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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두문불출…상반기 공개활동 2020년 빼고 최저 35회



통일/북한

    김정은 두문불출…상반기 공개활동 2020년 빼고 최저 35회

    핵심요약

    이례적 칩거로 사망설 나돈 2020 제외하고 집권 후 최저
    최근 2,3개월 동안 공개 활동 단 3회
    국내외 난제에 김정은 고민도 깊어지는 것으로 관측

    우리민족끼리 홈페이지 캡처우리민족끼리 홈페이지 캡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공개 활동이 올 상반기 35회로, 코로나19로 국경을 봉쇄했던 2020년 상반기를 제외하고 집권 후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부의 북한정보포털 등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의 상반기 공개 활동은 2021년 52회, 22년 54회에 이르렀으나, 올 상반기는 35회로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을 봉쇄한 가운데 김 위원장의 두문불출로 '사망설'까지 나돈 2020년 상반기의 21회를 제외하고 집권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김 위원장은 권력을 승계한 지난 2012년 상반기 81회, 2013년 상반기 99회, 2014년 상반기 92회, 2015년 상반기 78회, 2016년 상반기 68회의 왕성한 공개 활동을 벌였으나, 2017년 상반기 50회로 크게 감소한 뒤 전반적으로 축소된 공개 활동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5월과 6월 두 달 동안의 공개 활동은 단 3회에 그쳤다. 지난 4월 19일 우주개발국 방문 이후로는 5월 17일 정찰위성발사준비위원회 방문보도, 5월 20일 현철해 묘소 방문 보도, 6월 19일 당 중앙위 제8기 제8차 전원회의 보도가 공개 활동의 전부였다. 
     
    인양된 북한 우주발사체. 평택=사진공동취재단인양된 북한 우주발사체. 평택=사진공동취재단
    김 위원장은 지난 5월 31일 군사정찰위성 발사 현장을 참관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발사에 실패한 만큼 공개 활동 보도는 나오지 않았다.
     
    상반기 중에서도 최근 2,3개월 동안에 더 감소된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은 이례적인 수준으로, 사실상 칩거 중인 것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은 공개 보도 횟수보다 통상적으로 15%정도 더 많다는 점을 감안해도 다른 해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김 위원장은 가장 최근 모습을 드러낸 6월 당 중앙 전원회의에서도 연설이나 보고를 하지 않았다. 
     
    북한이 과거 전원회의를 하면 김 위원장이 연설을 했다든가 지도를 했다든가 분명한 역할이 보도됐으나, 이번에는 김 위원장의 역할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다. 
     
    전원회의에서 상반기 사업을 전반적으로 평가하는 첫째 의정의 보고자도 당 정치국으로 적시됐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군사정찰 위성발사가 실패했고 경제성과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내세울 성과가 없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이) 직접 나서기가 좀 어려웠던 측면이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한 바 있다. 
     
    군사정찰위성 발사실패와 미진한 경제성과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 감소에 계속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 정찰위성의 잔해를 수거해 북한이 자랑하던 정찰위성의 수준도 이미 확인된 터이다.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도 최근 미묘하게 변했다. 
     
    프리고진. 연합뉴스프리고진. 연합뉴스
    틈새를 허용할 것 같지 않던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철권통치에 균열을 일으키는 바그너 용병그룹 프리고진의 군사 반란이 있었다. 독재자에 대한 군사 쿠데타가 지근거리에 있는 인사들의 배신으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환기시켰다.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의 취약성이 드러나면서 러시아의 전술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전술 핵무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김 위원장에게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일 것이다. 러시아가 과연 어떤 조건에서 전술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지, 실제 사용을 하지 못한다고 해도 전술핵무기를 활용한 군사적 압박이 전황에는 어떤 영향을 주지는 등은 중요한 관심사이다. 
     
    격화되기만 했던 미중 갈등도 블링컨 미 국무장관에 이어 앨런 재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하면서 조정의 여지가 생겼다. 기시다 일본 총리는 납치자 문제 해결을 고리로 연일 김 위원장과의 북일정상회담 희망 의사를 밝히고 있다. 북한과 일본 간에는 중국과 싱가포르 등 제 3국에서 실무접촉을 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한미일 대 북중러의 구도가 강화되는 상황에 변화가 생기자, 이런 구도에서 국익 확대를 노리며 김 위원장이 종종 사용하던 '신냉전' '다극화'와 같은 용어도 점점 사용 빈도가 줄고 있다. 
     
    북한은 7월 들어 3년 반 만에 마스크를 벗었다. 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 게임 등 국제 체육 및 외교 무대에도 복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코로나19 방역완화 조치에 따라 중국과 러시아와의 국경을 좀 더 개방하는 문제도 결정해야한다. 국경을 완전 개방하더라도 체제 안전에 위협이 되는 외부 문물은 차단해야한다. 
     
    연합뉴스연합뉴스
    지난달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 참석한 김정은의 표정은 어두웠다. 140킬로그램이 넘는 몸무게와 과도한 흡연 음주로 '건강이상설'은 항상 따라다닌다.
     
    내부적으로 경제적 성과를 내기 어려운데다 변화하는 국제정세에 대응해야하는 만큼 김정은의 업무적 스트레스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은은 현재 고민 중으로 보인다. 이런 고민이 이례적인 두문불출로 나타났을 가능성이 높다. 2012년 권력승계 이후 왕성한 공개 활동을 벌이던 김정은도 어느 새 은둔형 지도자로 불린 아버지 김정일을 닮아가고 있다.
     
    김정은의 재등장은 북한이 현재 준비하고 있는 7.27 전승절 열병식이나 정찰위성 2차 발사 성공 등의 조건으로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다. 
     
    김 위원장이 과연 어떤 계기로 공개 활동에 나설지 관심이다. 김정은이 공개 활동을 시작한다면 올 하반기 정책구상이 어느 정도 정리됐음을 뜻하는 것일 터이다. 
     
    김 위원장은 이례적인 칩거로 '사망설'까지 나돈 2020년에는 완공되지도 않은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을 급조해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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