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사회 일반

    '갈비뼈 사자' 구출된 곳에 '딸 사자' 갇혀있다[이슈시개]

    부경동물원 같은 장소에 갇혀있는 바람이(오른쪽)와 딸 암사자. 연합뉴스·유튜브 영상 캡처부경동물원 같은 장소에 갇혀있는 바람이(오른쪽)와 딸 암사자. 연합뉴스·유튜브 영상 캡처
    열악한 환경의 사육장에서 고통받던 늙은 사자 '바람이'가 청주동물원으로 입양돼 떠났지만, 같은 장소에 바람이의 딸 사자가 갇혀있는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유튜버 '그림이좋아서'는 지난 1일 부경동물원 내 동물들을 관람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부경동물원은 지난달 청주동물원으로 입양된 갈비뼈 사자 '바람이'가 있었던 곳이다. 가로 14m, 세로 6m 겨우 25평 정도의 시멘트 사육장에서 해방된 바람이는 청주동물원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건강을 되찾은 것이 확인됐다.

    바람이가 이송되면서 빈 사육장은 어떻게 됐을까. 유튜브 영상에 따르면 바람이가 있던 사육장은 바람이의 딸이 고스란히 물려받았다. 바람이 딸은 관람객이 나타나자 마치 도움을 구하듯 전방의 유리창을 발로 딛는 모습을 보였고 좁은 사육장 안에서 좌우로 움직이는 정형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정형행동은 무의미한 행동을 반복으로 하는 것으로 갇혀 있는 동물들에게서 흔히 보이는 특징이다.

    바람이 딸은 앞서 갇혀 있던 바람이처럼 좁은공간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며 하루하루 지내고 있다. 바람이가 청주동물원으로 이송될 당시 비쩍 마른 체형 뿐만 아니라 여러 질병에 시달리고 있었던 바, 바람이 딸도 비슷한 처지가 될 가능성이 있다.

    유튜브 영상 캡처유튜브 영상 캡처
    이 유튜버는 다만 바람이 딸이 열악한 상태냐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늙고 병든 아빠의 자리에 딸이…' 이렇게 생각하면 가슴이 무너진다"면서도 "바람이와 바람이 딸은 우리가 다를 뿐 예전부터 같이 있었고 바람이가 생활했던 공간이 더 넓고 그나마 좋았기 때문에 옮긴 것으로 생각된다. 부경동물원은 그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해시청 홈페이지 캡처김해시청 홈페이지 캡처
    이런 가운데 바람이 딸의 생활환경 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같은날 김해시청 자유게시판에는 '부경동물원 사자 바람이 독방에 딸이 들어가 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바람이 딸의 구호를 호소하는 민원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동물들이)재산권으로 밖에 접근이 안될까요?"라고 비판했다.

    CBS노컷뉴스는 부경동물원의 입장을 듣기위해 수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앞서 지난달 30일 SBS TV동물농장에 출연한 동물자유연대 이혜원 수의사는 바람이의 사육장 앞에서 "사자가 생활하기에는 너무 좁은 공간이다. 한 15보만 걸으면 끝에서 끝"이라며 "밥 주는 거 이외에는 그 어떤 기본적인 것도 없다고 봐야 된다"고 지적했다.

    네티즌들은 "바람이 옆에 딸도 청주에 함께 있었으면 좋겠다", "억장이 무너진다", "바람이 딸도 구조해야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