 '관계사고'도 함께 발생하기 시작하면서 스스로 공포를 느끼고 집 밖으로 나오지 않는 등 사회적으로 점차 위축되는 양상을 보인다. 슬픈 상황에서 웃는 등 감정 표현에 장애를 겪기도 한다.
     
    환자 본인과 주변 모두 발병 초엔 이 같은 이상 증상을 받아들이기 어렵기 때문에, 발병 후 1~2년가량 흐른 상태에서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서울희망정신건강의학과 김형인 원장은 "치료가 늦어질수록 질환의 예후가 좋지 않아 초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현병은 만성적인 경과를 보이기 때문에 증상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며,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을 경우에는 충분히 정상 생활을 누릴 수 있다. 다만 김 원장은 "사회적 감각 회복에 있어서는 약물만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지역에서 운영하는 정신건강복지센터 등에서 사회재활치료를 받으며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조현병은 3촌 이내 가족 중에 환자가 있을 경우 발병 확률이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성장 과정에서 학대와 따돌림 같은 소아 외상을 경험한 사람에게서도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장은 "조현병 환자 본인은 기본적으로 (외부 환경을) 무서워하는 경향이 있어 폭력적으로 행동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하지만 "타인이 자신을 계속 공격하거나 괴롭힌다는 망상의 영향을 받는 경우에는 저 사람을 먼저 공격해야 살 수 있다고 느껴 드물게 폭력적인 성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조현병학회 역시 지난 6일 성명문을 통해 "정신질환을 치료받지 않는 상태에서 충동적으로 범죄가 발생할 수 있으나 이는 전체 범죄 건수 중의 매우 일부에 불과하다"며 입원 환경 개선 등 조현병 치료‧관리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 원장 역시 "조현병은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므로 적절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사회적 여건 마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제도적으로 환자들이 급성기에 적절히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이 충분치 않으며 약을 꾸준히 복용하고 관리할 수 있는 사회적 재활 시스템도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법무부는 지난 4일 타인에게 위해를 가할 우려가 큰 일부 중증 정신질환자에 대해 법관의 결정으로 중증 정신질환자를 입원하게 하는 '사법입원제' 도입 추진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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