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레타 린치 전(前) 법무장관. 연합뉴스미국 명문 사학 노스웨스턴대학이 스포츠 팀내 동료간 괴롭힘·성적 비행·인종차별 관행 논란에 적극 대처하기로 하고 로레타 린치(64) 전(前) 법무장관에게 조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노스웨스턴대학은 잇단 소송으로 번진 미식축구팀 스캔들을 계기로 교내 운동부의 신입생 신고식(Hazing)·따돌림·차별 문화와 피해 사례 신고 메커니즘 등을 총체적으로 검토하기 위해 현재 대형 로펌 '폴, 위스'(Paul, Weiss)에서 변호사로 활동 중인 린치 전 법무장관에게 조사를 맡겼다고 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대학 측은 웹사이트를 통해 "린치 전 장관이 즉각 검토에 나서 노스웨스턴 스포츠 문화가 선도적 교육기관으로서의 사명과 가치에 부합하는지를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교수·교직원·재학생·졸업생의 피드백과 참여를 통해 조사를 수행해 새로 발견된 내용들을 마이클 쉴 총장과 대학 이사회에 제공하고 최종 결과를 일반에 공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쉴 총장은 "이번 조사와 검토를 통해 운동부 내 괴롭힘 관행을 근절하고 여타 대학들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자원과 지원을 제공하고, 학생 안전 보호 조치를 강화하고, 모두가 자랑스럽게 느끼는 교내 스포츠 프로그램을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대학 측은 "지난달 초 일반에 공개한 미식축구팀 스캔들 관련 자체 조사 결과에 즉각 대응하기 위해 이번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노스웨스턴대학 미식축구팀 전·현직 선수 11명은 지난 겨울 "고학년 선수들이 경기에서 실수하거나 제대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후배들을 락커룸에서 집단으로 성추행하는 관행이 있다"고 고발한 바 있다.
대학 측은 자체 조사를 벌여 지난달 7일 결과를 공개했으며 이 일의 여파로 지난 18년간 미식축구팀을 이끌어 온 팻 피츠제럴드 감독이 전격 경질됐다.
이어 논란이 확산하며 수일 만에 야구팀 감독 짐 포스터까지 해고됐고 여자배구팀에서도 불만이 제기된 상태다.
CBS방송은 지금까지 6명의 노스웨스턴대학 미식축구팀 선수 출신 졸업생이 대학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며 여자배구선수 1명이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노스웨스턴대학 측은 이번 사건이 불거진 후 미식축구팀 락커룸을 모니터링하기 시작했으며, 매 시즌 시작 전 외부 전문가를 초빙해 스포츠팀 선수·코치·스태프 전원을 대상으로 한 괴롭힘 방지 교육을 실시하고, 괴롭힘·따돌림·기타 위법행위에 대한 불만을 즉각 표출할 수 있는 온라인 신고 시스템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린치는 뉴욕 동부지구 연방검사장(1999~2001, 2010~2015)을 거쳐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법무장관(2015~2017)을 지냈고 퇴임 후 2년여 만인 2019년 5월 뉴욕에 기반한 '폴, 위스'에 소송 전문 변호사로 합류했다. 법무장관 시절 그는 시카고 경찰에 공권력 남용 및 인종차별 관행이 있다는 보고서를 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