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학원가 마약음료' 사건 당시 모습. 강남경찰서 제공국내로 들어온 중국인 일당이 조직적으로 마약을 밀반입하고 유통하다가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이들이 유통한 마약 중 일부는 이른바 '강남 마약음료' 사건의 원료로 사용되기도 했다.
경기 수원중부경찰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범죄단체 조직 혐의로 77명을 검거하고, 이 중 국내 마약총책 A(36·중국 국적)씨 등 혐의가 중한 25명을 구속 상태로 송치했다고 12일 밝혔다.
A씨 등은 올해 2월부터 6월까지 중국 총책 B씨의 지시를 받아 국내로 다량의 필로폰을 밀반입한 뒤, 국내에 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올해 초 중국 마약총책 B씨의 지시를 받고 국내로 들어왔다. 이어 중국으로부터 마약을 밀반입한 뒤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필로폰을 공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유통한 양은 8만3천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2.5㎏)이다.
특히 A씨 등이 국내에 공급한 필로폰 중 일부는 올해 4월 서울 강남에서 발생한 '마약음료' 사건의 원료로 사용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 마약음료 사건 일당은 A씨로부터 공급받은 필로폰을 음료에 희석해 마약음료를 제조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에 구속된 일당 상당수는 국내에서 마약범죄를 저질렀다가 중국으로 추방된 중국인들의 친인척이나 지인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로 들어올 수 없게 된 이들은 자신들의 지인 등을 한국으로 보내 마약범죄를 이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그렇게 국내에 자리 잡은 A씨 등은 공급과 운반, 판매 등 각 역할을 분담하는 등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필로폰 1.65㎏와 마약대금 5700만원을 압수하고, 1억원 상당의 범죄수익을 기소 전 추징보전했다. 또 중국 총책 B씨를 계속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 범죄는 민생에 피해를 끼치는 중대범죄"라며 "수사역량을 집결해 총력 대응하고 엄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